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도전하는 홍문표 의원에 이상권 전 의원 도전장
홍 의원 측 “유권자 똑똑, 갑자기 나타난 정치인 외면할 것”
이 전 의원 “당협위원장 탈락 하신 분, 총선출마 자격 없어”

왼쪽부터 한국당 홍문표(홍성예산) 국회의원과 이상권 전 국회의원.
왼쪽부터 한국당 홍문표(홍성·예산) 국회의원과 이상권 전 국회의원.

큰 이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던 내년 한국당 홍성·예산 지역구 총선 경선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4선에 도전하는 한국당 홍문표 국회의원의 텃밭에 이상권 전 국회의원이 출마할 것이란 이야기가 지역 정가에서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홍성 출신인 이 전 의원은 지난 2000년 부장검사로 인천지검을 나와 변호사로활동하다 2003년 한나라당 인천시 계양지구당 위원장을 맡았으며, 지난 2004년과 2008년 치러진 17,18대 국회의원 계양을 후보로 나서 민주당 송영길 후보에 맞서 낙선했으나 2010년 치러진 보궐선거에 당선됐다. 2017년 대선에서는 박근혜 경선후보 인천총괄본부장을 맡았다.

이 전 의원은 홍성 출신이기는 하지만 정치경력은 홍성·예산과 거리가 먼 인천색이 짙고, 인지도 측면에서도 지역에서는 홍 의원에는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의식해서인지 이 전 의원은 최근 주소지는 내포신도시 내 예산군에 등록하고, 변호사 사무실은 홍성군에 차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정가에서는 본격적인 이름 알리기로 보고 그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불리한 상황에서도 이 전 의원의 출마설이 나오는 배경으로 그의 정치이력과 최근 정치권에서 불고 있는 다선의원에 대한 피로감 등이 꼽히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이 전 의원은 현재 한국당의 주류인 친박 출신이고, 검사출신으로 황교안 당 대표 라인으로 분류돼 경선과 공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홍 의원 측은 공정한 경선이 이뤄질 것이란 원론적인 반응과 지역 공헌도가 없는 중앙정치에서 멀어진 인사의 한계성을 들며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홍 의원측 관계자는 “선거에서 주관적 요소라는 것은 ‘전략공천’ 밖에 없지만  공천권이 친분에 의해 이뤄지는 시대는 아니다. 우리는 누가 나오든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면서 “유권자는 똑똑하다. 인천에서 수차례 낙선하고 어느 날 갑자기 고향에 내려온다고 표가 되는 시대가 아니라 유권자와 오랫동안 호흡한 생활밀착형 국회의원이 어필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디트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황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서울지검에서 일한 적은 있지만 총선과 관련해 최근 연락한 적이 일절 없다”며 선을 그었다.

총선 출마와 관련해서는 “한국당 지역원장 2차 공모에 응모했다. 지역에 헌신을 요구하시는 많은 분들도 계시기에 심사숙고 중”이라며 출마에 무게중심을 뒀다.

홍 의원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우려에 대해 “홍 의원은 당협위원장에서 탈락하신 분이다. 차기 공천에서 배제되는 것 아니냐”며 “그럼 (홍 의원이) 따라야 한다. 거대 공당이 결정한 일을 바꾸기 위해서는 합리적 근거와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공세적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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