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조합, 일본제품 판매중지
SNS 불매운동 확산, '일본 보이콧' 스티커 제작·배포까지
일본 브랜드 ‘매출 감소’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한 마트 냉장고에 붙인 일본제품 판매중지 안내문.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한 마트 냉장고에 붙인 일본제품 판매중지 안내문.

충남 천안과 아산지역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시민들은 SNS에서 일본 브랜드 리스트와 포스터를 공유하고, '일본 보이콧' 스티커를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22일 천안시 쌍용동에 위치한 한 슈퍼마켓 냉장고에 ‘우리 마트는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문이 붙었다.

냉장고에 진열된 맥주와 계산대에 놓인 담배는 자취를 감췄다.

일부 소비자들의 불매운동과 뜻을 같이해 자영업자들도 판매 중지에 나선 것이다.

이처럼 일본제품 판매중지에 동참하겠다는 천안·아산지역 슈퍼마켓은 500여 곳에 이른다.

변인석 천안슈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은 “일본이 과거사 문제를 반성하기는커녕 수출규제로 대한민국 국민을 희롱하고 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일본제품을 판매하지 않는 것밖에 없다는 생각에 조합원과 협의 끝에 일본제품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고 말했다.

SNS에서 공유되는 일본기업 리스트와 불매운동 관련 포스터.
SNS에서 공유되는 일본기업 리스트와 불매운동 관련 포스터.

앞서 지난 5일 나라사랑운동본부 등 천안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일본 의류업체인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집회를 열어 일본제품 불매운동 돌입에 나선다고 밝혔다.

SNS에선 현재까지 일본 불매운동 관련 각종 포스터가 지속적으로 게시·공유되고 있다.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1919년 이기지 못했지만, 2019년 반드시 이긴다’ 문구의 포스터는 물론 일본기업 리스를 공유하는 게시물이 계속해 올라온다.

김민우 씨가 제작·배포한 '일본 보이콧' 관련 스티커.
김민우 씨가 제작·배포한 '일본 보이콧' 관련 스티커.

일본의 행태에 분노한 개인이 불매운동 관련 스티커를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김민우(그린월드에프앤에스 회장) 씨는 “일본의 경제 제재를 보면서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 말이 먼저 떠오른다. 국민 한사람으로서 일본 불매운동에 힘을 싣기 위해 스티커를 만들어 배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3000개의 스티커를 배포하니 은행과 학교, 지인들로부터 ‘스티커를 얻을 수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많이 온다”며 “유관순 열사 고장인 천안에서 시민들이 일본 경제보복에 느끼는 분노는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일본 보이콧 운동이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일본브랜드의 매출도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한 백화점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이달 초 불매운동이 시작되면서 백화점에 입점한 일본 브랜드 매장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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