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27일 오전 10시 대전시청 대강당서 공감누리 특강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7일 오전 10시 대전시청 3층 대강당에서 대전시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감누리'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만 34년 공직생활을 끝으로 시민이 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대전을 방문해 "지금은 공직자부터 바뀌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대전시는 27일 오전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공감누리(직장교육)를 개최하고 강사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초청했다. 

이날 김 전 부총리는 "요즘 공직사회에도 경로 존경이라는 게 있다. 이걸 깨야한다"며 "정답과 속도, 규칙, 확실, 경험 등 이 5개의 틀을 깨야한다. 더 나은 사회로 바꾸기 위해서는 올곧은 공직자의 열정이 필요하다. 공직자부터 바뀌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공직자가 사회·경제정책을 수립할 때 어려운 사람들이 계층 이동을 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거나 기득권에 얽매이지 않고 도전적인 자세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김 전 경제부총리는 "지난 9개월 반 동안 정치권·언론 등과 접촉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밝힌 뒤 "고위 공직자를 그만두고 여러 훈수 두는 소리를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국경제 40년의 반을 뚝 잘라 볼 때 전반 20년은 매년 9.1%씩 성장, 후반 20년은 4.3% 성장해 매 4년마다 1%씩 성장률이 낮아졌다"며 "행복후진국이라 불리는 등 대한민국 소득과 성장만큼 국민들 삶의 질은 오히려 악화됐다"고 우려했다.

이어서 "지금은 가치와 비전, 사회적 타협과 역량 등이 합쳐진 새 정치의 틀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뒤 "교육은 사회의 거울이기 때문에 사회가 바뀌지 않으면 교육도 바뀔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현실을 극복하고 변화시키려는 가장 적극적 의지의 표현을 ‘반란’으로 정의하고 '유쾌한 반란'에 대해 강연을 이끌었다.

그는 "공직자가 반란이라는 말을 입에 담는 게 어떨지 모르겠다"며 말문을 연 뒤 "이 말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취임하면서 처음 썼던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유쾌하게 내가 진정 하고 싶었던 것을 위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건전하게 뒤집는 것이라 보면 된다"고 의미를 소개한 그는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어려움을 극복하는 환경에 대한 반란 ▲자신의 틀을 깨기 위한 자신에 대한 반란 ▲사회가 건전하게 발전하기 위해 변화시키는 사회에 대한 반란을 설명하고, 혁신과 포용을 갖추기 위한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제6회 입법고시와 제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제2차관과 국무조정실장(장관급), 아주대 총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7년 6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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