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자유 투쟁의 역사에 길이 남을 것” 조의 메시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17일 복막암 투병 중인 故 이용마 기자 자택을 방문해 가족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용마 기자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17일 복막암 투병 중인 故 이용마 기자 자택을 방문해 가족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용마 기자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복막암 투병 중 별세한 고(故) 이용마 전 MBC기자에 “이 기자의 치열했던 삶과 정신을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용마 기자가 우리 곁을 떠났다. 다시 기자의 자리로 돌아와 주길 바랐던 국민의 바람을 뒤로 한 채 먼길을 떠났다”며 고인의 명복과 유족에 조의를 표했다.

올해 만 50세인 이 기자는 전북 남원 출생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MBC에 입사해 정치와 사회, 문화 등 폭넓은 취재 활동을 했다. 2012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홍보국장으로 파업을 이끌었다 해고된 뒤 2016년 12월 복막암 판정을 받고 투병했다.

이후 2017년 12월 최승호 대표이사의 해직자 복직 조치에 따라 지난해 12월 8일 휠체어를 타고 MBC로 돌아왔다.

문 대통령은 2012년 MBC노조 파업 때 이 기자를 처음 만났고, 지난 2월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이 기자 가족을 방문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촛불혁명의 승리와 함께 직장으로 돌아온 이용마 기자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하지만, 2018년 2월 17일, 자택 병문안이 마지막 만남이 됐다”며 “병마를 이기면 꼭 MBC로 돌아와 사회적 약자를 살피는 방송을 하고 싶다는 바람은 이제 동료들의 몫이 됐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언론의 자유를 위한 험난한 투쟁에서, 또 그 과정에서 얻은 병마와 싸울 때, 이용마 기자는 늘 환하게 웃었다. 이용마 기자의 이름은 ‘언론자유’를 위한 투쟁의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이용마 기자의 치열했던 삶과 정신을 기억하겠다. 정부는 이용마 기자가 추구했던 언론의 자유가 우리 사회의 흔들릴 수 없는 원칙이 되고, 상식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故) 이용마 기자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청와대는 빈소에 문 대통령 조화를 보냈고, 조전은 이날 저녁 윤도한 국민소통 수석이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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