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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무원·주민 동원은 실패한 축제란 증거
[사설] 공무원·주민 동원은 실패한 축제란 증거
  • 디트뉴스
  • 승인 2019.09.02 11:45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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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문화 뿌리축제’를 놓고 이 행사를 진행하는 중구청 집행부와 구청 공무원 노조가 얼굴을 붉히고 있다. 공무원 노조가 공무원들의 부정적 반응을 담은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이 행사 운영의 문제점을 비판하자, 구청 측은 객관성 없는 조사라며 비판했다. 동 행복센터 직원 158명의 응답을 받은 설문조사에서 축제에 ‘만족’ 비율은 10%에 불과했고, ‘불만족’ 등 부정적 평가가 50%에 달했다.

이 조사는 설문 대상이 이 행사에 동원되는 공무원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점 등에서 한계가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조사는 축제가 공무원들과 주민들이 동원에 의해 이뤄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공무원도 불만이 크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응답자의 70%는 개선이 가장 시급한 사항으로 공무원과 주민 동원을 꼽았다. 

공무원과 주민들을 강제 동원해야 한다는 말은 설문조사 결과와는 상관없이 이 축제가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여러 성씨 조형물을 설치해 만든 뿌리공원은 전국에서 유일한 효(孝)테마파크다. 잘 개발하면 훌륭한 관광상품이 될 수 있는 데도 공무원과 주민들을 동원하지 않으면 안 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뿌리축제의 문제점은 뿌리축제로서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축제 명칭과는 달리 뿌리의 의미를 살린 컨텐츠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 축제는 작년 정부 지원 축제 심사에서도 탈락했다. 가장 큰 이유가 컨텐츠 부족이었다. ‘뿌리와 효’라는 주제는 좋은데 실제 축제 내용은 그에 걸맞지 않다는 평가 때문에 탈락했다고 한다. 

지금으로선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나오기 어려워 보인다. 중구는 이 축제를 어떻게 개선하고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해 이렇다 할 계획이 없다. 중구의 한 구의원은 “축제를 관장하는 위원회가 있지만 구청장에게 쓴 소리를 할 수 없는 위원들로만 구성돼 있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기 힘든 분위기”라고 했다.

중구, 뿌리공원 살리는 대책 대전시와 협의해야

뿌리축제와 축제가 열리는 뿌리공원은 관광자원이 부족한 대전시로서도 가장 유망한 관광상품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아직은 공무원과 주민들까지 동원해야 하는 그저 그런 축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비용이 8억 원이나 소요되는 축제인 데도 믿을 만한 관람객 통계조차 나오지 않는다. 뿌리공원은 평소 10명이 넘게 근무하고 있다. 그런데도 뿌리축제는 관람객보다 정치인들이 명함 뿌리러 오는 행사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뿌리축제와 뿌리공원 문제는 중구의 능력만으로는 개선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 아이디어든 예산이든 대전시와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 한때 중구는 뿌리공원 운영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대전시에 떠넘겼다가 다시 가져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상황으로 보면 더 이상의 실질적 개선은 어려워 보이는 만큼 대전시와 협의할 필요가 있다. 

중구는 노조설문의 문제점만 지적할 게 아니라 뿌리공원과 뿌리축제를 살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 가장 큰 책임이 박용갑 구청장에게 있음은 물론이다. 항간에는 총선출마가 예상되는 '구청장의 레임덕'을 반영한 현상이라는 말이 떠돈다. 구청장 생각이 어디에 있든 구청장으로서 중구와 구민을 위해 할 일이 무엇인가만을 생각하고 일하는 게 구청장 자신을 위해서도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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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ㄴㅇㄹ 2019-09-04 16:15:52
행사 뿐 아니라 기사 댓글에 까지 동원되고 있나보네.

6666 2019-09-04 10:37:11
자생단체 먹거리 부스에서 동직원들 허리휘게 서빙하고 설거지하고 그런다지요?
옆 에 서구는 그런 축제 안한다는데..ㅠ

참다 참다 2019-09-04 09:15:38
전국의 축제에 공무원이 얼마나 동원(?)되는지 팩트체크 하셨나요? 그리고, 공무원들의 축제 참여는 그 지역의 가장 큰 행사로서 절대 참여 안 할 수 없는 상황인 것 아시지요? 그런데 동원이라고요? 대다수 참여관객이 공무원이라면 동의 합니다만, 2십만 관객에 7백명 공무원이 동원되었다는 표현이 맞는 건가요? 지역에 거주하는 고양이와 개발바닥도 동원해야 맞습니다. 이런 기울어진 사설의 논조에 동의 할 수 없습니다.

대전시민 2019-09-04 09:14:39
항상 그랬듯이 대전 주변에 제대로된 관광시설이 있나요?
요즘 핵가족화 시대에 아이와 함께 효에 대하여 일 깨워주는 프로그램들이 많은 축제라 매년 방문을 하는 두아이 아빠입니다.

아래 댓글에서 말씀하셨듯이 구청에서 주도하는 행사에 공무원분들이 봉사를 하셔야, 성공적인 행사 운영, 주민 화합 등을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요? 아님 다 외부인력을 쓰신다면 축제의 가장 중요한 주민 화합까지 이끌어 낼지 의문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공무원분들의 이야기가 이해 않 되는것은 아니지만,
이 문제 제기는 아닌것 같네요.

행인 2019-09-03 19:42:40
중구청장 흠집내기 위한 기사라 생각이 드네요...
똑같은 설문 가지고 대전 5개구 노조를 다 설문 받으면 축제 만족도가 얼마나 나올까요?
민간 주도 축제가 아닌 이상 축제하는데 공무원 동원 않되는 축제가 있을까요? 동원이라는 말도 그렇네요... 우리집에서 잔치여는데 내 가족들이 참여를 않하는 잔치도 있나?
그중 불만에 만족도가 떨어지는 가족도 있을테고... 어디가나 있을법한 일을 왜 이렇게 하는건지...
5개구 전부 설문 돌려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