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청, 23일 검찰에 송치..검찰, 보강수사 진행할 듯

대전시티즌 선수선발 부정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이 12명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는 등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사진은 이번 사건에 연루돼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이 경찰에 소환되는 모습.
대전시티즌 선수선발 부정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이 12명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는 등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사진은 이번 사건에 연루돼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이 경찰에 소환된 모습.

대전시티즌 선수선발 과정에서 발생한 부정의혹과 관련한 경찰 수사를 통해 고종수 전 감독과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 등이 무더기로 검찰에 송치됐다.

23일 대전경찰에 따르면 지방청 수사과는 이날 오전 대전시티즌 선수선발 공개테스트 과정에 개입한 혐의가 포착된 김 의장과 고 전 감독 등 12명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이번 경찰 수사는 지난 연말 대전시티즌이 진행한 공개테스트 과정에서 불거졌다. 1차 서류전형에 총 284명이 지원했으며, 서류 합격자 88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22일~23일 양일에 걸쳐 덕암축구센터에서 2차 실기 테스트가 실시됐다. 

고종수 당시 감독 등 코칭스테프 3인과 공정성 및 객관성을 기하기 위해 외부인사(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 1인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했으며 2차 테스트를 통해 15명으로 추려졌다. 대전시티즌은 15명의 후보를 통영 전지훈련에 참가시킨 뒤 자체평가, 연습경기 등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평가를 위한 채점 과정에서 일부 선수들의 점수가 조작된 의혹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됐고 대전시는 자체 조사보다는 수사기관의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프로축구선수로의 꿈을 키우며 성장한 선수들이 꿈을 이룰 수 있는 찬스를 제공한 공개테스트가 불법 의혹으로 얼룩진 것이다.

의혹의 골자는 평가과정에서 특정 선수의 평가 점수가 조작됐고 이로 인해 2명이 탈락한 반면 2명이 통과되는 엇갈린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이 고 감독에게 특정인을 추천했고 이 때문인지 김 의장이 추천한 2명 중 1명이 최종 후보 15명에 포함되면서 논란을 부추겼다.

결국 대전시는 지난 1월 진위를 밝히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이때부터 경찰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8개월 동안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대전시티즌 선수들이 동요했고 결국 시즌 초반 2연승을 달리며 기대를 품게 했지만 고 전 감독을 비롯해 일부 코칭 스텝이 모두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되면서 운동장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타격을 받아 현재는 최하위로 추락한 상태다. 고 감독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경찰은 8개월 동안 수사 과정에서 선수선발에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던 관계자들을 모두 불러 소환조사했다. 특정인을 추천한 김종천 의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16시간 동안 고강도 소환조사를 받기도 했다.

일정부분 혐의를 포착한 경찰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이제 공은 검찰로 넘어감에 따라 검찰의 보강수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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