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 양푼이 동태찌개(대전 유성구 봉명동 시외버스터미널 앞)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이 간직하고 있는 고향의 맛이 있다.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위안을 받는 동태찌개. 김치찌개, 된장찌개와 함께 한국인이 제일 좋아하는 3대 찌개 중 하나다.

국민음식이기 때문에 웬만한 솜씨가 아니면 맛으로 인정받기 힘들다. 그만큼 예전부터 우리의 식문화에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다. 동태찌개는 지금은 귀한 생선이 되었지만 예전에는 어머니의 손맛과 고향의 맛으로 정신적인 충족감을 주는 소울푸드(Soul Food)였다. 어릴 적 먹었던 동태찌개는 늘 그리움의 추억이 된다. 그래서 음식의 힘은 강력한 것 같다.

양푼 동태찌개
양푼 동태찌개
양푼에 끓고 있는 동태찌개
양푼에 끓고 있는 동태찌개

34년 조리경력 제갈계로 대표의 손맛 유성시외버스터미널 앞 위치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에 위치한 ‘제갈량 양푼이 동태찌개’는 34년 조리경력의 제갈계로 대표가 야심차게 준비한 동태찌개전문점이다. 유성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 골목에 있어 찾기도 쉽고 입식과 좌식 연회석을 갖추고 15대 정도 전용주차장까지 갖춘 곳이다.

커다란 양푼에 담아 나오는 동태찌개는 푸짐해서 보기만 해도 식욕을 불러일으킨다. 고추씨, 디포리, 무, 다시마 등 채소로 2시간 정도 우려낸 육수에 특제양념장과 동태와 미더덕, 무, 양파. 대파. 두부 등을 넣고 푸짐하게 끓여 낸다. 시원하면서 잡 내와 비린 맛이 없고 칼칼한 맛을 준다. 끓이면 끓일수록 맛이 더 깊어진다.

양푼 동태찌개
양푼 동태찌개

사실 동태는 잘못조리하면 텁텁하고 뒷맛이 비릿하기 일쑤다. 하지만 이집의 동태찌개는 뒷맛이 깔끔하고 국물 맛이 개운해 속을 확 풀어주는 맛이 일품. 세련된 맛은 아니지만 시골에서 어머니가 끓여주던 투박한 토속적인 맛이다.

담백하고 부드러운 동태 살과 기름기를 가득 머금은 고소한 내장을 매콤한 국물과 함께 떠먹으면 속을 확 풀어준다. 부드러운 동태 살과 고소한 내장은 야들야들하고 담백한 식감이 환상의 조합을 이룬다. 그 맛에 취해 먹다보면 어느새 이마엔 땀이 송글송글 맺히면서 밥 한 그릇은 금세 뚝딱 해치우게 된다. 아마도 선도 좋은 선상 냉동 동태를 사용하고 손질하는 방식이 남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러시아 산 동태
7통 러시아 산 동태
깨끗하게 손질된 동태
깨끗하게 손질된 동태

선동 동태 사용 물 안 담그고 손질해 쓴맛 없고 깔끔한 맛

동태는 애기 다루듯이 이불로 덮어 밤새도록 자연해동 시켜 솔로 일일이 비늘을 제거하고 물에 담그지 않고 손질을 한다. 보통 정성이 아니다. 그래야 쓴맛이 없고 간이나 내장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도 6천원으로 착하다.

2인분에 70cm의 커다란 동태 1마리가 통째로 들어간다. 요즘 경재불황으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안 좋은 점을 감안해 박리다매로 제공해 손님들에게 만족감을 주고 있다. 그래서 식사 때가 되면 80석의 좌석은 북새통을 이룬다.

제갈 계로 대표
제갈 계로 대표

전북 무주가 고향인 제갈계로 대표는 조리사로 외식업에 종사한지 34년이 지났다. 부인 안금옥 씨가 홀 서빙을 담당하면서 일조를 하고 있다. 제갈 대표는 서울 남영동 미성회관과 세종시 등에서 한식조리사로 많은 음식을 다뤘다. 당시 해물요리에 조예가 깊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해물재료가 신선하고 주방이 청결한 게 특징이다.

지난해 직장생활을 접고 오래 동안 준비한 실력을 바탕으로 야심차게 희귀 성인 제갈 성씨의 시조인 제갈량을 간판에 사용하면서 외식창업을 했다. 제갈 대표는 그동안 직장생활에서는 주인집을 모두 대박 집으로 만들었다. 연중무휴이고 대전시 유성구 계룡로38번길 8(봉명동)에 취치해 있다.

대전시 유성구 봉명에 위치한 제갈량 양푼이 동태찌개 전경
대전시 유성구 봉명에 위치한 제갈량 양푼이 동태찌개 전경
주차장
식당 옆에 붙은 전용주차장

2인에 70cm의 동태 1마리가 통째 들어가 끓이면 끓일수록 맛나

찬바람이 불면 더욱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어머니가 끓여주던 얼큰한 국물의 동태찌개. 음식은 추억이다. 온갖 새로운 메뉴가 입맛을 바꿔도 변함없이 그리운 음식이 있다. 동태 맛에 길들여져 있는 사람은 시간이 지나도 그 맛을 못 잊는다고 한다.

오늘은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옛날 동태찌개 먹으러 가보자. 추억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음식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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