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ETRI, KISTI, 대덕특구 등 연계…'데이터 산업 클러스터' 구상
과학벨트 둔곡지구 입지 제안, 내달 14일까지 최종 제안서 제출

춘천 데이터센터. 자료사진
춘천 데이터센터. 자료사진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이하 센터)' 유치전에 합류한 대전시가 단순한 센터유치를 넘어 '데이터 산업 클러스터 조성'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과학비즈니스벨트 둔곡지구에 센터 건립 구상을 담은 '부지 제안 의향서'를 지난 22일 네이버측에 전달했다. 시는 단순 센터 유치를 넘어 지역에 위치한 KAIST와 ETRI, KISTI, 대덕특구 등을 연계해 '데이터 산업 클러스터'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춘천 데이터센터의 기본 상주 인력이 200명도 안되는 만큼 시는 단순히 센터를 유치하는 것보다 센터와 연관된 산업화를 구축하는 것이 지역 경제활성화 및 고용창출에 더 큰 효과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또 '혁신창업' 거점을 마련해 대전을 4차 산업혁명 특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주력할 방침이다. 

시는 둔곡지구 인근에 주거단지가 없어 전자파 등에 따른 주민 반대 민원을 우려할 필요가 없는 만큼 둔곡지구가 제2데이터센터 조성지로 적격이라고 판단했다.

또 네이버가 제시한 부지조건인 ▲부지면적 10만㎡ 이상 ▲전력 200MVA(메가볼트암페어) 이상 공급 ▲2개 이상의 통신망 구축 ▲일 5100톤 이상 용수 공급 등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어 부지 선정에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전 둔곡지구 여유부지는 15만 5371㎡로 센터 조성에 필요한 13만㎡를 초과해 충분한 조건을 갖고 있다. 

시는 다음 달 14일까지 네이버에 최종 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최종 부지 선정은 서류 심사와 현장 실사를 거쳐 오는 9월 발표된다.

문창용 시 과학산업국장은 "민긴기업인 네이버의 제2데이터센터 공모전은 정부 공모사업과 완전히 성격이 다르다"며 "어떤 자치단체는 무상에 가까운 부지제공으로, 또 어떤 단체는 수도권 입지전략을 내세우는 등 각자의 장점을 부각시킬 것이다. 대전 역시 최대한 강점을 내세우겠지만, 전적으로 네이버 자체 판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 국장은 "네이버가 대전시 제안에 호응하지 않더라도, 시 자체적으로 수립한 데이터산업 클러스터 구축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3일까지 실시된 제2데이터센터 부지 공모에는 대전시를 포함한 지자체·민간기업 등 총 136곳이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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