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6일 이후 최하위..2년 연속 가을야구는 무산
성난 팬들, 롯데와 비교하며 한 감독 책임론 거론

한화이글스가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한용덕 감독의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화이글스가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한용덕 감독의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화이글스가 결국 최하위로 추락했다. 어느정도 예견된 추락이지만 막상 최하위로 떨어지자 팬들의 충격은 상당하다. 한용덕 감독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화는 지난 3일 홈 구장인 대전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반면 최하위였던 롯데가 3연승 신바람을 달리며 순위가 뒤바뀌었다. 승차없이 승률에서 앞서며 가까스로 9위를 기록했던 한화는 이날 패배로 1게임차 꼴찌로 추락했다. 4일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롯데도 4연승을 기록하면서 1경기차 최하위는 여전하다.

시즌 초반만 해도 충분히 5강 안에는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했던 게 사실. 때문에 2년 연속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한화의 이런 성적은 총체적인 부실이 원인이다. 지난해 가을야구 진출에 버팀목이던 불펜은 하염없이 무너졌다. 선발야구의 실종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정도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서폴드와 채드벨 선수를 영입하면서 선발야구를 기대했던 한화는 이들과 함께 토종 선발진들이 제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한용덕 감독이 구상했던 선발 로테이션이 엉망이 돼 버렸다. 그나마 시즌 후반들어 서폴드와 채드벨이 부진에서 다소 벗어나고 시즌 내내 꾸준했던 장민재도 여전한 모습을 보이는게 위안거리일 정도다.

타선의 침체는 더욱 심각하다. 5일 현재 팀 타율(0.252), 안타(873), 타점(416), 득점(443) 등 공격 주요 부문에서 모두 최하위권이다. 김태균은 물론 지난해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던 제라드 호잉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머지 베테랑급 선수들도 부진에서 허덕이고 있으며 정은원을 제외한 신인급 선수들도 아쉬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오죽하면 시즌을 앞두고 구단에서 이탈한 이용규의 이름이 다시금 거론될 정도다.

11년만의 가을야구에 성공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가을야구를 기대했던 한화의 팬들은 실망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 감독의 책임론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사실 한 감독의 올 시즌 구상은 오래전부터 흔들렸다. 믿었던 선발진들이 붕괴되고 타자들마저 제 역할을 못하면서 한 감독은 시즌 내내 플랜 B나 C를 가동해야 했다. 세대교체를 위해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자 했지만 그 결과는 기대보다는 실망을 주는 횟수가 많아졌다. 한 감독의 리빌딩은 심하게 말하면 좌초위기로까지 몰려있다.

이 사이 팬들도 한화를 외면하고 있다. 지난해 20여 차례 매진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시즌 반환점을 돌고 있는 5일 현재 4번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지난 6월 8일 LG와의 경기에서 매진된 이후 2달 가까이 만원관중이 없다. 무엇보다 이날 현재 대전과 청주에서 치른 51차례의 홈 경기에 경기당 평균 8390명이 입장했는데 평균 1만 196명이 입장했던 지난 시즌과 비교할 때 2000명 가까이 줄어들었다. 지는 경기에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떠나고 있다는 것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서 한 감독의 책임론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한화 홈페이지 팬 게시판에 올라온 팬들의 민심을 보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감독이 교체된 기아와 롯데의 사례를 들면서 한 감독의 사퇴를 운운하는 팬들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한 팬들은 "김기태(전 기아타이거즈 감독)도, 양상문(전 롯데자이언츠 감독)도 최소한 책임을 질줄 알고 물러나는데 도대체 이 팀은 어느 누구하나 책임질 생각을 안한다"며 비판했으며, 또 다른 팬도 "프로는 책임질줄 알아야 한다. 줄기차게 팬들은 단장과 감독 퇴출을 외쳤지만 꿈쩍도 않고 중요한 결과에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사퇴를 요구했다.

<디트뉴스> 칼럼니스트인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도 "베테랑 선수를 정리하면서 불협화음이 있었고 팀 선수층도 얇아졌다"면서 "한 감독이 선수 엔트리 운영을 효율적으로 하지 못한 책임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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