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열 법무사
정승열 법무사

유럽과 아시아 대륙에 걸쳐 있는 터키(Turkey)는 1차 대전으로 오스만 터키 제국이 해체된 후 1923년 수립된 국가이다.

동쪽으로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이란, 서쪽으로 그리스, 북서쪽으로 불가리아, 북동쪽으로 조지아, 남동쪽으로 이라크와 시리아 등 8개 국가와 국경을 마주하며, 북쪽에는 흑해, 남쪽으로는 아나톨리아와 동트라키아 사이로는 마르마라 해와 보스포러스 해협(Bosphorus Can.)이 있다.

면적은 한반도의 2.7배인 78만 3562㎢로서 세계 37위이고, 남한의 8배나 되는데, 인구는 약 8200만 명이다. 헌법상 정교분리원칙을 취하고 있지만, 국민의 99%가 이슬람교이다.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인 보스포루스 해협을 사이로 두 대륙에 걸쳐 있는 터키는 서쪽인 유럽 지역이 국토의 3%이고, 동쪽인 아시아 쪽이 97%이다. 보스포루스 해협의 동쪽은 대부분 주거지역이고, 서쪽은 무역과 상업의 중심지인데, 유럽 지역은 다시 골든 혼(Golden Horn)을 중심으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뉜다. 
 

1. 지중해
1. 지중해
1-1. 보스포루스 해협 지도
1-1. 보스포루스 해협 지도

서양문명의 발상지인 그리스에서는 바다 건너 해가 뜨는 동쪽을 소아시아(Asia Minor)라고 불렀는데, 그 대륙 사이에 있는 보스포루스 해협은 그리스어로 '암소가 건너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리스신화에 의하면 모든 신의 아버지 제우스(Zeus)는 강의 신 이나쿠스의 딸 이오(Io)를 보고 첫눈에 반해서 사랑을 나눴다.

어느 날, 제우스가 이오와 함께 있다가 아내 헤라에게 들키자 제우스는 이오를 얼른 암소로 만들어버렸다. 그렇지만, 이것을 눈치 챈 헤라가 제우스에게 그 암소를 갖고 싶다고 하자 제우스는 거절하지 못하고 헤라에게 주었다.

암소를 넘겨받은 헤라는 눈이 100개 달린 아르고스(Argos)에게 감시하도록 맡겼는데, 이오를 보고 싶어 하는 제우스는 헤르메스(Hermes)에게 아르고스를 죽이라고 명령했다. 아르고스가 죽은 뒤 감시에서 풀려난 이오는 헤라를 피해서 보스포루스 해협을 건너갔다.

이오는 오늘날 발칸반도 남쪽 지중해의 중지중해에 속하는 이오니아 해(Ionia)라는 바다의 지명 유래가 되었다. 이런 전설이 전해오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내해(內海)로 둔 터키는 일찍부터 소아시아 지방이라고 불렀는데, 소아시아는 BC 1세기경에 로마 베스파시아누스 황제(Vespasianus: 재위: 69~79)가 직접 통치하면서 아나톨리아(Anatolia)라고 불렀다.
 
지중해 깊숙이에서 유럽과 아시아를 가르는 보스포루스 해협은 내륙의 흑해와 마르마라 해로 통하는 길목인데, 흑해와 마르마라 해에서는 길이 30km, 너비 700∼3000m의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해서만 대서양으로 나갈 수 있다.

해협은 좁은 곳에서는 700m에 불과하여 물살이 매우 거센데, 하루에 약 38,000여 척의 선박이 통과하여 통행료 수입은 터키 정부예산의 70%를 차지한다고 한다.

터키는 천혜의 해협을 국제 여객선과 무역선의 항로로 이용하는 이외에 이스탄불을 찾는 여행객에게 관광자원으로 삼아 유람선과 크루즈 선착장이 크게 발달했다. 

크루즈는 보스포루스 해협의 아시아 지구인 에미노뉴(Eminonu)선착장에서 출항하는데, 선착장 주변은 수많은 관광버스와 승용차, 택시들로 매우 어수선하고, 포장마차들이 무질서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점에서 터키 관광의 후진성을 말해준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크루즈는 보스포루스 해협의 유럽 쪽 해안을 메우고 새로 지은 돌마바흐체 궁전 해안으로 향했다가 해협에서 지중해로 나가는 등대가 세워진 곳에서 회항하는데, 해협의 양쪽 해안에는 동서양의 고색창연한 수많은 건물들과 울창한 숲, 카페 등이 즐비해서 바라보는 눈이 화려해진다.

또 오스만 제국 당시 해협을 방어하던 성채들도 해안 양쪽 곳곳에 남아있고, 1843년 오스만 제국의 술탄 압둘메지트 1세(Abdülmecit I: 1839∼1861)가 톱카프 궁전이 낡고 비좁다며 파리 유학 당시 보았던 베르사유 궁을 모방하여 신축한 돌마바흐체 궁전은 오스만 제국의 멸망시까지 궁전으로서 뱃길로 오스만 제국을 찾아온 외국의 왕과 사신들이 입국하던  선착장도 있다. 

2. 크루즈 선착장
2. 크루즈 선착장
5-1. 크루즈에서 본 돌마바흐체궁
5-1. 크루즈에서 본 돌마바흐체궁
2-2. 오스만제국의 해협 경계하던 성채
2-2. 오스만제국의 해협 경계하던 성채
3-1. 톱카프 궁에서본 흑해 무역선들
3-1. 톱카프 궁에서본 흑해 무역선들

오스만 제국은 보스포루스 해협을 사이로 갈라진 이스탄불을 배를 통해서 바다 위를 왕래하는 불편을 줄이려고 오래 전부터 바다 위를 건너는 다리 건설에 많은 노력을 했다.

먼저, 1502년 술탄 베야지트 2세(Bayezid II: 1481~1512)는 유럽 지구의  갈라타(Galata: 구시가지)와 서쪽 에미노뉴(Eminonu: 신시가지) 사이의 좁은 해협인 골든 혼(Gold Horn)에 다리를 가설하려고 당시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1452~ 1519)에게 설계를 의뢰했으나, 기술적인 문제로 건설하지 못했다.

그 후 300여년이 지난 1845년 술탄 압둘마지드(Abdulmecid: 재위 1839~1861)의 어머니 발리데(Valide) 왕비의 명령으로 나무다리를 설치하였지만 다리가 유실되었다. 1863년 술탄 압둘아지즈(Abdulaziz: 재위 1861~1876)가 길이 480m, 폭 14m 다리를 재건할 때까지는 오로지 배로 건넜으나, 1912년 이 다리를 상류로 옮겼다.

1992년에 준공된 현재의 신 갈리타 다리는 2층으로 자동차도로 트램 레일과 양쪽으로 인도가 있는데, 1912년에 상류로 옮긴 다리를 구 갈라타 다리(Old Galata Bridge)라고 한다. 

4. 갈리타 다리
4. 갈리타 다리
4-1. 신갈리타 다리
4-1. 신갈리타 다리

그러나 오늘날 동서양을 이어주는 보스포루스 해협에는 보스포루스 대교와 파티 술탄 마흐멧 대교, 제3보스포루스 대교가 있다.​ 먼저, 1973년 10월 23일 터키공화국 수립 50주년에 맞춰 개통된 보스포루스 대교의 공식명칭은 ‘유라시아 대교’로서 총 길이 1,560m이지만, 차량 이외에 사람은 통행할 수 없었다. 

이런 불편을 없애고자 1988년 일본인 회사에서 건설한 ‘파티 술탄 메흐멧 대교’는 길이 490m, 폭 42m로서 양 방향으로 각각 3차선 차도와 인도를 만들고, 중앙에 트램(Tram) 노선을 설치했다. 특히 흑해로 통행하는 무역선이나 여객선들이 지나갈 때 열리는 도개교(跳開橋)로 설계되었다.

한편 2016년 8월 보스포루스해협의 가장 북쪽인 유럽 지구의 사르예르 가립체와 아시아 지구 베이코즈 포이라즈쿄이를 잇는 ‘보스포루스 제3대교’가 현대건설과 SK건설에 의해서 준공했는데, 터키정부는 이 다리를 오스만제국의 영토를 크게 넓힌 '야부즈 술탄 셀림 대교'라고 명명했다.

총연장 2164m에 해협 구간만 1408m에 이르는 다리는 폭 58.5m에 8차선 도로와 2개의 철로를 놓았다. 다리의 두 개의 주탑 높이는 322m로 세계 최대이고, 다리는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사장현수교라고 한다.

3. 보스포루스 대교
3. 보스포루스 대교
5-2. 유람선과 등대
5-2. 유람선과 등대
6. 제3 보스포루스대교
6. 제3 보스포루스대교
7. 전망대에서 본 보스포루스대교
7. 전망대에서 본 보스포루스대교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