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이달 말 조직진단 용역 완료 후 실행
시 관계자 "공기업 기능조정, 장기관점으로 검토"

지난달 30일 대전시 인재개발원 대강당에서 개최된 '공사·공단 및 출연기관 혁신 워크숍'에서 허태정 대전시장(가운데)과 4대 대전 공사·공단 관계자 등이 공공기관 혁신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대전시]

지방공공기관의 효율적인 운영과 공공성 강화를 위해 기능 재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대전시가 이달 말 조직진단 용역을 완료하고 시 산하 4대 공사·공단의 혁신을 추진할 전망이다. 다만 조직과 기능 재설계는 재정여건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에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시는 지난달 30일 대전시 인재개발원 대강당에서 '공사·공단 및 출연기관 혁신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대전 도시공사, 도시철도공사, 마케팅공사, 시설관리공단 등 대전 4대 공사·공단은 내부 혁신을 위한 보고서를 시에 제출했다. 개별 공기업들의 민선 7기 1년 평가와 향후 계획, 내부혁신 주요사업 등이 보고서에 담겼다. 

앞서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2월 21일 4대 공사·공단 사장과 '공공기관 내부혁신과 업무·기능 재조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6개월 동안 공기업들이 얼마나 자구노력을 해 왔는지, 향후 어떤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중간점검하는 차원에서 혁신워크숍을 개최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달 말 나오는 대전시 지방공기업 조직진단 용역 결과에 따라 행정, 재정, 회계 절차 등을 거쳐 기능 재조정 사항을 결정할 방침"이라며 "조직 개편 필요성 등에 대해 용역을 맡기고 있지만 단기에 기능 재조정이 이뤄지기 어려운 만큼 장기적 관점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공기업 확장과 혁신을 위한 시도를 하고 있으나 필요한 재정력은 시에서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라며 "시에서 여러 대형 사업을 벌이고 있는 만큼 재정여건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시와 4대 공사·공단이 협약한 기능조정 내용을 살펴보면, 대전마케팅공사는 관광자원개발 및 관광사업에 주력하고, '대전관광공사'로 명칭을 전환하는 등 기존 엑스포공원 관리기능에 머물러 있던 역량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시는 대전 사이언스컴플렉스가 준공되면 대전마케팅공사의 자생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관광공사로 전환시 자체 사업 개발 등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전도시철도공사는 교통수단을 총괄 지원하는 '교통공사'로 확대·개편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시는 대전 2호선 트램,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등을 추진하면서 대전도시철도공사를 확대·개편해 교통공사를 설립할 방침이다. 

대전시설관리공단은 시설관리개선 전략적 설계와 스포츠마케팅사업을 집중 유치하기로 했다. 안영생활체육단지와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등이 조성되면 시설공단에서 관리를 맡고, 향후 스포츠마케팅 사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대전도시공사는 산업단지개발과 원도심 활성화, 도시개발 사업 등에 주력한다. 지난 2월 논의됐던 오월드 관리사업 이관에 대해서는 조직진단 용역 결과에 따라 구체적 윤곽이 잡힐 예정이다.  

4대 공사·공단을 대상으로 실시된 대전시 지방공기업 조직진단 용역기간은 오는 26일까지로, 시는 이달 말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한 후 기능조정 계획을 내달부터 이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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