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총선 불출마, 박병석‧이상민 등 다선 거취 ‘주목’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대표적 중진인 이해찬 대표, 박병석 의원, 이상민 의원.(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대표적 중진인 이해찬 대표, 박병석 의원, 이상민 의원.(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이 당내 현역 의원들을 대상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 여부 확인에 나서면서 충청권도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당 안팎에서는 3선 이상 중진의원을 중심으로 한 ‘물갈이론’이 확산되고 있어 다선 의원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민주당에 따르면 오는 11월 4일까지 현역 의원을 대상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를 확인한 뒤 같은 달 5~14일 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에서 의원 다면평가를 진행한다.

선출직평가위는 이미 진행한 중간 의원 평가에 11월 평가, 12월 초 지역 유권자 안심번호 여론조사 등을 합쳐 내년 1월 초 현역 의원 중 ‘하위 20%’을 가려낸다는 방침이다.

11월 다면 평가, 12월 유권자 안심번호 여론조사
내년 1월초 걸러질 '하위 20%' 충청권 현역 '관심사' 

앞서 민주당은 현역 의원 전원 경선 원칙과 정치 신인에게 가산점을 주는 내용을 담은 총선 공천 룰을 확정한 바 있다. 일부에서는 3선 이상 현역 의원 교체론과 험지 출마론 등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19일 열린 국회 혁신특위 중진의원단 연석회의에서 “국회 신뢰도가 2.4%로 국회의원 300명 중에 6~7명만 신뢰받고 모두 신뢰를 못 받는다”며 “여기 계신 분들도 다 신뢰 못 받는 분들 아닌가 싶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이렇듯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진 물갈이론이 고개를 들면서 충청권도 술렁이는 분위기이다. 충청권 3선 이상 중진은 이해찬 대표(7선. 세종시)를 비롯해 박병석 의원(5선. 대전 서구갑)과 이상민 의원(4선. 대전 유성을) 등이다. 지역구를 충북까지 확대하면 변재일 의원(4선. 청주 청원)과 오제세 의원(4선. 청주 서원)까지 포함된다.

박병석-이상민, 중진 물갈이론에 불편한 심기
"관심없는 이야기", "선거때마다 나오는 이야기" 
지역 정치권 일부 '중진 역할론' 제기도

이 가운데 이 대표는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이지만, 박 의원과 이 의원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직간접적으로 ‘중진 역할론’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중진 물갈이론’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디트뉴스> 질문에 “관심 없는 이야기이다. 최종 평가를 지켜봐 달라”며 더 이상 언급을 꺼렸다. 박 의원은 내년 총선 6선에 성공하면 21대 국회의장직에 도전한다는 ‘큰 그림’을 그려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 역시 “(물갈이론은)선거 때마다 언론에서 하는 이야기다. 당 공식기구를 통해 나온 게 아니다”라며 “총선은 무엇보다 본선 경쟁력이 중요하고, 향후 의정활동을 통한 지역 현안 해결과 예산확보 등 중진 역할론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과거 무소불위 공천권을 쥐고 있던 제왕적 총재 시절 때나 물갈이가 필요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시스템 공천이 정착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조승래 대전시당위원장(초선. 대전 유성갑)은 “인위적인 물갈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제한 뒤 “충청과 영남은 호남과 달리 (민주당)세가 약한 지역적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신구의 조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다선 의원이 있어야 당대표도 하고, 국회의장도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도 했다.

지역 정가의 관계자는 “현역 물갈이론은 총선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로, 피할 수 없는 극복 과제”라며 “특히 중진이라고 불출마를 강요할 순 없지만, 민주당이 지난해 지방선거 압승 분위기를 이어가려면 지역민들에게 쇄신과 혁신 이미지를 심어줄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26일 각 의원실 보좌관을 대상으로 국회의원 최종평가 방법과 관련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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