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9월 약진이끈 불펜 '희망을 품다'
한화이글스 9월 약진이끈 불펜 '희망을 품다'
  • 여정권
  • 승인 2019.09.1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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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희망 섞인 최강 불펜의 부활, 옥석 가리는 야수진의 운영

가을야구가 무산된 한화이글스는 2019 시즌을 최하위가 아닌 9위에서 끝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내년 시즌을 기약해야 하는데 시즌 막판 불펜이 제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을야구가 무산된 한화이글스는 2019 시즌을 최하위가 아닌 9위에서 끝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내년 시즌을 기약해야 하는데 시즌 막판 불펜이 제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9 시즌 페넌트레이스가 막바지로 치달으며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키움이 6경기로 최소 경기를, 두산이 12경기로 최다 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가을야구행 티켓의 마지막 주인공을 가리기 위한 5위 경쟁은 지난 주를 기점으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으나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다.

5위 NC가 5연승을 내달리며 6위 KT와의 승차를 3.5경기로 벌리는데 성공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반면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는 KT는 9월에 상승세가 꺾이면서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NC는 10경기, KT는 8경기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이번 주 성적에 따라 가을야구 진출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

시즌 내내 최강으로 1위 자리를 단단하게 지켜왔던 SK는 2주 연속 두산의 추격을 뿌리치는 모습(4.5경기 차)을 보이며 10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산은 선두 SK의 추격에 실패하고 키움에 쫓기면서 오히려 경기가 없었던 키움에 0.5경기 차로 2위를 내주고 말았다. 과연 키움이 가장 적은 경기를, 두산이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것이 어느 팀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인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한편, 최하위 경쟁을 벌였던 한화와 롯데의 승자는 한화로 굳어지는 듯하다. 한화가 9월 상승세를 바탕으로 최하위 롯데를 3경기 차로 밀어낸 상황에서 한화는 9경기, 롯데는 8경기만을 남겨 두고 있기 때문에 순위를 뒤집기에는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에 틀림없으나 가능성은 남아 있다.

최강 불펜의 재림으로 살아난 경기력, 2020 시즌의 희망을 품다!! 

한화이글스는 9월 12경기 중 6승 6패를 기록하면서 최하위 탈출은 물론 최하위 롯데를 3경기차로 밀어내며 9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9월의 상승세는 무엇보다 안정감 있는 투수진에 있었다.

어느 팀이든 마찬가지지만 긴 이닝을 소화해주는 선발과 승리를 이어주는 불펜 그리고 경기를 끝내는 마무리가 잘 어우러지면 손쉬운 승리를 거두게 된다. 

한화이글스의 9월은 지난 시즌을 방불케 할 정도의 로테이션이 이루어지면서 내년 시즌의 전망을 한층 밝게 해주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최강 불펜으로 11년 만의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한화이글스지만 올시즌 믿었던 불펜의 부진으로 하위권에 처진 한화이글스이다. 하지만 9월만큼은 지난 시즌이 부럽지 않은 불펜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월 12경기에서 6승 6패를 거두는 동안 3승을 3점 차 이내에서 얻었으며 3패를 3점 차 이내로 당했다. 지더라도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길 때는 박빙의 승부에서도 확실하게 승리를 마무리했다.

여기에는 어디까지나 새롭게 거듭난 불펜진의 힘이 가장 큰 몫을 차지했다는 판단이 든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는 명불허전의 정우람은 7월 3일 LG전 2실점(1자책) 이후 무려 20경기에서 실점이 없다.

이 기간 동안 1승 11세 21⅔이닝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2.20에서 1.36으로 끌어내렸다. 다시 한번 FA 계약을 기대할 수 있겠고 한화는 결코 정우람을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실력으로 증명하고 있다. 

여기에 시즌 내내 아쉬움을 안겨 줬던 이태양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8월 23일 SK전 1실점 이후 7경기에서 실점 없이 3홀 7⅓이닝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6.75에서 5.92로 크게 낮췄다. 또한 송은범과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신정락의 반등도 한화의 불펜진에 힘을 실어주었다.

8월 24일 두산전 3실점(2자책) 이후 9경기에서 2승 11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하며 시즌 기록을 8.01에서 6.31까지 낮추는데 성공했다. 올시즌 부침을 겪었던 박상원도 힘을 내고 있는데 8월 13일 NC전 1실점 이후 10경기에서 2홀 9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역시 4.28에서 시즌 평균 자책점을 4.06으로 낮췄다.

여기에 서폴드와 채드벨의 두 외국인 투수 듀오가 가면 갈수록 위력적인 피칭으로 내년 시즌에 대한 전망을 더욱 밝게 해주고 있다. 한화이글스가 원한 이닝이터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시즌을 치르면서 한국 야구에 적응하는 모습이 경기력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서폴드는 후반기에 완벽하게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다. 시즌 29경기에서 18번의 퀄리티 피칭을 해줬고 11승 11패 178⅓이닝 3.73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전반기 21경기에서 6승 9패 4.42를 기록했지만 후반기에는 8경기에서 5승 2패 2.1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최상위권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채드벨은 시즌 26경기에서 13번의 퀄리티 피칭과 함께 9승 9패 156⅓이닝 3.74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반기에는 20경기 5승 9패 3.97를 기록했으나 후반기 복귀 이후에는 6경기 4승 3.05를 기록하며 역시나 평균 이상의 피칭을 해주고 있다. 

토종 선발진의 부침은 여전하지만 서폴드와 채드벨이 중심을 잡아주고 이태양, 신정락, 박상원으로 이어지는 신 트로이카 불펜이 좋은 피칭을, 클로저 정우람이 뒷문을 단단하게 잠가주면서 팀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을 통한 야수진의 옥석 가리기

9월 상승세에 한용덕 감독의 야수 운영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확대 엔트리를 통해 뒤늦게 올라온 선수들이 상황에 맞게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특히 부상에서 오랜 동안 시달렸던 장운호, 이동훈의 젊은 선수들의 복귀는 한화이글스의 내년을 기대케 하는 부분들이고 최진행, 김회성, 김민하 등의 중고참 선수들의 활약은 한화이글스의 선수층을 두텁게 하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오선진과 정은원이 지킨 키스톤에는 여전히 다른 선수들의 입지가 약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강경학이 뒤를 받치곤 있지만 최윤석, 박한결, 김태연 등의 활약과 동기 부여가 있어야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1루와 3루 그리고 지명타자에 몰려 있는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기회 배분과 역할 분배도 한용덕 감독이 고심해야 될 부분으로 보인다.

이성열과 정근우는 지명타자, 1루수, 외야를 번갈아 뛰면서 활로를 뚫고 있고 김태균은 지명타자와 1루수를, 송광민은 3루를, 김회성은 1, 3루를, 노시환은 1, 3루와 유격수를 오가고 있다.

과연 이 선수들의 포지션  교통 정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인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지 큰 고민과 결정을 해야 될 것이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베테랑들의 경기력을 뛰어 넘을만한 모습들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지 않다.

시즌 마무리와 함께 마무리 캠프 그리고 동계 캠프를 통해 평등한 기회가 제공되고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지는 과정 속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이는 선수가 내년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음을 선수들은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다.   

2018년 무려 11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한화이글스가 팀 역사상 유일무이하게 우승을 거머쥔 1999 시즌. 정확히 20년 전의 일이다. 겨우내 흘린 땀방울로 대망의 V2 사냥을 기대했지만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를 하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 마지막까지 부상 없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하며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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