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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의 힐링에세이] 나는 무엇 때문에 힘들어 하는가?
[박경은의 힐링에세이] 나는 무엇 때문에 힘들어 하는가?
  • 박길수 기자
  • 승인 2019.08.14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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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나는 무엇 때문에 힘들어 하는가?’ 물음에 답을 먼저 제시하면 어린 시절의 두려움, 불안전 애착, 자기감 통합의 부족, 자신의 결핍, 취약함, 열등감, 낮은 자존감 등에 의해 힘들어 합니다.그리고 양가감정의 심할 경우에도 그러합니다. 양가감정은 동일한 대상에 상반된 감정을 동시에 가진다는 뜻입니다. 한편, 이 질문 자체에 반론을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일방적으로 피해를 주는 경우에도 ‘나의 잘못입니까?’라고 반문을 합니다. 이런 경우와 자연재해인 경우는 다른 관점이기 때문에 이 내용에서는 다루지 않습니다.

동창생 모임이란 단어만 나오면 급 우울로 빠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사람은 동창생을 만나고 싶어도 못 만나기 때문입니다. 여러 번의 개명(改名)과 전화번호 변경이 원인입니다. 그 전까지는 몇 명의 친구와 연락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의 조언은 졸업한 학교에 전화하면 동기들의 연락처를 알려준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연락하기를 포기하였습니다. 결국 그 사람의 선택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힘들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위와 같은 사례는 참으로 다양합니다. 자신이 포기한 것은 그대로 내버려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이유는 자신 안의 결핍인 것입니다. 갖고 싶으나 갖지 못하는 자신의 성향, 취약함이 늘 자신을 힘들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현실에 놓여진 자신의 처지에 대한 불만 때문일 수 있습니다. 원인은 무궁무진합니다. 어떠한 원인도 없었는데 갑작스런 곤경에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개인마다 판도라 상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은 판도라 상자를 열어 본 적 있습니까? 알고 싶지 않는 것을 알았을 때 자신이 얼마만큼 감당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것이 ‘진실’일까에 대한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습니까? ‘진실은 너무 눈이 부셔서 감히 쳐다볼 수 없다’라는 말이 기억납니다. 어쩌면 판도라 상자는 열어보지 않는 채로 있을 때 그 고유의 아름다움으로 존재할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면, 친 자식이 아닐 거라고 불신했었는데, 유전자 친자(親子) 확인을 하고 나니 친자가 아니라는 판명을 받았을 때, 어찌할 것입니까? 차라리 친 자식임을 믿고 살아가는 것이 덜 고통스러운 것은 아니었을까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것입니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르다 또는 ‘이게 더 낫다’라고 말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결국 자신의 판도라 상자를 열어본 결과인 것입니다. 열어본 사람의 몫일 수 있습니다. 그 몫을 감당하지 못할 때는 무지 힘든 세월을 살기도 합니다.

‘저 사람은 좋은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면 어느새 뇌에서는 ‘믿을 만한 사람’으로, ‘사랑해도 될 사람’으로 인지를 하게 됩니다. 반대로 ‘저 사람은 나쁜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면 뇌에서는 ‘악마 같은 사람’으로 인지하면서 엄청난 파괴성이 숨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러한 것은 생각일까요? 마음일까요? 아니면 진실일까요? 거짓일까요? 이것도 저것도 아닙니다. 단지 그렇게 믿어 버리고 싶은 것뿐입니다. 그렇게 믿어 싶은 자신이 결국 자신을 힘들게 합니다.

또한 다른 사람에 대한 정리되지 않은 감정으로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자신의 심각한 심리적 문제가 모임을 그만두거나 깨기도 하고, 교육을 불성실하게 참여하고, 정해진 약속을 취소하기도 하고, 건강도, 가족의 행복도 포기하기도 합니다. 그 모든 것이 ‘자신의 문제’, 즉 ‘자신의 결핍’에서 왔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인정함으로써 더 이상 자신을 힘들게 하지 않게 됩니다. 사실 전적으로 ‘자신의 문제로만 볼 것인가’의 의구심은 배제해 두겠습니다. 살다보면, 마음 먹고 사기치는 사람을 당해내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그 또한 ‘자신의 문제’로 ‘자신의 결핍’으로 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나는 누구일까?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는 어디서 왔을까? 나는 무엇을 위해 살까?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을까? 나는 무엇을 했을 때 행복할까?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일까? 나는 나 자신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을까? 나는 어떤 일이 생겼을 때 해결하지 못하고 반복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수없이 질문을 던져 봄으로써 ‘자신 돌보기’를 해야 합니다.

힘들어지는 자신에게 자기를 보호하는 방법 중 하나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건강한 거리 두기’입니다. 또한 어떤 것을 선택한 것에 대한 자신의 몫을 ‘즐겁게 인정하는 삶의 태도’로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좌절의 경험, 상실의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도 자신을 기쁘게 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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