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강제징용 노동자상 '일본인' 논란
대전 강제징용 노동자상 '일본인' 논란
  • 정인선 기자
  • 승인 2019.08.15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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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단체-김소연 시의원 "일본인 모델 건립 규탄"
김서경 작가 "모욕적 주장, 적극 대응할 것"

13일 대전 서구 탄방동 보라매공원에 건립된 강제징용 노동자상.

국내에서 7번째로 세워진 대전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건립 첫 날부터 수난을 겪고 있다.

지난 13일 노동자상 제막식이 열린 대전 서구 탄방동 보라매공원 옆에는 건립 반대를 촉구하는 일부 단체가 "역사를 왜곡하고 한일관계를 파탄내는 노동자상을 반대한다"며 집회를 연데 이어 김소연 대전시의원이 이튿 날(14일)보도자료를 통해 "일본인을 모델로 한 노동자상 건립을 규탄한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대전에 건립된 강제징용 노동자상은 '일본인'이며, 역사를 왜곡한 추진 단체가 노동자상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산케이신문은 지난 3월 올해 교육부가 발간한 초등 6학년 사회 교과서에 실린 '우리 민족(강제징용 노동자)' 사진이 강제 징용과는 무관한 일본 노동자라고 지적한 바 있다. 사진 속 남성들은 1926년 일본 한 지역 신문이 홋카이도에서 벌어진 학대 사건을 보도하면서 쓴 것으로 드러났고, 교육부는 해당 사진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일부 단체는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이 사진 속 남성들(홋카이도 일본인 학대 피해자)의 모습을 본 떠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자상을 제작한 김서경 작가는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반대단체가 말하는) 일본인 노동자 사진을 본 적이 없다"며 "강제징용 노동자상은 평화의 소녀상처럼 모델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작가는 "강제징용돼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착취 당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노동자 모습을 표현했다"며 "인간의 권리를 빼앗겨 고통 받은 깡마른 모습의 노동자들을 상상하며 동상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적 물의를 일으키는 가짜뉴스는 처벌받아야 한다"며 "나고야 소녀상 전시 중단 문제가 마무리되면 모욕적인 주장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적극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인이든 중국인이든 간에 모든 노동자의 '인권'이 짓밟히면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대전 보라매공원에 세워진 강제징용 노동자상은 대전시민 2400여 명과 400여개 단체를 통해 모아진 성금 8000만 원으로 건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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