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래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유성갑)이 내년 총선 전략공천 대상자가 항간에 거명되는 것과 관련 “결정된 바 없고, 중앙당에서 그런 움직임도 전혀 없다”며 원칙적으로 전략공천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조 위원장은 26일 오후 시당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기본적으로 가능하면 지역의 유권자와 호흡하고 노력했던 분들이 시민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며 “전략공천이라 하면 특정 경험자를 전략적으로 배치한다는 개념인데, 옛날과 달리 유권자의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대전지역 총선에서 대전 출신인 성윤모 산업자원통상부 장관,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등이 민주당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에 대해 시당위원장으로서 ‘원칙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내용이다. 

조 위원장은 “일부 언론보도가 났는데, 그런 움직임은 사실과 다르다”며 “중앙당에서 인재영입도 본격적으로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 

내부적으로는 경선과열에 대한 우려 역시 일축했다. 그는 “지난달 말까지 시당에 접수된 권리당원 규모가 3만 명”이라며 “과열이라기보다는 관심으로 이해해 달라. 본격적 경선국면이 되면 시당 차원에서 당원과 시민들을 단결시킬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이 대전시티즌 선수선발에 개입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것과 관련해서는 “본인 소명에 따르면 (선수) 추천과정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인데, 기소가 되면 법원의 판단을 받아야 하기에 지금 단계에서 말하기 어렵다”며 “다만, 시정의 한 축인 소속 의장이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이날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된 이장우 의원(동구)을 향해서는 “서로 품위 있는 논쟁을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한 손은 중앙 이슈를 가지고 논쟁하더라도 다른 손은 지역발전 과제를 위해 마주 잡아야 한다”며 “난타전 때문에 다른 손도 놓는 상대가 되지 말자”고 제안했다. 

앞서 조승래 위원장은 시당위원장 취임 1주년 성과와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조 위원장은 “시와 5개구 당정협의를 정례화하고 이를 통해 많은 일을 논의하고 숙의하는 틀을 만든 것이 보람이자 성취”라고 자평했다. 이 밖에도 ▲당원들의 정책참여 확대 ▲새로운 100년 위원회를 통한 비전 제시 등을 성과로 꼽았다. 

반면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지방선거 압도적 승리에도 불구하고 대전의 중심 정치세력으로서 도덕적 정치적 책무를 다했는지, 기초의원부터 시장까지 비전과 정책목표에 대해 통일된 인식과 목표가 있었는지에 대해 되돌아보게 된다”고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