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종성 충남대 교수회장 겸 대학평의원회 회장

김종성 충남대 교수회장 겸 대학평의원회 회장이 디트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총장 선거 일정 등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김종성 충남대 교수회장 겸 대학평의원회 회장이 디트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총장 선거 일정 등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충남대 총장이 필요합니다."

충남대 교수회장이자 대학평의원회 회장으로 선출된 김종성(55) 회장이 6일 <디트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밝힌 총장상(像)이다. 총장이라면 당연한 얘기지만 그동안의 총장이 그렇지 않았다라는 것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김 회장도 "총장 후보 시절에는 교수나 직원 등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열심히 들으려 하는데 막상 당선되면 그렇지 못하다"며 "당선되더라도 구성원들에게 귀를 기울일 줄 아는 분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3월 교수회 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총장 선거를 위해 꾸려진 대학평의원회에서도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현재 상태에서는 충남대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실 교수회장직에 큰 욕심(?)이 없었지만 2003년부터 총장 선거에 관여해 온 경험덕에 주위 추천을 받아 단독으로 교수회장에 도전했고 당선으로 이어졌다.

교수들의 대표가 아닌 일꾼으로서 머리가 아닌 손발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교수회를 이끌고 있는 김 회장이 대학평의원회 회장까지 맡다보니 그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다고 한다. 더구나 내년 2월이면 새로운 총장 시대를 맞아야 하기 때문에 올 연말까지는 총장 선거를 마무리해야 한다. 대학평의원회는 그런 총장 선거에 관한 모든 규정이나 내부 절차를 확정하고 진행하는 기구다. 그만큼 김 회장은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자리를 앉게 된 것.

그는 "대학평의원회 구성 비율이 총장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른 대학과 비슷하게 평의원회를 구성했고 앞으로 총장 선거에 대한 규정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제가 어떤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회의를 통해 의견을 모아 결정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대학평의원회는 교수 11명과 학생(대학원생 포함) 4명, 직원 4명, 조교(교육공무원) 2명, 총동문회 추천 1명 등 총 22명으로 구성해 지난 1일 첫 회의를 가졌다. 첫 회의에서 회장과 부회장이 선출됐으며, 전체 22명을 11명씩 2개의 소위원회로 세분화했다. 제1소위원회는 총장 선거와 관련한 규정 및 총장추천위원회 인선을 논의하게 되고, 제2소위원회는 실제 선거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의 참여비율 등을 협의하게 된다.

김 회장은 "제1소위원회에서 총장 선거에 대한 규정을 정한 뒤 총장후보추천위까지 꾸리게 될 것"이라며 "간선제에서는 추천위가 투표를 했지만 직선제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는 전체 선거를 관리하고 총장후보를 추천만 하는 기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2소위원회에서 참여비율을 논의하게 되는 데 정해진 참여비율이 없는 만큼 어떻게 결정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교수회와 직원, 조교, 학생 등 투표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이 협상팀을 만들어 협상을 거쳐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대로 올해 치러지는 19대 충남대 총장 선거는 교수와 직원뿐 아니라 조교와 학생들까지 참여하는 직선제로 진행된다. 명실공히 대학 구성원들 모두가 참여하는 사상 첫 선거가 되는 것. 다만 참여비율이 문제다. 교수들은 1인 1표제로 진행되지만 나머지 구성원들은 그렇지 못하다. 때문에 표의 등가성 측면에서 구성원들이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아 최종 확정될 때까지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김 회장도 이 부분을 고려한 듯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조율해서 결정하게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충남대 대학평의원회는 지난 1일 첫 회의를 열고 회장단을 선출한 뒤 향후 일정을 확정했다.
충남대 대학평의원회는 지난 1일 첫 회의를 열고 회장단을 선출한 뒤 향후 일정을 확정했다. 오른쪽 첫번째가 오덕성 총장이고 그 옆이 김종성 회장.

충남대 총장 선거는 당초 12월께로 예상됐지만 위탁이 예정된 유성구선거관리위원회가 내년 4월로 예정된 21대 국회의원 선거 준비로 이유로 난색을 표하면서 11월말께로 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김 회장은 "9월말이면 선거규정 등에 대한 초안은 나오겠지만 참여비율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11월말께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대학평의원회 구성원들과 의견을 모으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충남대는 오는 9일 대학평의원회 내부에 조직된 2개의 소위원회별로 첫번째 회의를 개최하면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다. 이후 2차 대학평의원회가 예정된 다음달 26일까지 실질적인 협의 과정이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충남대를 진단해 달라는 질문에 그는 "잠재력은 뛰어나지만 성과를 잘 내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교수 개개인의 능력은 좋지만 학교 전체로 모아지는 팀 플레이는 약하다"면서 "이는 총장을 비롯해 보직교수들의 능력과도 연관이 있다고 본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즉 교수들 개개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총장을 비롯한 보직교수들이 환경을 만들어줘야 함에도 현실은 부족하다는 얘기로 읽힌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충남대가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달부터 시행된 강사법에 대해서는 "교육부에서 대학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졸속으로 급하게 만들어 시행하다보니 혼란스럽다"면서 "시간 강사도 교원으로 인정됐는데 대우는 교원이 아니다. 대학별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건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서울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이력을 갖고 있다. 주로 법조인으로 진출하지만 그의 선택은 행정 전문가였다. 때문에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으로 진학한 그는 행정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2002년부터 충남대 자치행정학과에서 제자들을 양성해 오고 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