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자치구·공사·공단·출자출연기관 직원 1만 3712명 대상 설문조사

대전시청 전경.

성평등한 일터를 만드는 데는 직장 상사의 의식과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는 대전시 공무원들의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전시는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10일까지 자치구를 포함한 공사 공단 출자출연기관의 공무원 등 직원 1만 37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평등 의식 설문조사 결과를 19일 공개했다.

대전세종연구원 여성가족정책센터가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분석에 따르면 '성평등한 일터를 만드는 데는 상사의 의식과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는 문항에서 직원들의 동의 정도가 5점 만점에서 4.17점으로 가장 높았다. 

직장이 성평등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조직문화와 관행이 남성위주로 되어 있어서(35.4%)'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여성의 '일·가정 양립이 어려워서(15%)'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불평등한 처우에 대해서는 여성은 승진 및 평가분야(23.4%)를, 남성은 업무분배, 부서배치 등(12.1%)을 꼽아 차이를 보였다.

평등한 직무환경을 위해서는 능력과 업적에 의한 승진(16.8%)과 업적에 의한 공정한 근무평정(16.7%)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성평등 의식과 관련한 조사 중 '일의 성격이나 특성에 따라 남성과 여성이 잘하는 일이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문항에서 직원들의 동의 정도가 5점 만점에서 2.93점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높은 문항은 '여성은 외모가 중요(경쟁력)하기 때문에 자신을 가꾸어야 한다(2.57점)'였는데, 특히 이 문항에서 남녀 간 응답이 가장 큰 폭의 차이를 보였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자신의 성평등 의식수준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3.53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가정 균형 관련한 4개의 문항 중 남성은 '자기 계발에 시간이 부족하다', 여성은 '일하느라 가족 돌보는 일이 힘들다'의 문항에서 동의 정도가 가장 높았다. 시는 맞벌이 가정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종류의 가사 일을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밖에도 일가정 균형지원 관련 제도 중 육아휴직과 직장보육시설은 이용이 원활한 반면, 육아 근로시간 단축제도는 남녀 모두 쉽게 이용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김주이 시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설문조사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성평등 의식 향상을 위한 성인지 교육과 소통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며 “향후 직원 대상 성평등한 일터만들기 아이디어 공모 등을 통해 우수 정책을 발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설문지는 개인의 성평등 의식, 성평등한 직장생활, 성평등 관련 제도 등의 평소 생각과 의식, 태도에 대해 13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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