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손맛의 해물찜. 해물탕 명소 ‘해물왕국‘
전라도 손맛의 해물찜. 해물탕 명소 ‘해물왕국‘
  •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 승인 2019.09.2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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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왕국(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수통골 입구)

수통골은 물이 통하는 골짜기라는 뜻으로 대전의 유일한 국립공원이다. 빈계산, 금수봉, 도덕봉 일대를 말하며 총 9.5 km 정도의 등산로로 이루어진 계룡산 국립공원으로 연간 100만 명 이상의 등산객이 찾는 유명관광지이다.

수통골은 최근 깊은 골짜기에서 흘러나온 화산천을 따라 음식점과 카페들이 빼곡하게 들어섰다. 맛집으로 소문난 음식점도 있지만 전라도 손맛으로 유명한 해물요리전문점 해물왕국이 지역민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칼칼하고 시원한 해물탕
얼큰하고 시원한 해물탕

해물탕의 해물을 손질하는 모습
해물탕의 해물을 손질하는 모습

30년 요리경력과 전라도 손맛 자랑하는 유미화 대표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수통골 입구에 위치한 ‘해물왕국‘은 전주 출신 30년 요리경력의 유미화 대표가 전라도 손맛으로 만든 해물탕, 해물찜으로 유명한 곳이다.

해물탕은 멸치, 디포리, 북어대가리, 파뿌리, 무, 다시마 등으로 끓여낸 야채육수가 일품. 이 육수에 문어,낙지,오징어,홍합,새우,동죽,미더덕 등 각종 해물과 콩나물, 미나리, 팽이버섯 등이 들어가 마치 바다를 통째로 가져온 듯한 비주얼을 연출한다. 시원하면서 칼칼한 맛이 깔끔하다. 해물을 건져먹은 후에 라면사리나 볶음밥 맛도 별미.

해물찜은 감칠맛으로 식욕을 돋우는 메뉴다. 콩나물보다 해물이 더 많은 푸짐한 해물찜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문어,낙지,오징어,홍합,새우,동죽,미더덕,곤이 등 풍성한 해물과 콩나물, 미나리 등을 넣고 국물 없이 익혀내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매콤한 양념이 속속 베어든 콩나물도 별미, 양도 많고 가격도 합리적이다. 아귀찜과는 사용하는 양념이나 만드는 방식은 비슷하지만 다양한 해물이 사용된다는 점이 다르다.

해물탕 한상차림
해물탕 한상차림

해물탕
해물탕

해물찜과 해물탕의 맛을 좌우하는 건 특제양념장. 고춧가루와 사과, 양파, 무, 민물새우 등을 갈아 넣고 10일 정도 숙성시켜 사용한다. 특히 청양고추를 갈아 넣어 칼칼한 맛을 내고 민물새우를 많이 갈아 넣는 게 맛의 비법.

최근에는 다양한 해물요리 중에 테안 안면도 박하지로 만든 돌간장게장이 인기. 흔히 돌처럼 단단하여 돌게 라고 하지만 충청도사투리로 박하지로 부른다. 몸집은 꽃게보다 훨씬 작지만 단단한 껍데기 집게발이 유난히 크고 쫄깃쫄깃한 속살 맛은 꽃게 못지않다.

돌간장게장이 인기가 많은 이유는 바로 장이 좋기 때문이다. 진간장에 5가지 한약재와 과일 등을 넣어 다려서 불순물을 제거한 다음 장을 부어 3일 정도 숙성을 시켜 맛을 내는데 삼삼하면서 짜지도 달지 도 않고 담백한 맛이 일품. 먹고 난 후에 뒷맛이 잡 내가 전혀 없고 깔끔해 누구나 좋아한다. 가격도 9천900원으로 가성비가 좋다.

돌간장게장
돌간장게장

칼칼하고 시원한 해물찜
칼칼하고 담백한 해물찜

칼칼하고 시원한 해물찜
해물을 먹기 좋게 손질한 해물찜

감칠맛으로 식욕 돋우는 칼칼하고 시원한 해물찜. 해물탕

돌게장은 게딱지 안에 거무튀튀한 내장이며 누런 알 등 이상한 것들이 많은데 이것들이 바로 게딱지 맛의 비결이다. 게딱지에 밥알을 눌러 비벼 먹다보면 한공기가 순식간에 없어지기 때문에 밥도둑이란 애칭이 붙어 있다.

간장국물을 조금 끼얹어 잘 비빈 다음 김에 싸서 한 입 가득 먹으면 고소하면서도 간간하고 입안에 착착 감기는 감칠맛이 어디 비길 데가 없다. 게 특유의 비린내도 없으며 숙성을 잘못하면 나기 쉬운 짠 내도 전혀 없다. 돌간장게장은 전국적으로 소문이 나 택배주문도 많고 식당에서는 김치와 함께 손님들에게 판매도 한다.

유미화 대표는 전주가 고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친정엄마에게 요리를 배운 뒤 솜씨를 인정받아 20세 중반부터 조리실장과 외식업에 종사해 웬만한 음식은 못하는 게 없다. 거기다 손맛이 살아있다는 평가를 받아 어떤 음식이던지 유 씨의 손을 거치면 맛있어진다.

음식 하나하나에 전라도 손맛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는 평이다. 그래서 ‘맛의 마이다스 손’으로 불린다. 3년 전 서울, 하남 등에서 15년 외식업을 정리하고 고향 전주와 가까운 대전에 2016년 둥지를 틀었다.

지금도 주방을 떠나지 않고 직접 메인 음식부터 밑반찬까지 만들어 내기 때문에 그 맛을 한번이라도 본 손님들은 금세 단골이 된다. 씹을수록 고소한 녹두전과 절인깻잎, 총각김치, 야채샐러드 등 반찬 하나하나가 버릴 게 없다. 이런 맛으로 주말에는 가족단위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뤄 예약을 안 하면 기다려야 한다.

30년 요리경력과 전라도 손맛이 살아있는 유미화 해물왕국 대표
30년 요리경력과 전라도 손맛이 살아있는 유미화 대표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수통골에 있는 해물왕국 전경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수통골 입구에 있는 해물왕국 전경

돌간장게장 전국적으로 소문 택배주문 많고 김치와 함께 판매

그리고 깻잎, 고구마 순, 고추, 무, 부추 등 웬만한 농산물은 인근 텃밭에서 남편과 시어머니가 농사지은 것을 사용한다. 대전시 유성구 수통골로 79에 위치해 있고 전용주차장이 있다. 해물찜. 해물탕(중) 4만5000원, (대) 5만5000원

살다보면 어떤 음식을 먹으면 희한하게 미각이 되살아나는 경우가 있다. 해물요리를 먹을 때가 그렇다. 이런 요리를 맛보면 미각을 관장하는 돌기세포가 일어나 다른 음식의 맛도 감지하는 것이다. 이제 미각을 살리는 대전 유성 수통골의 해물왕국으로 가보자, 말 그대로 해물의 왕국이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음식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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