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7일까지 홍성군 홍동면 문당리 일대에서 봉사활동

순천향대 의과대학 학생회가 24~27일까지 홍성군 홍동면 문당리 일대에서 ‘2019농촌체험, 의료봉사’에 나선 가운데 이 마을 논둑에서 첫날 농촌체험 일손돕기를 마치고 다함께 환호하며 즐거워 하고 있다.

“의학 서적은 잠시 접어두고 농촌체험과 의료 봉사활동에 나선 의과대학생들이 농삿일에는 왕초보임에도 시골마을에서 ‘생수(生水)’같은 존재로 환대를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순천향대(총장 서교일) 의과대학 학생회는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충남 홍성군 홍동면 문당리 일대에서 ‘2019 농촌체험·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의과대학 학생회장 김경빈(남, 의학과1년) 학우는 “지난해에 이어 2년째 같은 마을에서 봉사활동을 갖게 됐다”라며 “농촌과의 관계 맺기를 이어가면서 체험을 통해 보다 깊이있게 농촌을 이해하고, 특별히 저녁시간에는 지역 보건소장님을 강사로 초청해서 마을의 보건의료 환경에 대한 강의를 듣고 예비 의료인에게 필요한 인성을 다지는데 중점을 두고 의과대학 특성을 최대한 살려서 봉사활동을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24일 오후3시, 문당리에 위치한 ‘홍성환경농업교육관’을 중심으로 베이스 캠프를 차린 가운데 간호학과, 의예과, 의학과 등으로 구성된 50명의 봉사단 학생들은 체감온도가 30℃가 웃도는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각 조별로 분산돼 농가 일손돕기에 분주했다.

이 마을 임동완 이장댁에서 대파 수확과 시장 출하를 위한 대파 다듬기 작업에 투입된 9명의 학생들은 약 150Kg 분량의 대파작업에서 바쁜 손놀림으로 서툴지만 정성을 다하고 있었다.  

임동완 이장(남, 59세)은 “일손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내손으로 직접하지 않으면 일당 인부를 고용해야 하는데 때마침 학생들이 찾아와 큰 도움을 주고 있어서 그저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대파작업에 참가한 서용원(남, 간호학과 3년) 학우는 “처음 겪어보는 봉사활동이지만 이 기간만이라도 앞장서서 정성껏 돕고 농촌현실을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임 이장은 매일 1,200평 대파밭에서 100Kg 분량의 대파를 거둬 자연드림 생협매장에 납품하고 있었다.

순천향대 의과대학 학생회가 24일 오후 홍성군 홍동면 문당리 일대에서 ‘2019 농촌체험, 의료봉사’ 활동에 나선 가운데, 이 마을의 자연드림 생산자인 명영숙(가운데)씨 농가의 고추밭에서 고추 수확을 하며 학생들이 즐거워 하고 있다.

같은 시각, 친환경농법으로 고추를 재배하고 있는 자연드림 생산자 명영숙(여, 53세)씨 농가에서는 고추수확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약 400평 규모의 밭에서 고추수확에 나선 10명의 학생들은 명영숙 씨가 지시에 따라 고추를 따고 있었다.   

명씨는 “감자, 양배추, 콜라비 등 상반기 밭작물 출하가 끝나고 모두가 지친상태에서 날씨는 덥고 일손은 턱없이 부족한데 농촌체험봉사로 찾아 온 학생들이야말로 ‘생수’같은 역할을 해 줘서 무조건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추밭에서 만난 권정민(여, 간호학과 1년)학우는 “시골출신이라서 나름대로 농촌 현실을 잘알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지만 막상 농활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일손이 너무 부족해 안타깝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농사짓는 일을 하시는 어르신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보건 의료에도 깊이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오는 27일까지 이어지는 봉사활동에서 학생들은 대파수확, 고추따기, 방울토마토와 옥수수 수확 등 농촌 일손돕기가 중점적으로 진행되는 일정별과는 별도로 ▲마을 알기 및 농촌 보건의료 실태 강의듣기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을 위한 협압, 혈당체크 등 기초 의료봉사활동 및 안전관리 활동 ▲마을 어르신을 위한 염색, 안마, 테이핑 교육 ▲의료봉사를 위한 문진활동 ▲지도교수 진료돕기 활동 ▲감염병 예방을 위한 교육활동 등 의과대학 특성에 맞는 다양한 활동을 함께 실시하게 된다. 
  
이성수 의과대학장은 “의료혜택과 접근성이 낮은 농촌에서의 봉사활동을 통한 체험과 함께 예비 의료인으로서 갖춰야 할 봉사정신과 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한 취지에서 매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마을은 매년 전국에서 2만~3만명이 ‘친환경농법’ 교육을 받기 위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문당리의 ‘홍성환경농업교육관’ 김연심 사무장은 “‘쌀은 어디서 나오니?’라고 묻자, ‘마트에서 나온다’고 대답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논에서 자라는 벼를 보면서 비로소 농촌의 중요성을 알게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농촌일손돕기에 나선 대학생들의 봉사활동이야말로 농촌을 바로 알고 간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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