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스페인·포르투칼·모로코 방문, 400여 만원 소요
충남도의회 지난해 7월 부터 해외출장에 1억 9900만 원 혈세 투입

사진=지난 7월1일 제11대 충남조의회 개원 1주년 기자회견 당시 유병국 의장(충남도의회)
사진=지난 7월1일 제11대 충남조의회 개원 1주년 기자회견 당시 유병국 의장(충남도의회)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가 높아진 가운데 유병국 충남도의회 의장이 또 해외연수 중인 것으로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지난 2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소식에 충남도의회는 발 빠르게 '한국 백색국가 제외' 조치 규탄 성명서를 발표, "“충남도는 우리 정부의 핵심 소재·부품·장비 개발 국산화 정책에 발맞춰 도내 관련 기업의 자립 기반 육성을 위한 지원·육성책 마련에 팔 걷고 나서야 한다”며 "도의회는 이번 사태를 우리나라 부품소재 발전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집행부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유 의장은 전날인 1일부터 유럽 스페인과 포르투칼, 아프리카 모로코 등을 방문, 지방자치와 문화유산 보존 등 등 선진 사례를 벤치마킹 한다는 목적으로 해외연수를 강행 중이었다.

이번 해외연수는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유 의장은 수행비서 1명과 동행했으며 오는 9일까지 8박 9일간의 일정이다. 경비는 1인당 400만 원 이상으로 전해졌다.  

도의회 관계자는 "대부분 시ㆍ도 의장이 참석했다"고 설명했지만 인근 대전과 세종시의회는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장을 비롯한 충남도의회의 해외연수·출장은 유별(?)나다.

제11대 충남도의회 의원들은 지난 7월 5일까지 모두 12번의 해외출장을 위해 1억 9900만 원을 사용했다.

특히 유 의장은 도의회 출범 이후 두 달에 한 번꼴로 해외출장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해 7월 폭염피해가 극심했을 때는 몽골로, 민선 7기 충남도정의 첫 조직개편이 '자리만들기' 논란에 휩싸인 10월에는 헝가리·체코·크로아티아 등으로 유럽 출장에 나서 빈축을 샀다.

이같은 상황은 올해도 마찬가지.

지난 5월 H사 대산공장 유증기 유출사고와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로 도민 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에도 유 의장은 크로아티아 출장 중이었으며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집행부와 일부 시·군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현재도, 유럽과 아프리카 출장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도청 관계자는 "아무리 (양 지사와) 같은 당이라지만 (유 의장이) 견제와 감시라는 역할은 물론 충남도정에도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특히 양 지사의 정치적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는 유 의장이 (양 지사로부터) 내년 총선 출마를 제지당하고 실의에 빠져 해외만 돈다는 비아냥까지 들리고 있다. 여러모로 대의기관의 수장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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