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책임자 불러 문제제기 및 대책 마련 ‘요구’

홍문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자료사진
홍문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자료사진

홍문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충남 홍성‧예산)이 서해선 복선전철 환승 논란에 단단히 뿔이 났다. 홍 의원은 국토교통부 황성규 철도국장과 임종일 철도 건설과장을 국회 의원회관으로 불러 환승으로 철도운행계획이 바뀐 경위에 강력한 문제제기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17일 밝혔다.

홍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홍성군에서 있었던 서해선 복선전철 착공식 당시 국토교통부 모든 문서에 ‘환승’이란 용어를 단 한 번도 쓴 적이 없다. 또한 홍성에서 여의도까지 57분이 소요된다는 홍보와 이를 뒷받침하는 관련 자료가 있음에도 국토부는 ‘환승’으로 바꾸었다.

홍 의원은 “지난해 5월 국토부가 경제성이 낮은 ‘신안산선’ 민자 사업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당초 계획을 변경해 무리하게 환승으로 바꾼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환승으로 변경하고 이를 숨긴 이유에 강력한 문제제기를 했다”고 밝혔다.

실제 신안산선은 2003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 국가 재정사업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국비 재원이 부족하자 2015년 사업방식을 민자 사업으로 바꾼 뒤에도 경제성이 낮아 4차례 유찰됐다. 이후 지난해 5월 포스코가 우선협상자로 지정되고, 같은 해 10월 실시설계 당시 환승역으로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홍 의원은 “환승으로 변경한 것은 국토부가 충남 서북권 지역민과 국민들을 속이고 우롱한 것”이라고 비판하며 “반드시 환승역이 아닌 당초 계획대로 여의도까지 57분대로 운행될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황철규 철도국장은 “서해선 복선전철 추진 당시 환승에 대한 표현과 고지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연계(서해선복선전철~신안산선)’라는 표현은 직결이 아닌 환승 개념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환승으로 추진 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황 국장은 또 “서해선 복선전철 사업과 신안산선 사업진행 방식과 사업자가 다르다 보니, 여러 가지 혼선이 발생했다”며 “환승을 해도 동일한 승강장(화성 초지역)에서 신안산선으로 평균 3-4분대 갈아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홍 의원은 “환승으로 인해 소요시간이 길어지고 승객불편이 클 텐데, 이를 고려치 않고 추진하는 것은 탁상행정에 불과하다”며 “환승 계획 추진을 즉시 철회하고, 운행계획을 당초 방식대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홍 의원 주장에 황철규 국장은 “환승에 대한 문제 지적에 충분히 납득한다”며 “운행계획을 전면 재검토해 불편이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국토부 철도국은 홍 의원 문제 제기 이후 2개 노선에 과거 모든 자료를 취합해 검토에 들어갔으며, 철도시설공단에도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해 보고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기존 장항선을 이용하면 홍성에서 영등포까지 1시간 49분에 갈수 있다. 그런데 서해선 복선전철을 이용해 환승하면 1시간 이상 걸리는 셈”이라며 “충청권 이용승객들이 시간차이도 크게 없고, 열차를 바꿔 타야하는 서해선을 누가 이용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국토부는 시급히 이에 대한 계획(환승)을 중단하고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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