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시즌 도약을 위한 한용덕의 고심
2020 시즌 도약을 위한 한용덕의 고심
  • 여정권
  • 승인 2019.09.2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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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베테랑의 품격으로 약진,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경쟁

한용덕 한화이글스 감독의 내년 시즌을 위한 올시즌 성공적 마무리를 기대한다.
한용덕 한화이글스 감독의 내년 시즌을 위한 올시즌 성공적 마무리를 기대한다.

2019 시즌 페넌트레이스가 막바지로 치달으며 반전의 연속이 이루어지고 있다. 치열했던 5위 싸움이 시즌 막판에 싱겁게 마무리가 되는가 싶더니 예상치 못했던 선두 싸움이 점입가경으로 빠져들었다. 

사실 NC와 KT의 가을야구 마지막 티켓을 위한 경쟁이 시즌 마지막까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 되었지만 NC의 상승세와 KT의 하락세가 겹치면서 두 팀의 승차는 어느새 4.5경기까지 벌어지며 사실상 NC의 승리로 접어든 상황이다. NC가 7경기, KT가 5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가을야구행 티켓은 이변이 없는 한 NC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반전이 시작되었다. 시즌 내내 강력한 전력으로 선두를 지켜오던 SK가 시즌 막바지에 힘을 잃고 있다. 지난 주에 최악의 5연패를 당하면서 2위 싸움에 사활을 걸고 있던 두산과 키움에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두산은 4연승을 달리면서 키움을 제치고 경기차 없이 승률에 앞서 다시 2위 자리를 탈환하더니 선두 SK를 어느새 1.5경기 차이로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대역전의 드라마가 써질 가능성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SK와 두산은 6경기, 선두 SK에 1.5경기, 2위 두산에 승차 없이 3위 자리에 위치한 키움은 단 3경기만을 남기고 있다. 과연 남은 경기가 세 팀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즌 내내 선두를 지켰던 디펜딩 챔피언 SK의 수성이냐, 절치부심한 두산의 대역전극이냐, 꾸준하게 시즌 내내 기회를 노렸던 키움의 대반전이냐가 마지막까지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화이글스는 9월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최하위 경쟁에서 롯데를 완벽하게 밀어낸 상황이다. 롯데와 똑같이 6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5.5경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최하위로 떨어질 가능성은 없을 것이다.

다만, 8위 삼성과의 승차가 3.5경기이기 때문에 6경기를 남겨둔 삼성의 페이스에 따라 8위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기는 하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적시하면 올시즌 한화는 9위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이 커졌다. 

2020 시즌 정조준 한 베테랑의 품격

2019 시즌 한화이글스 실패의 이유는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프레임은 무엇보다 “급진적인 세대교체를 통한 팀 체질 개선”이었다. 지난 시즌의 성공을 바탕으로 미래를 내다보며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면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의지가 컸다. 여기에 베테랑 선수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베테랑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가질 수 있는 여지를 주었다. 

FA 계약부터 시작해서 베테랑 선수들과의 관계 그리고 이탈까지, 시즌 개막 전에 팀 내에서 벌어진 일들을 상기해보면 분명 올시즌 경기력과 성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리란 점을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많이 전개되었다.

기본적으로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상황에서 경기력이 보장되지 않은 젊은 선수들로 스쿼드를 꾸린다는 것은 상당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의 성공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면서 한화이글스는 모험으로 시즌을 시작했고 점점 어려움에 직면하고 말았다. 

시즌 막바지에 페이스를 되찾은 한화이글스는 한용덕 감독의 3년차 계약 마지막 시즌인 내년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그래서 시즌 막바지 한용덕 감독의 선택은 경기력 우선이었다. 바로 베테랑들의 귀환을 택한 것이다. 시즌 초에 중용되면서 성적 하락의 큰 원인을 제공했던 젊은 선수들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결국 그 자리를 메운 것은 베테랑들과 기존의 선수들이었다.

물론 확대 엔트리가 시행되면서 엔트리 운영에 여유가 생긴 것도 한 몫을 차지하겠지만 한용덕 감독의 시즌 막바지 운영은 내년 시즌을 예상케 하고 있다. 필자가 항상 강조했던 이용규와 하주석의 복귀는 센터 라인을 강하게 해줄 것이고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포수 최재훈과 체력 관리가 이루어지는 2루수 정은원은 더욱 성장할 것이다. 여기에 내야에 오선진, 강경학, 외야에 장진혁, 이동훈의 백업 요원들의 존재는 한화이글스의 선수층을 한층 두텁게 해줄 것이다. 

포지션 중복으로 경기 출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자신들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김태균, 정근우, 이성열, 송광민 등의 베테랑들은 내년 시즌에는 적절한 포지션 안배를 통한 출장으로 더 임팩트 있는 활약을 쏠쏠하게 해줄 가능성이 높다. 

1루에는 김태균, 정근우, 이성열, 김회성 등이, 3루에는 송광민, 김회성, 노시환 등이 그리고 외야에는 앞서 언급한 이용규, 장진혁, 이동훈에 정근우와 이성열도 투입이 가능하고 장운호, 유장혁 등의 젊은 선수들도 충분히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을 것이다.

투수진에서는 선발 보다는 불펜 쪽에서 베테랑들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이다. FA 계약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모르겠지만 정우람이 잔류를 한다면 정우람을 축으로 안영명, 신정락, 이태양, 박상원이 중심을 잡아주면 충분히 좋은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반드시 필요한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주전 경쟁 및 입성

올시즌 한화이글스의 가장 큰 아쉬움은 젊은 선수들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물론 내야에 정은원의 성장과 외야에 장진혁의 발견은 정말 큰 수확이고 내년을 기대케 만드는 요소이다.

하지만 이들과 함께 기회를 받았던 선수들의 성장은 더딤 그 자체였다. 야수진에서는 노시환, 변우혁, 유장혁 등의 신인 3인방이, 투수진에서는 김민우, 김범수, 박주홍 등이 대표적이었다. 

또한, 올해 나름의 기회를 받았던 30대에 접어든 오선진, 김민하, 양성우, 백창수 등의 중참급 선수들은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이겨내지 못하면 내년 시즌 엔트리 진입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 자명하다.

앞서 언급한 신인급 젊은 선수들과 또 새롭게 영입될 신인 선수들이 잘 성장을 해서 베테랑들의 경기력을 뛰어 넘고 주전을 차지하거나 베테랑들이 물러날 즈음인 2-3년 사이에 그 자리를 이어 받을 수 있는 활약이 전제되어야 한다. 바로 정은원처럼 말이다. 

포수진에서는 지성준과 상무에서 제대한 박상언의 성장에 기대를 건다. 내야에서는 베테랑들을 뒷받침할 노시환, 김현민 등의 성장, 외야에서는 이동훈, 장운호 등이 기대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이 베테랑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거나 지금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내년 시즌 한화이글스이 선수층은 두터워질 수밖에 없을 것이고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도 이루어지면서 팀의 체질 개선 또한 가능해질 것이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올시즌 내내 감내해야 했던 토종 선발 찾기는 마무리 캠프와 스프링 캠프를 통해 후보군을 압축해 시즌 전에는 완벽하게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

올시즌 선발 기회를 받았던 기존의 선수들인 장민재, 임준섭을 필두로 김민우, 김범수 등은 이제 자신의 확실한 무기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존재 가치를 입증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젊은 유망주들인 해외 유턴파 김진영, 대졸 신인 박윤철, 고졸 3년차 김성훈, 2년차 박주홍 그리고 고졸 신인 김이환 등이 후보군이 되어 치열한 선발 경쟁을 벌여야 할 것이다.

또한 내년 신인 신지후, 청소년 대표 출신의 남지민 등도 넓은 의미의 후보군으로 한화이글스의 선발 마운드를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2018년 무려 11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한화이글스가 팀 역사상 유일무이하게 우승을 거머쥔 1999 시즌. 정확히 20년 전의 일이다.

겨우내 흘린 땀방울로 대망의 V2 사냥을 기대했지만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를 하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 마지막까지 부상 없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하며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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