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대변인 메시지 전달 “엄정하고 절제된 검찰력 행사 중요”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검찰을 향해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현실을 성찰해 달라”고 주문했다. 청와대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검찰을 향해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현실을 성찰해 달라”고 주문했다. 청와대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을 향해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현실을 성찰해 달라”고 주문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오후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과 가족을 둘러싼 검찰 수사와 관련한 문 대통령의 입장을 발표했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조국 장관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는 엄정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에 있다. 사실 관계 확인이나 조국 장관이 책임질 일도 검찰의 사법절차에서 가려질 일”이라며 “검찰이 해야 할 일은 검찰에 맡기고, 국정은 국정대로 운영해나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검찰이 아무런 간섭을 받지 않고 전 검찰력을 기울이다시피 엄정하게 수사하는데도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현실을 검찰은 성찰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검찰개혁은 공수처 설치나 수사권 조정 같은 법 제도적 개혁뿐 아니라 수사관행 등 개혁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검찰은 국민을 상대로 공권력 직접 행사 기관이므로 엄정하면서도 인권을 존중하는 절제된 검찰권 행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조국 장관을 임명하면서 “검찰은 검찰대로, 장관은 장관대로 역할을 하면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조 장관을 둘러싼 검찰 수사에 논란이 불거지자 대변인을 통해 검찰에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또 “지금의 검찰은 온 국민이 염원하는 수사권 독립과 검찰개혁이란 역사적 소명 갖고 있고, 그 개혁의 주체임을 명심해줄 것을 특별히 당부한다”고 당부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갑자기 메시지를 낸 배경을 묻는 질문에 “특별한 배경은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정상적인 국정운영에 지혜를 모아 달라는 대상이 검찰이냐는 질문에는 “검찰뿐만 아니라 국민에게도 당부한 것”이라고 답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