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독자들로 하여금 피하고 싶은 사람을 어떻게 알아보는지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필자라고 사실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사실 잘 모릅니다. 특히 사람을 좋아하는 필자는 더더욱 사람 잘 못 알아봅니다. 다만, 그런 사람들을 많이 경험하고 나니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거라고 말했습니다. 또 한 가지 독자의 이야기를 전하면, 저 또한 그런 사람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숙연해졌다는 말씀을 듣고 ‘맞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는 말과 함께 깊은 사색을 하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 피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고 그들 때문에 시달리는 사람은 의외로 많습니다. 그것을 ‘악마의 그림자’라고 표현합니다. 중요한 것은 악마를 놓았다고 놓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공포영화를 상상하면 이해가 빠를 듯 합니다. 놓아짐은 자신에게 더 집중하는 것이 확실해 질 때 자연스럽게 놓여지는 것이 됩니다. 자신에게 쓰는 시간과 좋아하는 것을 실천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행여 누군가를 통해서 더 나아가려고 하거나 점프하려고 하지 마세요. 결국 타인에게 의존하면 그 사람에게 끌려가게 되어 있습니다. 사람의 성향에 따라서는 그런 것을 잘 이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게 남을 이용하며 성장한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 마세요. 그런 마음이 자신을 더 조급하게 하고 피폐하게 만듭니다. 스스로 속도 조절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자신에 대한 꾸준함이고 자신에 대한 믿음입니다. 처음에는 많이 힘겹고 포기하고 싶어지고 다른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집니다. 그 시간을 견뎌내야 하고, 버텨야 하고, 일어나기 위해서 애써야 합니다. 너무 힘이 들 때는 그대로 주저앉아 쉬어도 좋습니다. 그러나 잊지 말고 계속 훈련되어져야 합니다.

‘악마’와 같은 사람을 만나면 아픕니다. 단지 ‘악마’이지 않을 것 같아서 마음을 준 것에 대해 자신을 비하하면서 더 아프게 합니다. 그것이 어떠한 형태이든 상관없이 아프게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선택에 대한 좌절감과 믿음에 대한 상실감 그리고 맞설 힘도 이겨낼 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마치 마음먹고 사기 치는 사람을 못 이기는 것과 같습니다. 악마와 사기꾼을 일반 사람들은 알아보지 못합니다. 너무나 교묘하고 흉악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분별할 수 있는 마음의 눈은 스스로가 지혜로움을 가지고 키워야 합니다. 자신의 행복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악마처럼 다른 사람의 마음과 정성을 무참하게 짓밟으며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꾸준한 성실함과 양심을 바탕으로 한 인성,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많아야 합니다.

정신분석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각 개인마다의 사연이 있고, “오죽했으면~”이란 단어로 위안을 받기도 합니다. 그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몸과 마음이 힘들다는 것도 모르는 채 살아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나 자신을 사랑하고 돌볼 수 있어야 합니다. 성숙한 사람은 자기를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지금 현재는 다른 사람을 밟으면서 우뚝 서 있는 것 같지만, 심리적 결핍을 얼마나 더 감추며 살아가야 할지 그걸로 인하여 어떤 부분이 중독되어 있는지는 지각하지 못하면 내면의 공허함은 커질 것입니다.

아기가 세상에 태어날 때 백지상태에서 느낄 줄은 알지만, 그 느낌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낯설기만 합니다. 그 낯선 느낌에 엄마는 끊임없이 의미부여를 해 주게 됩니다. 말도 못하는 아기에게 ‘그랬어?’, ‘속상 했구나’, ‘엄마 여기 있어’, ‘사랑스럽구나’ 등의 다양한 언어로 낯선 아기를 불안으로부터 차츰 안정감을 갖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아기에게 반응해주고 수용해주고 눈 마주침을 해 줌으로써 믿을만한 세상임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자신을 양육하는 사람이 우울증이나 건강하지 않는 자기애적 성향을 가지고 있거나 가족의 불화를 자주 경험한 아기라면 세상에 대한 관심과 마음의 문이 닫히게 됩니다.

우리에게는 자기가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무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기가 경험한 것만을 믿는 오류를 범하기고 하고 새로운 경험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무능력함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의 정서적 교감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우리는 각각의 서로 다른 경험들을 통해서 엮어있습니다. 서로에게 좋은 대상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들은 귀중한 보석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우리가 피하고 싶고, 만나기로 꺼려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위에 글을 보시고 사색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나는 나에게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 한 번쯤은 필요한 질문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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