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 30여년간 공직 마무리하고 퇴직행사없이 소소하게 떠날 듯

김영창 대검찰청 사무국장.
김영창 대검찰청 사무국장.

2년 전 문무일 전 검찰총장에 파격적으로 발탁돼 대검찰청과 전국 65개 산하 검찰청의 수사관 등 직원 1만여 명에 대한 인사와 예산, 복무, 복지업무 등을 총괄하던 김영창 대검찰청 사무국장(58)이 이달말 30여년 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한다. 

충남고등학교와 한남대학교 법대를 졸업한 김 국장이 앉아있던 대검 사무국장은 6000여 명의 검찰수사관의 수장(首長)이자 검찰 수사관의 '별'로 불리며  검찰수사관이 오를 수 있는 최고위직(고위공무원 가급, 예전의 1급 관리관)이다.

김 국장은 부드러운 리더십을 보유하고 있지만 열정적인 추진력으로 재임 중 조직문화 개선, 수사관 역량강화, 직원복지 등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임하면서 검찰에 뿌리 깊은 권위주의적 조직문화를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로 변화시키기 위해 탈권위주의 조직문화 개선(행사․의전 간소화) 지침을 시행하고, 퇴임 전까지도 추진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등 최우선 핵심과제로 추진한 결과 최근 직원 설문조사에서 구성원 90% 이상이 탈권위주의 조직문화로 변화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직문화 개선과 함께 수사관 역량강화를 핵심과제로 추진하면서 50여년 동안 지속돼 온 검찰사무관 시험승진 제도를 실무중심의 역량평가 제도로 개선해  2021년부터 시행을 앞두고 있다.

특히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정책을 위해 승진심사는 일선 고검에 1차 추천권한을 부여하고 대검에는 일선 국과장 등으로 구성된 2개의 공적검증팀을 운용, 공적을 교차 검증함으로써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행정을 구현한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외에도 복지 전담부서인 ‘복지후생과’를 출범시켜 사망한 직원 유가족에게 부조금을 지원하는 검찰상호부조제도 도입, 격무부서 직원 스트레스 치유 등 직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과거 대검 국장들이 주로 공식 퇴임행사를 가졌던 것과 달리 김 국장은 집무실에서 함께 일했던 소속 부서원들과 간단한 다과를 한 후 전 부서 직원들의 사무실을 찾아다니면서 마지막 인사를 한 뒤 30여년 간 근무했던 정든 검찰청을 떠날 예정이다.

김 국장은 “지난 30년 간 매사에 기관장이나 상사가 후고지우(後顧之憂, 뒷걱정, 뒷근심)를 하지 않도록 업무를 추진해왔다. 큰 짐을 덜어 홀가분하게 떠나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말로 마무리 인사를 했다.

1961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난 김 국장은 대천중학교를 졸업한 뒤 대전에 있는 충남고로 진학했다. 한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7급 공채로 공직을 시작한 그는 대검 운영과장과 부산고검 사무국장, 서울고검 사무국장을 거쳐 2017년 10월 대검 사무국장에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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