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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맛 좋은 건강밥상 ‘거저울 곤드레돌솥밥’
밥맛 좋은 건강밥상 ‘거저울 곤드레돌솥밥’
  •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 승인 2019.08.30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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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저울 곤드레돌솥밥(대전 유성구 지족동 노은역 동편광장환승장 맞은편)

최근 메뉴를 선정하는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져 양질의 재료로 만든 건강한 밥상을 찾고 있다. 한 끼를 먹어도 퀄리티 높은 음식을 찾는다. 하지만 요리에는 단순히 정해진 레시피를 따르는 것 이외에 만드는 이의 철학과 개성이 담겨 있다.

어머니 손맛 건강밥상 거저울 곤드레돌솥밥

곤드레돌솥밥
곤드레돌솥밥

곤드레돌솥밥을 손님상에서 그릇에 담고 있는 모습
곤드레돌솥밥을 손님상에서 그릇에 담고 있는 모습

대전시 유성구 지족동 지족우체국 주변에 위치한 ‘거저울 곤드레돌솥밥’은 김민애, 박찬우 노부부가 강원도 영월 산 곤드레 나물로 지은 돌솥 밥에 어머니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가정식 반찬을 곁들인 건강밥상전문점이다.

메뉴는 곤드레돌솥밥을 비롯해 거저울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감자전과 수육이 전부다. 하지만 수육은 예약해야만 맛볼 수 있다. 한식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밥이다. 사람 수에 따라 돌솥에 갓 지은 곤드레 밥과 당일 조리한 15가지의 반찬이 푸짐하게 한상차려 나온다.

돌솥곤드레밥은 쌀과 곤드레나물을 한 켜씩 얹은 다음 곤드레와 표고버섯, 대추, 감자 등을 올려 밥을 짓는다. 제대로 된 곤드레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완성된 곤드레 밥은 손님상에서 일일이 퍼준다. 돌솥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곤드레밥은 바라보기만 해도 화려한 비주얼에 입에 침이 고인다. 취향에 따라 찬으로 나온 나물류를 곤드레밥에 넣고 쓱쓱 비벼먹는 맛도 별미.

곤드레돌솥밥
곤드레돌솥밥

곤드레돌솥밥 한상차림
곤드레돌솥밥 한상차림

밥을 비벼 한 숟가락 입에 넣으니 곤드레 향이 특제 파간장과 어우러져 입 안 가득 상큼한 곤드레 향이 퍼진다. 특히 곤드레 나물은 들기름과 소금으로 간을 해서 볶아 넣기 때문에 곤드레에 맛이 배어 깊은 맛을 준다. 이런 맛으로 요즘에는 젊은 층에서 많이 찾고 외국에서 고향의 맛을 느끼러 오는 분들도 많다. 특히 주말에는 대전 현충원을 참배하고 찾는 분들도 많아졌다.

곤드레 나물은 고려엉겅퀴라고 부르며 맛이 부드럽고 담백하며 향기가 강하고 씹기가 좋다. 단백질, 칼슘, 비타민 A가 풍부해서 쌀과 섞어 밥을 지어 먹으면 영양도 풍부하고 맛도 일품이다.

돌솥에는 따뜻한 물을 부어 구수한 곤드레 누룽지 숭늉을 맛볼 수 있다. 누룽지는 텁텁한 입맛을 개운하게 해준다. 특히 누룽지 양을 원하는 만큼 맞춤형으로 예약주문도 가능하다.

한정식처럼 딸려 나오는 반찬은 뚝배기에 담겨져 나오는 청국장찌개와 불고기, 들깨탕 등 뚝배기 3종 세트가 메인이다. 이어서 고추찜,노각무침,가지나물,오니나물,숙주나물,열무김치,비름나물,우거지찜,호박나물,상추겉절이 등 어린 시절 즐겨 먹었던 토속적인 반찬들이 제공된다.

곤드레돌솥밥 누룽지 슝늉
곤드레돌솥밥 누룽지 슝늉

피자같은 감자전 감자를 강판에 일일이 갈아 만든다.
피자같은 감자전 감자를 강판에 일일이 갈아 만든다.

곤드레 나물 강원도 영월 계약재배 연중 사용

반찬들은 미리 만들어 놓은 것이 없다, 매일 아침 김민애 대표의 손맛을 거쳐 만들어진다. 정말 정성과 열정이 대단하다. 특이한 것은 반찬하나하나가 자극적이지 않고 정갈하고 깔끔하다. 뭐하나 버릴 것이 없다. 모두 입맛에 딱 맞는다. 나물류는 계절에 따라 매일 바뀌어 나오기 때문에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고 새롭다.

거기다 인공조미료와 설탕이 들어가질 않고 천연조미료로 맛을 낸다. 모양을 내는 것 보다는 투박하고 조금은 거친 맛이지만 진솔함이 그대로 묻어있다. 모든 식재료는 100% 국내산만 사용하고 밥과 반찬은 리필이 가능하다.

“음식은 자존심입니다. 그래서 일일이 손님기준에 맞추질 못하지만 힘들어도 나와 내 가족이 먹는다고 생각하고 최고의 재료를 가지고 정직하게 만듭니다. 이 모든 것이 좋아서 하는 일이지 돈만 버는 일이라면 못 할 겁니다.”

내부
내부

내부
내부

음식에 대한 열정이 돋보이는 대목이지만 실제로 김 대표는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매일 새벽에 식당에 와서 그날 반찬을 만들어 놓고 입원실로 갔다고 한다. 당시 함께 입원한 환자들은 15일 동안 새벽기도 나가는 줄 알았다는 일화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그레서 손님들은 건강밥상을 오래 맛보기 위해서는 김 대표가 힝싱 아프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커다란 피자 같이 만들어낸 감자전은 생감자를 믹서기에 돌리지 않고 직접 강판에 감자를 갈아서 감자전을 부쳐낸다. 보통 정성이 아니다. 큼지막한 크기로 감자 외에는 들어가는 것이 없어 자연의 맛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인기가 많다.

김민애 대표는 충북 충주 수안보가 고향으로 친정엄마에게 요리를 배우고 경기도 연천에서 시어머니와 시 외숙모에게 어깨너머로 요리솜씨를 배워 요리에 조예가 깊다. 어떤 음식이든지 김 대표의 손을 거치면 맛이 달라진다고 한다. 그만큼 어머니 손맛으로 유명하다.

거저울 곤드레돌솥밥 전경
거저울 곤드레돌솥밥 전경

좌측부터 박찬우, 김민애 부부
좌측부터 박찬우, 김민애 부부

특히 김 대표는 25년 전 갈마동 경성큰마을아파트 앞에서 수라흑미돌솥밥을 창업해 지역민들에게 흑미로 만든 건강 돌솥밥상을 선보였다. 건강문제로 중간에 여동생에게 넘기고 지족동으로 와서 어린 시절 먹고 자랐던 곤드레 나물을 이용한 건강밥상을 정년퇴직을 한 남편과 함께 거저울 간판을 걸고 창업했다.

남편 박찬우 대표는 경기 연천군 청산면 장탄리 한탄강 줄기에 있는 거저울이 고향이다. 그래서 상호가 고향마을 거저울이다. 1987년 연구단지에서 연구원으로 대전에 정착했다. 지금은 박 대표가 없으면 음식점이 안 돌아갈 정도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일을 도와준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노은 농수산시장에 가서 식재료 모두를 구입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영업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식당 옆 주차장
식당 옆 주차장

병원 입원해도 새벽에 반찬 만들어 놓아  내가 해야 맘 편해

그러다보니 이집에는 묵은 반찬이 없고 매일 아침 반찬을 만든다. 간장, 된장, 고추장은 농사지은 콩으로 만들어 사용하고 곤드레 나물은 강원도 영월에서 계약재배로 사용한다.
대전시 유성구 은구비서로23번길 8-12에 위치해 있고 오후 3시-5시까지 브레이크타임이고 셋째 주 일요일은 휴무.

타인과 식사만큼이나 친화력을 높이는 행위는 많지 않다. 밥을 같이 먹었다는 의미는 친밀도가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제 가족외식을 비롯해 특별한 분들과 함께하는 식사에 거저울 곤드레돌솥밥을 찾아보자. 정직한 건강밥상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집이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음식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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