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오민석 전문의의

사랑니는 입 안 제일 뒤쪽에 나는 큰 어금니로 제2대구치(두 번째 큰 어금니) 뒤에서 가장 늦게 나는 치아다. 우리나라에선 사랑할 만한 나이에 나오는 치아라 해서 ‘사랑니’라고 부르지만, 서양에선 사랑니가 나올 때쯤이면 지식을 깨우친다 하여 ‘wisdom tooth’ 라고 부른다.

주로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에 나며, 전혀 없는 경우부터 4개를 모두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니를 무조건 뽑아야 하는지 궁금해 하는데, 이에 관해 선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오민석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사랑니가 나는 이유
먼저 사랑니가 나는 이유를 알아보자. 사랑니는 왜 나는 걸까? 사랑니가 나는 이유에 대해 확실히 밝혀진 바는 없으나, 인류의 진화로 인한 식생활 변화 때문이라는 설이 제일 유력하다. 불이 없던 시대에는 딱딱하고 질긴 날것 그대로의 음식을 씹어야 했기 때문에 더 많은 치아가 필요했다. 따라서 당시에는 턱이 발달했고 치아가 배치되는 공간도 넓었는데, 인류가 불을 사용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서 턱이 작아지고 어금니가 퇴화됐다는 것이다.

물론 개인에 따라 치아 발달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사랑니가 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또 사랑니가 나는 시기와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턱뼈 깊숙한 곳에 ‘매복사랑니’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다면 사랑니는 왜 비뚤게 나는 걸까? 사랑니는 이미 기존 치열이 자리 잡은 20대 전후에 나온다. 따라서 기존의 완성된 치열과 조화를 이루기 어렵고, 부족한 턱뼈 공간을 비집고 나오려다 보니 방향이 불규칙해진다.

◆ 사랑니는 무조건 뽑아야 하나?
모든 사랑니를 무조건 뽑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니가 나더라도 잇몸 속에 완전히 감춰져 어떤 증상도 일으키지 않는다면 반드시 뽑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랑니는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충치나 염증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부분적으로 보이는 치아의 경우 감염 및 통증을 유발하거나 인접 치아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완전히 숨겨진 사랑니의 경우에도 치아를 둘러싸는 주머니에 액체가 차 물혹을 형성하기도 한다. 정상적으로 완전히 난 사랑니라고 해도 위치상 칫솔이 잘 닿지 않으므로, 구강 관리가 어려운 경우 구강 건강과 위생 관리를 위해 발치를 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사랑니를 뽑는 시기는 신체방어력이 높고 턱뼈도 무른 20~30대가 좋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랑니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턱뼈 또한 치밀해져 나이를 먹을수록 사랑니를 제거하기 힘들며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도 높다.

◆ 사랑니 발치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은?
일반적으로 사랑니를 뽑은 후 환자들이 느끼는 것은 부종, 통증, 저작장애(음식물을 씹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증상) 등의 불편감이다.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일반 외과적 시술과 마찬가지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작게는 발열, 붓기, 통증이 생길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선 발치한 부분에 혈액이 정상적으로 차지 못해 통증이 심해지는 건성치조골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큰 감각 신경이 사랑니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경우에는 감각 이상이 생길 수 있으나 보통 이런 증상은 일시적이며 드물게 나타난다. 통계적으로 사랑니 발치로 인한 턱신경 감각이상 발생 빈도는 0.6%~3%까지 보고되고 있다. 높은 빈도는 아니지만, 감각이상이 발생하면 장기간의 약물, 물리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사랑니를 뽑은 뒤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이나 불편감은 치과의사의 처방과 주의사항을 잘 지키면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발치 후 불편한 느낌이 있다면 지체하지 말고 치과의사에게 문의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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