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중구 석교동 소재 충절로신협 본점
대전시 중구 석교동 소재 충절로신협 본점

대전 중구 석교동 소재 충절로신협이 상임이사 선임을 둘러싸고 내홍에 휩싸이면서 신협 내부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충절로신협 상임이사는 이사회가 추천해 조합원 총회에서 인준받아 최종 선임되는 절차를 밟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이사회 이사들간 상임이사 추천 후보자가 갈려 갈등을 빚고 있는 양상이다.

상임이사 선임을 놓고 빚어진 갈등은 충절로신협 출신 인사를 추천하는 이사들과 인근 신협 인사를 추천하는 이사들간 최종적으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투표로 후보자를 추천하면서 비롯됐다.

충절로신협에 따르면 상임이사 후보에 충절로신협 지점장 출신 2명, 충절로신협 전 상임이사, 현 실무책임자, 인근 신협의 과장 등 5명이 신청했다.

인근신협 인사를 상임이사로 추천한 이사들은 “상임이사 후보 선출시 무기명 비밀투표로 신협중앙회 파견 감독인의 입회하에 선거 및 개표를 실시해 출석이사 4인에 기권 1인, 3인이 득표한 1인을 상임이사로 총회 후보자로 추천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이달 2일 개최했어야 하는 이사회의 안건인 상임이사 후보선출은 후보자 자격 관련 조회 등을 하지 않아 선출하지 못해 1주일 연기해 같은달 9일 선출하게 됐다”며 “이날 상임이사 후보 선출 이사회에 법적 규정이나 이사회의 위임없이 상임이사 후보자 5인의 법적자격 요건이 아닌 순위 및 점수를 심사해  A후보를  최고 득점자로 하는 경력 등을 포함한 심사표를 이사들에게 제출해 A후보의 선출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와 관련해 지난 19일 신협중앙회에 “충절로신협의 상임이사 후보선출과 관련해 상임이사 후보의 순위 심사표를 작성해 이사들에게 A후보에게 투표할 것을 강요한 직원 및 관련자 등을 모두 검사해 중징계 해달라”며 ‘검사 청구 및 긴급금지명령 발동’ 민원신청을 냈다.

그러나 충절로신협 출신 인사를 추천하는 이사들과 직원들은 전혀 다른 입장으로 인근신협 인사의 상임이사 후보자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충절로신협 출신 인사를 추천하는 이사들과 직원들은 “충절로신협 내부 인사들을 제치고 인근신협 인사를 상임이사 총회 후보자로 추천한 것은 업무 연관성이 없을 뿐 아니라 경력 등을 포함한 심사표 최하위자가 상임이사로 선정된 것”이라며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무금융노조 대전충남본부는 지난 16일 충절로신협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인사는 충절로신협 노동자들이 바라는 능력 있는 인사가 아니라 신협 내부에서도 반대하고 있다”며 “비상식적인 이사회에게 신협 경영을 맡길 수 없기에 이러한 결정을 한 이사 모두에게 퇴진을 요구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상임임사 선임”을 쟁취하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상임이사 선임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상임이사 추천 후보 인준을 주요 안건으로 하는 총회 일정도 확정하지 못하는 등 공전을 거듭함에 따라 충절로신협은 계속해서 홍역을 앓고 있다.

이에 대해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 ‘검사 청구 및 긴급금지명령 발동’ 민원신청이 접수됨에 따라 앞으로 2주간 사실관계 및 규정위반에 대해 현장 검사를 해 고의로 중대한 위법행위를 했는지 여부를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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