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신임 정무부시장 공개발언에 바른미래당 화답
남충희 위원장 “주제를 가지고 실질적 협의하자” 제안
바른미래당 대전시당이 대전시를 향해 “4차산업혁명특별시 완성을 위한 초당적 인사와 경제전문가 및 담당 공무원을 포함한 TF팀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원포인트 협치모델이 가능할 것인지 주목된다.
바른미래당 제안은 김재혁 신임 대전시 정무부시장이 지난 19일 취임 직후 “남충희 (바른미래당 전 대전시당)위원장을 만나 (경제분야에 대한) 아이디어나 경험을 듣겠다”고 공언한 것에 대한 화답 성격이다.
바른미래당 시당은 22일 성명을 통해 “김재혁 정무부시장의 요청을 대승적 차원에서 환영한다”며 “(다만) 단순히 의례적, 정치적 만남으로 그쳐서는 안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대전 경제에 관한 명확한 주제와 소주제를 마련해 생산적인 토론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초당적 인사와 TF팀 구성 등을 제안했다.
시당은 이어 “여러 시민단체에서 주장하는 김 정무부시장에 대한 불신에 대해 앞으로 책임감 있는 행동으로 해결하기 바란다”며 “시당은 대전경제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함께 할 수 있으며 초당적인 자세로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국정원 경제단장 출신인 김재혁 부시장은 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를 향해 경제전문가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사실 (나는) 경제전문가가 못 된다”고 자세를 낮추면서 “남충희 위원장이야말로 경제 전문가”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 부시장은 “(남 위원장을) 찾아뵙고 아이디어나 경험을 전해 듣고 대전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시장님께 전달하는 등 뛰어난 분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성명발표 직후 남충희 위원장은 <디트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김재혁 부시장으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은 바는 없고, 언론보도를 통해서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알게 됐다”며 “일단 가벼운 상견례도 필요하겠지만, 의례적이고 정치적인 만남을 넘어 경제국장이나 학자까지 동석할 수 있는 실질적 토론의 자리가 마련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남 위원장은 또 시당의 ‘초당적 인사와 TF팀 구성’ 등 제안에 대해서는 “어떤 전제조건을 내거는 의미가 아니라 방법과 의미를 넓혀보자는 취지”라며 “쉽게 말해 ‘이렇게까지 해도 된다’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남충희 위원장은 스탠퍼드대 교수, SK텔레콤 사장, 부산시 정무부시장, 경기도 경제부지사를 지내는 등 경제 분야에 관한 한 대전지역 정치권에서 가장 화려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정치적으로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대전시장 선거에서 바른미래당 후보로 나섰지만 8.8% 득표율에 그쳐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허태정 시장이 남 위원장의 경제분야 조언을 수용한다면 ‘원포인트 협치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이유다.
다만 남 위원장이 보문산 관광개발 사업 등 중요 대전시정에 반대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남 위원장은 22일 공개 정책제안을 통해 “둔산센트럴파크, 베이스볼 드림파크, 보문산 관광단지,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등 각종 대형 개발사업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러 경제지표 하락과 성장둔화 사례를 열거한 뒤 “대전은 이미 성장 쇠퇴 지역으로 분류된다. 비록 비가시적이더라도 성장동력을 만드는 ‘소프트’ 정책을 추진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