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한국당 홍문표 맞설 카드 없어 전략공천설 대두
일각에서는 "낙하산 내려보내는 것 아니냐" 비판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충남 홍성·예산 지역위원장 공석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중앙당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향후 전략공천이 이뤄질 것이란 말이 나오며 지역 정치권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홍성·예산지역위원회는 지난 5월 15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사고지역위원회로 결정돼 위원장 부재 상황을 맞았으며, 민주당 지역위원장 공모에 오배근, 최선경, 오세붕 후보가 신청했다.  

속속 지역위원장 선임이 이뤄지고 있는 다른 지역과 달리 홍성·예산지역위원회는 두 달 가까이 위원장 공백이 이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에서는 세 후보 모두 '부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온 것으로 알려지며 뒷말이 무성하다.
  
내포신도시 조성 후 민주당 약진…전략공천설 대두

홍성·예산 국회의원은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으로 3선의 중진이다. 다음 선거에서 4선에 성공한다면 국회부의장까지 노릴 수 있는 거물급 인사로 발돋음 하게된다. 민주당의 고심은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홍 의원을 이길 수 있는 거물급이나 경쟁력을 갖춘 신인 후보를 찾아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홍성·예산은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며 민주당 당세가 약한 곳으로 분류된 곳이다. 민주당 지역위원장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것도 인물난을 겪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홍성·예산에 내포신도시가 들어서고 젊은 층의 대거 유입으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자 민주당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 지난해 치러진 7대 지방선거에서 최선경 홍성군수 후보와 고남종 예산군수 후보가 각각 40.68%와 40.2%를 득표해 제6대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채현병 홍성군수 후보가 35.8%를 득표하고, 예산군에서는 후보조차 내지 못한 것에 비해 지지세가 확장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거물급이나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온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승부가 펼쳐질 수 있는 토대는 마련됐으나 인물난에 ‘전략공천설’이 대두되고 있는 것.

지난 30일 민주당 충남 홍성예산지역위원회 신입당원들이 충남도청 브리핑실에서 전 지역위원장을 역임한 강희권 변호사의 복직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30일 민주당 충남 홍성예산지역위원회 신입당원들이 충남도청 브리핑실에서 전 지역위원장을 역임한 강희권 변호사의 복직을 촉구하고 있다.

"낙하산 공천하려는 것 아니냐" 반감도

지역에서는 전략공천설에 대한 불편한 감정도 드러나고 있다. 특정 정치인을 내세우기 위한 낙하산 공천, 측근 심기 등으로 규정하는 성토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지난 30일 강희권 전 홍성·예산지역위원장 지지자들은 충남도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 전위원장의 복직을 촉구했다.

이들은 "사고 지구로 지정한 것은 지역 실정을 고려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배정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야당 후보와 경쟁력을 평가한 기준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낙하산 공천 우려가 나돌고 있다. 유력 정치인의 측근 심기 공작 중이라는 소문도 무성하다"며 "홍성·예산의 자부심을 지키고 4.15 총선 승리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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