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전 초등 및 중학교에서 교사 2명 일본 비판
학생들, 아베 총리향해 직설 등 긍정적 효과로 나타나

대전지역 교사 2명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본의 경제보복과 관련해 계기 수업을 진행해 주목된다. 사진은 이종욱 교사가 중학교 3학년생들에게 계기수업하는 모습.
대전지역 교사 2명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본의 경제보복과 관련해 계기 수업을 진행해 주목된다. 사진은 이종욱 교사가 중학교 3학년생들에게 계기수업하는 모습.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현실화되면서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국민들의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본의 경제보복과 관련해 역사바로 세우기 계기 수업을 진행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대전 A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김미용 교사와 B중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재직중인 이종욱 교사다. 이들은 지난 6일 오전 자신의 학교에서 제자들을 대상으로 계기수업을 진행했다.

이종욱 교사는 계기수업 후 기자들과 만나 "학생들이 막연하게 일본에 대한 감정적인 대응만을 하고 있어 한일 관계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해 (계기수업을)준비했다"면서 "국어교과에서 배우는 몇몇 문학작품들 중에 강제징용이 폭력성과 강제성, 위안부 문제와 친일행적까지, 심지어 식민지 근대화론까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적인 근거와 문학작품을 통해 당시 상황을 비추어 아이들이 한일관계 및 역사왜곡 문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역사 바로 세우기에 나서지 않으면 일본의 역사 왜곡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계기수업을 꾸준히 진행하겠다는 이 교사는 비단 일본에 대한 문제 뿐 아니라 우리가 베트남전 당시 저질렀던 과오에 대한 반성도 언급했다. 그는 "일본은 우리에게 진정어린 사과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해자 처벌과 보상까지 이어져야 한다"면서도 "우리도 베트남전 당시 잘못된 행동에 대해 진정어린 사과를 하고 궁극적으로 일본이나 베트남과도 잘 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용 교사도 “아이들이 백색국가가 무엇인지, 왜 사람들이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는지 질문을 많이 한다"며 "아이들 스스로 그 질문에 답하게 하고 싶다"고 계기수업을 진행한 이유를 밝혔다.

김미용 교사가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계기수업하는 모습.
김미용 교사가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계기수업하는 모습.

이 두명의 교사가 진행한 계기수업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 수업을 들은 학생들의 반응이 그 증거다. 김 교사는 수업 도중 학생들에게 직접 의견을 화이트보드에 쓰도록 했다.

그 결과 가장 눈에 띈 학생은 "아베 총리에게"라는 말로 의견 개진을 시작했다. 이어 "우리나라 쳐들어 오지 마세요. 100년 동안 사과 안한거 지금 하세요!!"라고 적었다. 또 "대한독립 만세!!. 일본보다 한국이 더 좋아!"라고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속내를 밝혔다. "제발 좀 일본 물건 사지 마세요.  일본 쳐들어오지 않게 해주세요. 화이팅! 힘내세요!"라고 썼다.

이 교사의 수업을 들은 중학생들도 수업시간 내내 집중하면서 경청했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같은 소식을 들은 한 학부모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생겼을 때, 특히 지금처럼 일본과의 직접적인 갈등이 발생했을 때는 더더욱 아이들에게 정확하게 배경과 원인, 그리고 대응 방법 등을 가르쳐야 하는 게 교사들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교육청도 앞장서서 계기교육을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과거의 부끄러운 역사를 반성하기는커녕 적반하장의 태도로 또다시 역사 왜곡에 나선 일본을 도무지 용서할 수가 없기에 계기 수업을 통해 일본의 군국주의 아베 정권을 응징하고자 한다"며 "우리의 역사 왜곡 및 경제보복 규탄 계기 수업은, 잘못된 한일관계를 청산하고 역사를 바로 세우는 주권회복 운동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미용 교사는 수업시간 학생들에게 의견을 물었더니 재밌는 얘기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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