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근함과 편안함으로 엄마 건강밥상 차려내는 ‘논산회관’
푸근함과 편안함으로 엄마 건강밥상 차려내는 ‘논산회관’
  •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 승인 2019.09.24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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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회관(대전시 서구 용문동 한국방송광고공사 뒤)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하다. 이런 환절기에는 적응력과 면역력이 약화되기 쉽다. 이런 때 건강을 관리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동의보감에는 식보(食補)가 약보(藥補)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좋은 약을 먹는 것보다 영양소가 풍부한 좋은 음식을 먹는 게 낫다는 뜻이다. 히포크라데스는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의사도 고치지 못한다고 했다. 그만큼 밥상에 건강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갈치조림
갈치조림

갈치조림
갈치조림

건강밥상 차려내는 30년 요리경력 이옥연 대표 손맛 살아있어

대전시 서구 용문동에 위치한 ‘논산회관‘은 30년 외식업 경력의 이옥연 여사가 다양한 한식을 어머니 손맛으로 푸짐하고 건강한 밥상을 차려내는 한식당이다.

탄방동 꽃게탕 골목 맞은편에 한적한 골목길에 있어 큰길에서는 보이질 않아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찾기가 힘들 수도 있다. 2층 가정집을 개조한 식당으로 입식과 좌식 방으로만 구성되어 있어 각종모임과 단체회식에 적합한 곳이다.

메뉴는 점심과 저녁이 분리되어 있다. 점심에는 갈치조림을 비롯해 김치찌개, 청국장찌개 등 가정에서 즐겨 먹는 메뉴들이다. 모두 인기가 많다. 저녁에는 능이백숙과 닭도리탕, 한돈 삼겹살 등 고기류가 준비되어 있다.

갈치조림 한상차림
갈치조림 한상차림

능이닭백숙
능이닭백숙

갈치조림은 선상에서 급랭시킨 두툼한 갈치를 사용해 무와 무청시래기를 넣고 졸여 칼칼하면서 깔끔한 맛을 준다. 비린내와 잡 내가 전혀 없는 게 특징이다.

그 비법은 갈치초벌에 있다. 깨끗하게 손질한 갈치에 생강과 청주를 넣고 전남 신안 산 굵은 천일염으로 밑간을 해서 4시간 정도 숙성시켜 비린 맛을 잡는다. 그

리고 고춧가루, 고추장, 생강, 마늘, 매실청 등으로 3일 숙성시켜 만든 특제양념장을 넣고 졸여 손님상에 낸다. 두툼하게 살이 차오른 갈치에 짭조름한 양념까지 더해져 밥도둑이 따로 없다. 조림국물에 밥을 비벼도 맛있다.

여기에 한정식에 나올법한 밑반찬 10여 가지가 식탁을 꽉 채워준다. 간장게장을 비롯해 우엉조림, 비롯해 가지무침, 총각김치, 배추겉절이 등 하나같이 입맛에 맞는다. 가격도 9천원으로 비싸지 않다.

김치찌개
김치찌개

갈치조림
갈치조림

갈치조림, 돼지김치찌개 일품 저녁 능이오리백숙 인기

돼지김치찌개도 인기. 작년에 담은 묵은지를 통째로 넣고 쫄데기 살과 전지 살과 두부를 숭숭 썰어 넣은 전통 김치찌개이다. 쫄깃한 돼지고기 특유의 식감과 묵은지의 깊은 풍미가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낸다.

특히 썰지 않은 포기김치 통째로 넣은 묵은지가 아삭아삭 살아있어 씹히는 식감이 좋고 큼직한 두부 맛도 매력적이다. 김치를 재사용을 하지 않는다는 표현으로 포기김치를 통재로 넣는다. 김치찌개는 오래 끓일수록 칼칼한 맛이 진국이 된다.

능이오리(닭)백숙은 가을보양식으로 찾는 사람이 많다. 황기, 엄나무, 꾸지 뽕 등 5가지 한약재로 육수를 낸 다음 능이버섯과 오리, 부추, 밤, 대추 등을 넣고 끓여낸다. 능이버섯은 원래 송이보다 더 강한 향과 맛으로 입맛을 돋우는 인기 버섯. 옛말에 '1능이 2표고 3송이'라 할 만큼 버섯 중의 버섯으로 손꼽힌다.

백숙은 능이버섯 향과 어우러져 된장처럼 깊고 구수한 뒷맛을 낸다. 음식 자체가 웰빙식이기 때문에 가족외식과 각종 단체회식에도 적격이다. 식사 후에 나오는 단호박 식혜도 별미.

지난 5월 어버이날에 표창을받는 이옥연 대표
지난 5월 어버이날에 표창을받는 이옥연 대표

입식 연회석
입식 연회석

좌식 연회석
좌식 연회석

이옥연 대표는 충남 논산이 고향이다. 상호도 고향의 이름을 갖다 붙였다. 이순(耳順)이 넘었지만 아직도 젊은 언니 소리를 듣는 미모와 남을 배려하는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주변에 따르는 사람들이 많다.

논산에서 대림가든 한정식을 15년 운영하다가 대전으로 터전을 옮겨 가장동 장수식당을 거쳐 용문동으로 와서 5년이 지났다. 지난 4월 같은 용문동에서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다.

오랜 요리경력으로 어떤 음식을 만들어도 이 대표의 손을 거치면서 맛이 살아난다고 한다. 사다 쓰는 게 없고 모두 직접 만들어 손님상에 낸다. 그래서 단골들이 많고 미식가들 사이에는 꽤나 유명하다.

그러다보니 건강밥상과 어머니 손맛을 그리워하는 손님들이 즐겨 찾는 집이 됐다. 이런 맛이 소문이 나면서 식사시간에는 몰려드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대전시 서구 용문동 한국방송광고공사 뒤에 있는 논산회관 전경
대전시 서구 용문동 한국방송광고공사 뒤에 있는 논산회관 전경

일 년 3번 어르신 수십 명 초대 노인잔치 열어 보답

그런 와중에도 이 대표는 일 년에 3번 어려운 어르신들을 수십 명씩 모셔다 식사를 대접하는 노인잔치를 벌인다. 또 수시로 반찬봉사에도 참여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이런 선행으로 많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일요일 휴무이고 대전시 서구 도솔로 400번길 5에 위치해 있다. 능이오리백숙 5만원, 김치찌개, 청국장 7000원.

입맛은 습관이다. 입맛이 좋다는 것은 내 몸이 좋아했던 음식들이 언제 어디에서나 생각난다는 말이다. 오늘은 어머니 손맛이 살아있는 갈치조림과 환절기 보양식이 있는 논산회관으로 가보자. 한적한 골목집에 손님들이 몰리는 이유를 알 것이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음식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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