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천수만 A지구 천변 2Km에 '코스모스 꽃길' 조성...가을 정취 물씬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들길 따라 꽃길 따라' 김영애 회장이 천수만 A지구 천변에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코스모스 길에서 손자를 앉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들길 따라 꽃길 따라' 김영애 회장이 천수만 A지구 천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코스모스 길에서 손자를 앉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간에겐 마음의 고향이 있어야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꽃길이 마음의 고향, 그중 하나일수 있다.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꽃은 코스모스가 첫 손에 꼽힌다. 꽃길은 덤이다. 

서산에는 이름 없는 들녘의 천변을 따라 코스모스 꽃길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들길 따라 꽃길 따라(회장 김영애)’ 회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꽃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들로 화제다.

이들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서산 A지구 천변 2Km를 코스모스 길로 만들어 놓았다. 이렇게 조성된 코스모스 길은 가을의 정취를 한껏 뽐내는 서산의 명소로 탈바꿈 됐다.
 
이들은 지난 6월부터 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이 관리를 하고 있는 서산 A지구 천변 2Km에 코스모스 길을 만드느라 비지땀을 쏟았다. 도로를 따라 코스모스가 피어있는 긴 꽃길은 전국에서 이곳이 유일할 것으로 보인다. 

서산인삼농협 회원들이 코스모스 꽃씨를 뿌리기 앞서 지난 6월 천수만 A지구 천변의 잡초를 제거하는 봉사활동 중에 김영애 회원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산인삼농협 회원들이 코스모스 꽃씨를 뿌리기 앞서 지난 6월 천수만 A지구 천변의 잡초를 제거하는 봉사활동 중에 김영애 회원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들의 선행은 지난해부터다. 올해 뿌릴 코스모스 씨앗 받기로부터 시작된다. 한 톨 한 톨 코스모스 꽃을 찾아다니며 모은 씨앗은 20Kg에 달했다.

이곳 천변에 코스모스 꽃길 조성은 간단치가 않았다. 천변에 자라난 잡초제거는 꽃길 조성의 가장 난제였다. 여자들의 힘으로만 잡초제거는 버거웠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했다. 서산시인삼협동조합 회원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 풀을 깎는 작업에만 이 조합 회원 10여 명이 이틀 동안 봉사활동을 해줬다. 꽃길 조성에는 이들의 풀 깎기 봉사활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았다.

풀 깎는 작업 중, 작은 돌이 튀어 지나는 차량 앞 유리창을 깨는 바람에 35만 원 보상도 해줘야 했다.

코스모스 꽃길 조성을 하느라 잡초를 제거한 천변의 모습
코스모스 꽃길 조성을 하느라 잡초를 제거한 천변의 모습

이렇게 씨앗이 마련되고 풀 깎는 봉사활동으로 말끔히 정리된 A지구 천변에는 지난 6월 비 내린 뒤 날씨까지 봐가며 꽃씨가 뿌려졌다. 6월을 지나 여름이 시작될 무렵, 뿌려진 코스모스 씨앗은 뿌리를 내리고 푸릇푸릇한 코스모스 순이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다. 메마르고 거친 땅을 박차고 나온 코스모스는 지난 8월 중순부터 꽃을 틔우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꽃망울을 터뜨렸다.

‘들길 따라 꽃길 따라’ 김영애 회장은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친목회로 발전을 해 뜻있는 봉사활동으로 무엇이 좋을까 생각하다 코스모스 꽃길을 만들어 서산의 명소로 가꾸어보자고 시작한 게 코스모스 꽃길을 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타 지자체에선 가을만 되면 꽃을 배경으로 축제를 열어 홍보를 통해 지역을 알리지만 서산은 국화꽃 축제 말고는 뚜렷한 꽃길이 없어 아쉬움이 컸으나 작으나마 코스모스 길이 만들어져 대리만족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은 서산시 하수종말처리장 입구를 따라 철새도래지가 있는 A지구 담수호를 끼고 부석면 창리에 이르는 10Km의 구간을 가다보면 중간 2Km에 코스모스 길을 만날 수 있다. 가을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다.

이들의 바람 하나가 있다. 꽃길 중간 중간에 차량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없다고 아쉬어 한다. 사람들이 잠시 머물다 갈 그늘 막 등 쉼터가 있으면 더 바랄 게 없다고 아쉬워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과 서산시 등의 관심이 필요한 대목이다.

김영애 회장은 "이곳을 ‘서산의 코스모스 꽃길’로 명명이 될 수 있도록 꽃길 조성을 더욱 확대하는 봉사활동을 해나갈 작정"이라고 말했다.

'들길 따라 꽃길 따라' 모임 회원들의 선행은 꽃보다 더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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