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형 교통카드 신청 급증하며 발급 지연
향후 부정사용 우려도

지난 1일 양승조 충남지사가 홍성종합터미널에서 ‘충남형 교통카드’ 사용 개시 행사를 갖고, 만 75세 이상 어르신 버스비 무료화 사업 시작을 알렸다.(충남도청)
지난 1일 양승조 충남지사가 홍성종합터미널에서 ‘충남형 교통카드’ 사용 개시 행사를 갖고, 만 75세 이상 어르신 버스비 무료화 사업 시작을 알렸다.

양승조 충남지사의 대표 공약인 '75세 이상 어르신 버스비 무료'가 교통카드 발급 지연, 부정사용 우려 등으로 시행된지 20여 일 만에 난관에 부딪혔다.

앞서 충남도는 '75세 이상 어르신 버스비 무료' 실현을 위해 지난 5월, 15개 시·군과 '충남 노인 등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6월 3일부터는 버스 무료 이용을 위해 필요한 '충남형 교통카드' 발급 사전 접수를 받았다.

이후 지난 1일부터 도내 만 75세 이상 노인 18만 5057명이 시내버스와 농어촌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충남형 교통카드 발급이 지연되며 지난 1일부터 버스를 무료로 이용하지 못한 어르신들의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18일 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도내 75세 이상 어르신 18만 5057명 가운데 12만 1000명이 충남형 교통카드를 신청했으며 이 가운데 10만 4000개가 발급됐다.

2만여 명은 현재 버스비 무료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

일부 시·군 관계자는 "지난달 20~25일 경에 신청한 카드가 지금 발급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로 보내지고 있다"며 "사전 접수 당시 10일 이내 발급 된다고 안내가 됐는데 왜 카드가 안 오냐는 불만들이 있다. 지금은 2주 이상 걸린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턱없이 부족한 수요 예측과 짧은 사전접수 기간 등 도의 준비가 미비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도는 전체 대상자 가운데 38%에 불과한 7만 여장의 카드만 사전 제작, 일찌감치 소진됐으며 이후 밀려드는 신청을 감당하지 못하고 발급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갑작스럽게 신청이 몰려 발급이 늦어졌다. 6월 25일 이전에 신청한 분들은 어느 정도 발급이 이뤄졌고 이후 신청자도 최대한 빠르게 발급할 예정"이라며 "초기라 한꺼번에 몰려서 그렇지 이후부터는 74세에서 75세로 넘어가는 대상자들이 2만 여명으로 카드 발급 등이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요 예측을 적게 한 이유에 대해서는 "전체 대상자 가운데 거동이 불편해 버스를 이용하지 못하시는 분 등을 고려해 7만 장만 사전 제작 했는데 (신청을 받는)읍면동의 적극적인 행정과 우선 카드를 발급 받고보자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충남형 교통카드의 부정사용이 우려될 수도 있는 점이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부정사용을 막기 위해 운수 종사자들 사전 교육 등을 진행했으며 아직까지는 신고가 들어온 것은 없다. 향후 방지책 마련 등의 고민은 해야 될 필요성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신청한 카드를 직접 수령하러 오시지 못 하시면 버스 이용도 어려우신 것 아니겠냐'며 "카드 한 장당 5000원, 시·군비도 만만치 않게 소요된다. 정말 버스 이용이 가능하신 분들이 신청해 부정사용이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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