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245회 임시회 시정질의, 시의원 온종일 공세모드 
보문산, 야구장 등 개발현안, 동서균형발전 등 주제

허태정 대전시장이 23일 대전시의회 시정질의에 답하고 있다. 

대전시의회가 임시회 시정질의를 통해 허태정 대전시장을 상대로 보문산 관광개발, 베이스볼 드림파크 등 대형 개발 사업추진과 동서 균형발전 정책 등에 미숙함을 보이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시의회 안팎에서는 “최근 집행부 소통부재를 질타해 온 시의원들이 발언수위를 높였다”며 “고강도 시정 질의에 대해 허태정 시장이 고전했다”는 평가가 흘러나왔다. 

23일 대전시의회 245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첫 시정질의에 나선 이광복 시의원(서구2, 민주당)은 “보문산 관광개발 사업은 개발과 환경보존 문제로 수 십 년간 해결되지 않은 어려운 숙제다. 시민의 신뢰를 받지 못한 것은 대전시 스스로 자초한 일”이라며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밝혀 달라”고 허 시장에게 요구했다. 

허 시장은 “환경이 훼손되지 않는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개발하고, 지역사회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내년 3∼4월까지 도시의 상징성, 경쟁력 등을 조화롭게 담아내는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박혜련 시의원(서구1, 민주)은 신축야구장인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설사업 추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박 의원은 한밭종합운동장 폐쇄에 따른 대체부지 마련방안, 서남부스포츠타운 건설을 위한 그린벨트 해제전망, 야구장 신설예산 확보 방안 등을 따져 물었다.  

허태정 시장은 한밭종합운동장 육상훈련장 대체부지와 관련해서는 “대전체육고와 충남대학교를 활용하기 위해 양 기관과 협의를 통해 원만히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서남부스포츠타운 그린벨트 해제 전망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 심의 과정에서 해제가 유보됐지만, 2022년까지 아시안게임 유치가 확정되면 그린벨트 해제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 시장은 야구장 신축예산 확보 방안과 관련해서는 “타 지역 사례를 보면, (한화)구단에서 약 300∼500억 원, 국비지원 200∼300억 원 등이 예상된다”며 “총 700억 원이 확보되면 대전시 부담은 약 700억 원으로 자금이 차질 없이 지원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대전시 동서지역 균형발전 전략에 대한 시의회 질타도 이어졌다. 

이종호 시의원(동구2, 민주)은 “대전시가 자치구에 10억 원 이상 사업비를 지원한 사업을 분석해 보면 약 38% 사업비가 유성구에 집중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허태정 시장은 대전시장인지, 유성시장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또 “원도심 3개구 지원예산 중 63%는 중구에 집중돼 있다”며 “이런 불균형이 주민갈등으로 표출되고 개발소외에 대해 심한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허 시장은 “동서불균형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2022년까지 400억 원의 균형발전기금을 조성하고, 대전역세권 개발 등을 통해 동구지역 재생과 도시개발 경쟁력이 확장되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해명했다. 

이 밖에도 정기현 의원(유성3, 민주)은 노은농수산도매시장 운영과 관련해 미승인 점포 문제, 중도매인 점포 재배분 등 현안 해소를 요구했다. 

허 시장은 “(정기현 의원이) 제시한 진단과 대책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세종시 건설 등으로 노은도매시장의 역할 강화를 위한 중요한 기점에 와 있다. 농산물 뿐만 아니라 축·수산 경쟁력 확보 등으로 종합구매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겠다. 운영 주체간 불신을 극복하는 노력도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회 관계자는 이날 시정 질의에 대해 “그동안 다소 요식적 질의와 답변에 그쳤던 의회 시정 질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분위기”라며 “내일(24일)까지 이어지는 시정 질의에서 최근 대전시 현안과 관련된 내용이 전체적으로 모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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