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문화뿌리축제 직원만족도 낮다’ 논란에 공식해명
“직원이 잔칫상 차리고 풍악 울리는 것은 당연" 반론

지난해 열린 효문화뿌리축제 폐막식 모습. 자료사진.
지난해 열린 효문화뿌리축제 폐막식 모습. 자료사진.

대전 ‘효문화뿌리축제’를 준비 중인 대전 중구 직원들조차 축제운영 방식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고, 강제동원 등에 불만을 느끼고 있다는 <디트뉴스> 보도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제보전화와 기사 댓글 등을 통해 “속이 후련하다. 터질 것이 터졌다. 응원한다”는 등의 반응이 나오는가 하면 “노동조합 등 일부 직원들의 불만일 뿐이다. 표현이 과장됐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본보 첫 기사인 지난 25일자 <“우리가 노비냐” 효문화뿌리축제 ‘불만 팽배’>보도에서 밝혔던 것처럼, 대전 중구의 반론성 공식입장을 들어봤다. 중구 한광희 총무국장 등은 지난 27일 본사를 직접 방문, 중구의 공식입장을 문서형태로 전달해 왔다. 이를 쟁점 별로 소개한다. (편집자) 

"노조 설문조사 객관성 결여, 인정할 수 없다"

우선 중구는 중구공무원노동조합이 지난 5월 22일부터 이틀 동안 실시했다는 ‘효문화 뿌리축제 운영방법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 자체의 객관성을 부정했다. 

중구는 “설문조사의 질문은 주관적인 것을 피하고 객관적이며 조사에 합당한 내용으로 구성되어야 하나, 노조가 배부한 설문조사의 내용과 선택 예시가 동 직원 참여에 국한되어 있어 객관성이 떨어지는 내용으로 중구 직원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설문조사 내용 자체부터 잘못 되었다”고 주장했다. 노동조합이 조합원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하기에 앞서 관계부서와 사전에 협의했어야 했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중구는 “설문지 작성 시 관계부서와 설문방법 및 설문내용에 대해 일절 상의도 대화요청도 없었다”며 “처음부터 소통 부재를 만든 것은 노동조합인데 지금 와서 소통 부재니 만나주지 않는다고 거론한다는 것 자체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중구는 한 발 더 나아가 “노동조합은 공직자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명분하에 일부 직원들의 이야기를 전체 직원들이 하는 것처럼 왜곡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는 경고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몇 명이 다수 공직자 인격과 인권을 훼손했다”

중구는 “우리가 노비냐”는 직원들의 토로에 대해서도 노조 임원 몇 명의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이들은 “노조 임원 몇 명이 말도 안 되는 비속어를 중구 전체 직원이 그렇게 말하고 노비취급을 당하고 있는 것처럼 매도했다”며 “대다수 중구 공직자에 대한 인격 모독이며 인권을 훼손하고 자존감을 상실시킨 행위”라고 성토했다. 

박용갑 중구청장이 노조 면담을 거부하고 있다는 노조측 주장에 대해서는 약속된 만남이 불발된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부구청장과 총무국장, 과장 등이 노조위원장을 여러 차례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구청장 비서실에 4번, 총무국장에 4번 면담요청을 했으나 면담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노조위원장 주장과 엇갈리는 대목이다. 

중구는 직원과 주민을 강제 동원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할 여지는 있지만 오해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들은 “그동안 축제를 개최해 오면서 주민을 강제 동원하라고 통보 한 적도 지시한 적도 없다”며 “단 동에서 동원이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올해는 동원이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동장 회의 시 직원 자율참여로 추진한다는 사항을 주지시킨 바 있다”며 “동에서 행사를 함에 있어서 자생단체 등에 알려주고 참석요청을 하는 말이 동원이라는 표현으로 와전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잔치상 차리고 풍악 울리는 것 당연”

중구는 “효문화뿌리축제를 준비하고 방문객을 맞이하는 일은 직원들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집안 축제에 집안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노조위원장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손님을 초청해 놓고 잔칫상을 차리고 풍악을 울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손님 대접을 잘하기 위해 이것저것 준비하고 부족한 것이 없나 불편한 것은 없나 살피느라 피곤도하고 마음도, 몸도 바쁜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중구는 “대전을 대표하는 효문화뿌리축제에 대해 주인의식을 가지고 반목과 갈등을 접고 대승적 차원에서 협력하고 노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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