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현재 대전과 청주구장에 50만명 입장
경기당 평균 7800명...2015년 이후 최저치로 곤두박질

열광적인 응원의 주인공인 한화이글스 팬들이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은
열광적인 응원의 주인공인 한화이글스 팬들이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 모습.

열정적인 응원으로 '마리한화'라는 신조어를 유행시킨 한화이글스 팬들이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10일 KBO에 따르면 2019 시즌 개막부터 이날 현재까지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와 청주 야구장을 찾은 홈 팬들은 전체 64경기 동안 50만 2317명에 달했다. 경기당 평균 7849명꼴로 홈 경기장을 찾은 것이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한화이글스는 지난 2014년 경기당 평균 7424명(전체 47만 5126명)이 입장한 이후 2015년 9130명(65만 7385명), 2016년 9173명(66만 472명), 2017년 8240명(59만 3251명)이 입장하면서 꾸준히 8000~9000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특히 11년만에 가을야구를 성공한 지난해에는 73만 4111명이 경기장에서 경기를 관람하면서 평균 관중 1만명 시대(1만 196명)를 맞았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완전 딴판이다. 2년 연속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이 컸던 올 시즌 초반에는 주말 경기는 1만명 이상이 입장했고, 주중 경기에도 6000명에서 8000명 이상이 늘 경기장을 찾았다. 그러다 시즌 중반 이후 관중수가 급격하게 줄었다. 7월에는 4000명이 경기장을 찾는 사례가 이어졌고 급기야 지난 4일에는 불과 3841명만이 입장했다.

지난해 16차례를 기록했던 만원관중은 올해 4번에 그칠 정도로 팬들이 외면하고 있다.

이처럼 팬들이 경기장을 찾지 않는 이유는 너무나 확실하다. 바로 성적저하 때문이다. 

한용덕 감독 부임 이후 신바람 야구를 통해 한화는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3위를 기록하며 11년만에 가을야구를 했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그리고 창단 이래 유일무이하게 1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올해는 성적이 최하위권으로 곤두박질 쳤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37번 역전패 기록 뿐 아니라 공격과 수비 모든 부문에서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다. 팀타율(0.253)과 팀방어율(5.00)이 현재 리그 최하위인 롯데보다도 나쁘다. 

베테랑 선수이자 고액연봉자인 김태균은 홈런이 5개 불과하고 타율도 0.298에 머물고 있다. 타점은 55개 밖에 안된다. 3할에 턱걸이 중인 최재훈을 제외하곤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2할대에 그치고 있다. 외인투수인 채드벨과 서폴드를 제외한 투수들도 제역할을 못한지 오래다. 총제적인 난국에 빠져 있는 셈이다.

급기야 지난 주말 롯데와의 2연전에서 1승 1패에 머물면서 2연 연속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는 수포로 돌아갔다.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기더라도 5위까지 올라갈 수 없다는 얘기다. 이대로라면 내년 시즌도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우세한 실정이다.

한화 팬들은 연일 선수단 운영과 관련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구단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디트뉴스> 칼럼니스트인 여정권씨는 "지금 확실하게 내년 시즌을 위한 옥석을 가리기 시작하지 않으면 또 다시 내년 시즌 올해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면서 "한용덕 감독은 반드시 올해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위해서 플랜 B와 C까지도 염두에 두고 선수 운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올해보다는 나은 내년 시즌을 위한 구단과 한 감독의 발빠른 대응을 기대해 본다. 떠난 팬들이 다시 찾을 수 있는 그런 대응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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