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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의 힐링에세이] 이런 사람을 만만하게 본다. 과연 나는 만만한 대상인가? 그 반대인가?
[박경은의 힐링에세이] 이런 사람을 만만하게 본다. 과연 나는 만만한 대상인가? 그 반대인가?
  • 박길수 기자
  • 승인 2019.08.28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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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제목 자체부터가 왠지 불편한 감정을 올라오게 합니다. 그러나 흔하게 겪는 사람관계에서의 상처가 아닐까합니다. 필자 또한 그 속에 포함되어 있으닌까요. ‘이런 사람을 만만하게 본다. 그 이유는 뭘까’ 참으로 많은 시간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의 각각의 대인관계 이야기를 들어보기도 하였고, 연구 논문 자료나 인문학, 심리학 관련 책 등에서도 드러납니다. 단지 표현하는 언어의 차이가 있을 뿐, 그 내용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을 만만하게 본다’ (1) 진짜 착하고 순수한 사람 (2) 착한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 (3) 학업, 경제력, 재능 등에 대한 열등감을 가진 사람 (4) ‘빽’도 ‘줄’도 없는 사람 (5) 거절 못하는 사람 등으로 좁혀보았다. 이런 종류의 사람을 만만하게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람을 잘 이용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어떤 사람들이 만만한지를 금방 알아차리게 됩니다. 마치 사자가 사냥감을 냄새 맡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또한 처음부터 그 사람을 만만하게 대하려는 마음이 아니었는데, 만나다보니 너무 착하고 편하다보니 막 대하게 경우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여러 과정을 겪으면서 만만하게 보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을 도구로 생각하는 사람이나 만만하게 대하면서 자기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성장배경이나 자라온 환경 또는 부모형제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일어난 수많은 마음의 역동 속에서 불안, 분노, 억압, 기쁨, 감사 등의 다양한 감정이 내재화 되는 과정에서 결핍과 균형을 맞추지 못한 취약함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 진짜 착하고 순수한 사람 (2) 착한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 (3) 학업, 경제력, 재능 등에 대한 열등감을 가진 사람 (4) ‘빽’도 ‘줄’도 없는 사람 (5) 거절 못하는 사람 등 어떤 사람인지 대략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즉 자존감과 자기 주장이 약하고, 다른 사람의 눈치를 살피면서 좋은 사람이 되고 싶지만, 그렇게 되지 못한 환경을 극복하지 못함에서 오는 결손입니다. 위의 다섯 종류 사람들의 공통 특성 중 하나는 수동-공격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더 쉽게 말하면 다른 사람에게 순수하게 당하는 것처럼 보이나 자신 안의 분노와 억압은 그 상대가 아닌 정말 엉뚱한 곳으로 분노가 표출된다는 것입니다.

심리학자 칼 구스타브 융은 콤플렉스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신현상을 연결 짓고 갈등을 일으키게 하고 또한 생동적인 움직임을 정신에 부여하는 매듭과 같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즉 의식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강박적 사고 및 행동 상태에 처하게 합니다. 특히 착한 콤플렉스는 ‘착한아이의 역할’로만 살려고 하는 정신역동을 의미합니다.

부모는 일반적으로 자녀가 착한아이로 자라주길 바랍니다. 하물며 ‘착한아이는 이렇게 행동해야 해’라고 가르치기까지 합니다. 부모 말을 잘 듣고, 자기 일을 스스로 잘 하며 누가 봐도 칭찬이 마르지 않는 행동만을 하는 아이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런 아이가 정말 아이다운 아이일까요? 그런 아이를 ‘착한아이’라고 말합니다. 만 6세 이전의 아이들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서 세상과 연결하게 되어 있습니다. 또한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서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형성합니다. 부모와의 관계는 아이의 인생관을 결정할 만큼 중요합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부모와 건강한 관계맺음을 한 아이는 세상과 자기 자신에게 당당합니다. 반대로 부모와 건강한 관계를 맺지 못한 아이는 부모로부터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세상을 접하게 됩니다. 그 아이는 그 때부터 착한아이처럼 행동을 하기 시작하게 됩니다. 마치 부모의 뜻을 어기지 못하고, 남의 눈치를 살피면서 겉으로는 긍정적인 태도처럼 보이나 내면에는 부정정서로 가득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세상은 이렇게 따뜻한 정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애정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에게 더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댑니다.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요? 좀 더 나은 사람이 먼저 길을 안내해 주는 것과 같이 좀 더 긍정 정서가 많은 사람이 품어줘야 합니다. 그러나, 참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은 정 반대의 흐름으로 갑니다. 그렇다면 더 깊이 탐색해 보면, ‘도긴개긴’이란 말처럼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거기서 거기이고, 오십보백보, 도토리 키재기처럼 별반 차이가 없다라는 것입니다.

위에 내용을 보시고, ‘착한아이와 만만한 것과 무슨 상관 있어요?’라고 물어볼 수 있습니다. 서로 자기가 더 나은 사람이라고 심리적 갑질(주인장 노릇), 상하구조, 양반과 천민처럼 사람을 군림하고 싶어 하는 심리가 밑바탕에 깔아 있습니다. 그러한 심리가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이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무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특히 본능과 욕구에 충실할수록 상대방의 진심을 바라보지 못하고 함부로 대해도 되는 존재, 만만한 존재로 인식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탄생부터 시기심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좋습니다.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단 한 번이라도 ‘이런 사람을 만만하게 본다. 과연 나는 만만한 대상인가 그 반대인가?’ 그런 마음이 들어와서 어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진심어린 사과를 하십시오. 그리고 지금부터 서로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을 키우시면 결국 자신에게 그대로 돌아옵니다. 우린 ‘도긴개긴’입니다. 더 나은 사람도 더 못난 사람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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