대전시 116억 원들여 전민동 현 삼성SDS 건물로 이전계획
시의회 예결특위 “원도심 배려했어야...뭐가 급하냐” 제동

지난 2016년 대전세종연구원 출범 당시 모습.
지난 2016년 대전세종연구원 출범 당시 모습.

대전시와 대전세종연구원(이하 연구원)이 현 중구 중앙로에 위치한 연구원 청사를 비우고 유성구 전민동 신청사로 이전계획을 세운 가운데 원도심 지역구 시의원들이 ‘원도심 소외론’을 제기하며 제동을 걸었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연구원이 이전할 전민동 청사는 삼성SDS 건물로 매입비는 약 72억 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연구원 시설로 활용하기 위한 리모델링 비용을 포함하면 약 116억 원이 필요하다. 

연구원 신청사는 6057㎡ 부지에 건물면적 1115㎡ 규모다. 시는 올 연말까지 소유권 이전을 마무리하고 리모델링을 실시, 늦어도 내년 2∼3월까지 이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연구원 청사 이전에 필요한 116억 원 중, 63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나머지 돈은 연구원 스스로 충당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50억 원의 추경예산을 편성해 이번 시의회 245회 임시회에 심의를 요청했다. 나머지 13억 원은 내년도 본예산에 편성할 예정이다. 

그러나 원도심 지역구 시의원들은 연구원의 전민동 이전에 대해 탐탁지 않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27일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권중순 시의원(중구3, 민주)은 “원도심에 있는 연구원을 이전시킬 필요가 있다면, 꼭 중구가 아니더라도 원도심 쪽에서 알아봤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렇게 조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있냐”고 따져 물었다. 

문성원 시의원(대덕3, 민주)은 “대덕구에는 대전시 산하 기관이 하나도 없다. 인구유출이 제일 심각한 대덕구를 배려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대덕구에 가면 주민들에게 할 말이 없다. 원도심을 고려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소연 시의원(서구6, 바른미래) 역시 “인터넷 매물만 살펴봐도, 중구나 대덕구에서 약 30∼40억 원만 들여도 8층 건물을 구입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며 “정말 충분히 알아보고 신청사 매입을 결정한 것이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임재진 대전시 정책기획관은 “원도심 자치구를 통해 매입 대상 건물을 다수 검토했지만, 가격과 건물 활용도 면에서 적합한 건물을 찾지 못했다”며 “때마침 전민동 건물이 저렴한 가격에 매물로 제시됐고,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해 이전을 결정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옛 충남도의회 청사에 입주해 있는 대전세종연구원은 5실 1처 6센터 조직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42명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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