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나경원, 총선 앞두고 ‘보수 결집‧외연 확대’ 전략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지난 26일 대전 서구 탄방동 대전서구문화원에서 열린 대전지역 당원교육에 참석해 당원들을 격려했다. 한국당 홈페이지.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지난 26일 대전 서구 탄방동 대전서구문화원에서 열린 대전지역 당원교육에 참석해 당원들을 격려했다. 한국당 홈페이지.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충청 행보가 부쩍 늘어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 총선을 8개월 남짓 앞두고 중도 보수층 외연 확장의 전략지로 충청권을 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지난 26일 대전서구문화원에서 열린 대전시당 당원 교육에 참석해 특강을 진행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원들을 향해 “열 번 패서 안 넘어가는 나무 있는가. 우리를 참고, 자제하고, 계속 이야기하고, 설득하면 넘어갈 것”이라며 “충청도 대전, 여기는 선거의 바로미터라고 한다. 여기서 이기면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들과 이야기하면서 보니 넉넉히 이길 분들이다. 여러분들이 여기서 이기면 한국당이 대한민국에서 이기는 것”이라고 독려했다. 황 대표는 특히 ▲싸워 이기는 정당 ▲역량 있는 대안 정당 ▲미래를 준비하는 정당을 강조하며 ‘청년‧여성 친화 정당’을 표방했다.

黃, 일주일 간격 대전‧충남 당원연수 잇따라 방문
지역 현안 관련 정부 정책 비판, 당원‧지지층 결집 ‘시도’

앞서 황 대표는 지난 20일 충남 아산 온양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충남당원 연수에도 참석해 혁신도시 지정과 4대강 보 철거 등 문재인 정부 정책을 비판하며 총선쟁점화를 시도했다.

황 대표는 이날 “충청도는 혁신도시 지정문제에 있어 차별을 받고 있다”며 “(현 정부는) 말로는 균형발전인데, 실제로는 차별발전을 하고 있다. 잘못된 정책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동시에 아산 전통시장을 돌며 상인과 주민들 목소리를 들으며 민생 경제를 책임지는 수권정당 모습을 부각시켰다.

羅, 지역경제 토론회-충청권 의원 모임 참석
“충청의 딸”, “나도 충청인” 중원 민심 ‘자극’

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열린 충청권 의원 정례 오찬 회동에 이례적으로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나도 충청인”이라고 말했다.
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열린 충청권 의원 정례 오찬 회동에 이례적으로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나도 충청인”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 역시 지난 1일 대전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지역경제 토론회에 참석해 “충청의 딸”이라고 지역적 인연을 내세우며 중원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나 원내대표는 특히 지역구 의원들을 차례로 소개하며 의정활동을 치켜세우는 등 지원군 역할에 충실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충청권 의원 정례 오찬 회동에도 참석해 “나도 충청인”이라고 소개하며 지역구 의원들에게 힘을 싣는 동시에 지역 민심을 자극했다. 이처럼 한국당 지도부가 충청권에 각별히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내년 총선에서 보수층 결집과 더불어 중도 층을 흡수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충청권이 역대 선거마다 ‘캐스팅 보트’를 행사해왔다는 점에서 외연 확대를 통해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 교두보로 삼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한국당 지지율 ‘영남 다음 충청’
중도‧보수 외연 확장 ‘교두보’ 마련

충청권이 보수의 텃밭인 TK(대구‧경북)를 포함한 영남에 이어 정당 지지율이 높다는 부분도 지도부 발길을 이끄는 원동력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3~25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한국당 충청권 지지율은 24%로, TK(35%)와 부산‧울산‧경남(25%)에 이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내일이 총선일이라면 어느 정당에 투표한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충청권은 22%가 한국당을 택했다. TK와 부산‧울산‧경남은 각각 40%와 25%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한국당 지도부 입장에서는 내년 총선이 다가올수록 TK와 보수층 등 지지세력 결집에만 매달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때문에 수도권보다 중도 층이 상대적으로 두꺼운 충청권에서 외연확장을 꾀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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