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 투즈굘 소금호수
[133] 투즈굘 소금호수
  • 정승열
  • 승인 2019.09.2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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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열 법무사
정승열 법무사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서 기암괴석으로 유명한 카파도키아(Cappadocia)를 향해서 동남쪽으로 약 2시간을 버스를 타고 가면, 거대한 소금호수 투즈굘(Tua gőlȕ; Tua lake)이 있다.

터키는 지중해, 흑해 등 큰 바다 사이에 돌출한 아나톨리아 반도의 지형상 융기로 형성된 소금호수가 많다. 가장 큰 소금호수는 터키의 동부에 있는 반 호수(Van Gölü)로서 약 500㎞에 이르는 호수에는 4개의 작은 섬이 있으며, 그중에 악다마르 섬이 가장 유명하다.

앙카라에서 카파도키아 방향으로 약 150㎞ 떨어진 고속도로휴게소 주변의 투즈굘 호수는 터키에서 두 번째 큰 소금호수인데, 수심은 약 7m이고 남북 80㎞, 동서 48㎞에 이른다.

투즈굘 소금호수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터키 전국 생산량의 64%나 된다고 한다. 또 소금호수는 우기에는 소금이 녹아서 일반 호수처럼 푸른 물이 출렁이지만, 건기인 여름철에는 호숫물이 증발하여서 호수 주변의 모래사장은 물론 호수까지 온통 소금밭이다.

1. 소금호수 안내판
1. 소금호수 안내판

 휴게소는 투즈굘 호수 입구에 있지만, 사실 소금호수를 홍보하려고 의도적으로 이곳에 버스휴게소를 설치한 것 같다. 고속도로휴게소 주변에는 주차장을 빙 둘러싼 것 같은 여러 기념품 가게가 있는데, 특히 소금으로 만든 비누, 각종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소금호수 구경하는 데에는 입장료가 없다. 오히려 소금호수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상인들이 관광객들에게 일일이 소금을 팔목에 조금씩 발라주며 판촉 활동을 벌이는데, 소금이 우리나라의 신안염전 등에서 생산한 천일염처럼 깔끔하지 않고 기름기가 잔뜩 배어 있어서 피부가 미끈거린다.

기름기가 밴 소금을 피부에 바르면 매끄럽고 수분 유지에 좋다고 화장품으로 많이 이용되며, 철분을 함유하여 붉은빛을 띤 소금은 가공해서 사용한다고 했다.

1-1. 소금관련제기념품 판매점
1-1. 소금관련제기념품 판매점

1-2. 소금호수 휴게소
1-2. 소금호수 휴게소

1-3. 소금호수 화장실
1-3. 소금호수 화장실

한편 터키에서는 옛날부터 먼 길을 떠나는 대상(隊商)이나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들에게 소금을 섞어서 만든 물항아리가 필수휴대품이었는데, 특히 투주굘 호수에서 생산된 소금항아리가 최고 제품으로 손꼽혔다고 한다.

소금의 양이 너무 많으면 뜨거운 오븐이나 화덕 속에서 소금항아리가 깨지고 반대로 너무 적으면 소금항아리에 담은 물이 미지근해지지만, 이곳의 진흙과 소금의 비율이 적당해서 아무리 더워도 물이 얼음물처럼 차고 변질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금항아리 한 개 만드는 데에는 약 500g의 소금을 포함한 진흙이 필요하다고 한다.

 투즈굘의 소금호수는 이처럼 여러 가지로 유용해서 오래전부터 영국 국립 물리실험실을 비롯한 세계의 과학자들이 이곳에서 연구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터키 정부에서도 소금호수를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소금호수가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2005년부터 최신식 화장실과 정화조를 만들고, 약 150㎞에 이르는 하수관을 설치하여 청정 소금호수 보존에 노력하고 있다.

2. 소금호수가는 길
2. 소금호수 가는 길

소금호수로 들어가는 길가에는 소금으로 만든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는 간판들이 줄지어 있는데, 이곳의 소금은 피부미용에 탁월하며 피부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문구라고 한다.

우리 가족이 찾아간 시기가 마침 건기인 7월이어서 멀리 수평선까지 소금호수가 온통 소금밭이어서 호수와 모래사장을 구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우리는 온통 소금밭이 된 모래사장을 잠시 맨발로 거닐어 보기도 했는데, 소금 결정체가 반사되어 눈이 부셨다. 그러나 우기가 되면 소금호수와 모래사장의 소금들은 다시 녹아서 일반 호수처럼 변한다고 했다.

3. 소금호수 전경
3. 소금호수 전경

3-1. 소금호수
3-1. 소금호수

소금호수 곳곳에는 마치 강가에서 모래나 자갈을 채취하듯 굴착기로 소금 더미를 긁어모아서 가공하는 수많은 소금제조공장이 있지만, 장작 관광객들이 볼 수 있는 것은 허허벌판과 같은 소금밭뿐이어서 조금은 허전했다.

관광객을 상대로 홍보하기 위해서라면 소금호수에서 채취한 소금으로 소금항아리를 만드는 공장 견학이나 소금을 가공하는 시설을 구경하는 코스를 개발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있다면 훨씬 실감 날 것 같았다.

3-2. 소금 결정체
3-2. 소금 결정체

4. 소금산
4. 소금산

4-1. 쌓아둔 소금더미
4-1. 쌓아둔 소금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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