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고전] 삼복의 유래

올해의 초복은 7월 12일(음, 6월 10일) 중복은 7월 22일(음, 6월 20일) 말복은 8월 7일(음, 7월 11일)이다.

▴ 삼복은 어떻게 정해지는가.(2019년 己亥年)
초복(初伏)은 하지가 지난 뒤 세 번째 경일(庚日)로 정한다.(음 6월 10일 庚戌) 
중복(中伏)은 초복이 지난 뒤 첫 번째 경일(庚日)로 정한다.(음 6월 20일 庚申) 
말복은 입추가 지난 뒤 첫 번째 경일(庚日)로 정한다.(음 7월 11일 庚辰)

▴ 삼복날짜를 정할 때 왜 경일(庚日)로 정했으며 伏(숨을 복)자를 썼을까.
庚(경)은 오행에서 金(쇠)에 해당한다. 
삼복의 뜨거운 여름날에 쇠(金)는 여름날의 불기운(火)에 녹아 없어지게 된다. 
쇠(金)가 여름날의 불기운(火)에 녹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땅속에 숨겨 두어야 한다. 
그래서 伏(숨을 복)자를 써서 한여름의 쇠(金)를 보호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삼복(三伏)이란 본격적인 여름기간이라 할 수 있는 하지 이후부터 입추 바로 후까지의 기간 동안 3번의 庚日(경일)마다 차례대로 伏(숨을 복)자를 써서 초복, 중복, 말복이라 하여 金을 숨겨서(伏) 火의 기운으로부터 보호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래야만 그 金을 金의 계절인 가을에 쓸 수 있기 때문이다.

▴ 복날에 왜 개고기를 먹는가.
부족해진 금(金)기운을 보충하기 위해서다.‘개’는 오행에서 금(金)에 속한다. 
화(火)의 기운이 극성한 복날에 금(金)의 기운이 쇠퇴하여 지기 때문에 금(金)의 기운이 왕성한 개고기를 먹음으로써 부족해진 금(金)의 기운을 보충하고자 하는 이치가 또한 담겨 있는 것이다.

▴삼복의 풍속은 언제부터였는가.
삼복의 풍속은 지금부터 2600여 년 전 중국의 진나라 때부터 시작되었다. 
사기(史記)에 따르면 춘추시대 진나라 덕공 2년(기원전 676년)에 삼복 제사를 지냈는데 이때 성(城)안 사대문에서 개를 잡아 해충의 피해를 막았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개 잡는 일이 곧 복날의 옛 행사요,  ‘개장’이 삼복의 가장 좋은 음식이 된 것이다.

▴복중에는 벼가 한 살씩 나이를 먹는다.
 일 년 중 가장 무더운 복날의 날씨가 벼를 잘 자라게 한다. 
그래서 복중(伏中)에는 벼가 매일 한 살씩 먹는다 할 정도로 키가 쑥쑥 자란다. 
벼의 나이가 한 살 되는 초복 날에는 떡과 전을 장만하여 논에 가지고 가서 벼농사가 잘되도록 복제(伏祭)를 지내기도 한다. 

벼는 줄기마다 마디가 셋 있는데 복날마다 한 마디씩 생기며 그것이 벼의 나이를 나타내는 것이다. 
벼 마디가 셋이 될 때인 말복이 지나야 이삭이 패게 되는 것이다.

▴백록담의 전설
한라산 꼭대기에 있는 백록담(白鹿潭)은 ‘흰 사슴 연못’이라는 뜻이다. 
매년 복날이 되면 하늘에서 선녀들이 내려와 이곳 연못에서 목욕을 했는데 그 때마다 한라산 산신령들은 자리를 피해주어야 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산신령이 미처 피하지 못하고 있다가 선녀들이 목욕하는 모습을 훔쳐보게 되었다. 
놀란 선녀들이 옥황상제에게 일러 바쳤고 옥황상제는 노하여 그 산신령을 흰 사슴으로 변하게 하였다. 
그래서 매년 복날이 되면 흰 사슴 한 마리가 슬피 울며 이곳을 배회하였다 한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백록담이라는 것이다.

▴ 견공 십계명(犬公 十誡命)
개들에게 있어서 복날은 최고 위험한 날이 된다. 
그러나 개들마다 복날의 위험에 대비하는 복날 대비‘견공십계명(犬公十誡命)’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1. 거리에서 방황하지 말 것. 
2. 낯선 사람이 주는 음식은 받아먹지 말 것. 
3. 이 기간에는 주인이라도 믿지 말 것. 
4. 절대 낮잠을 자지 말고 주위의 동태를 항상 살필 것.
5. 미인개를 이용할 수 있으므로 백구와 같이 예쁜 개가 나타났을 때는 경계할 것. 
6. 기온이 30도 이상이 되면 산으로 튀어서 25도 이하로 내려간 후 내려올 것. 
7. 잡히면 입에 거품을 물고 미친 척할 것. 
8. 사철탕집 10미터 이내 접근 금지. 
9. 성이 변씨(변강쇠를 의미)인 견공은 인간의 표적이 될 수 있으므로 이상한 눈빛으로 접근하면 될 것. 
10. 잡혀가는 동료를 구하려고 접근하지 말 것, 잘못하면 개죽음 당함!(절대 안면 몰 수 할 것!)


김충남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김충남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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