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회장이 21명 대상 격려사 과정서 거론…일부 회원 '부적절' 지적

환경부 4대강조사평가 기획위원회가 22일 금강 세종보는 해체, 공주보는 부분해체, 백제보는 상시개방 방안을 제시했다. 지역사회와 정치권이 크게 반발하면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사진=부분해체가 제시된 공주보 전경.
  공주보 전경.

최근 공주시 새마을회장이 새마을지도자 20여명을 상대로 한 교육에서 4대강 사업의 장단점 등을 언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공주시와 시새마을회 등에 따르면 시새마을회는 지난 12일 신관동에서 새마을지도자와 새마을부녀회장 등 21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했다.

백승근 회장이 격려사를 하는 과정에 새마을지도자 등에게 직접 준비한 자료를 보여주며 4대강 사업과 물관리 등에 관해 설명했다.

자료에는 4대강 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내용과 일부 부정적인 내용이 함께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공주보 수력 발전량과 공주보를 개방한 뒤 연간 16억1000만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는 내용도 발표 자료에 포함됐다.

당시 교육에 참여했던 한 새마을지도자가 백 회장의 발표를 비판하는 내용을 SNS에 올리면서 이 같은 사실이 외부로 알려졌다.

새마을운동조직 육성법에 따라 보조금을 받는 새마을회가 찬·반양론이 첨예한 상황에서 어느 한쪽 손을 들어주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것이다.

시 새마을회는 시에서 해마다 2억5000여만원 정도 지원금을 받고 있다.

공주 인구의 약 10%인 1만500여명이 회원이고 현재 새마을 지도자만 872명이다.

시새마을회는 "당시 백 회장이 해체 반대 측뿐 아니라 찬성 측 주장도 소개했다"며 "전혀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시새마을회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물에 관심이 많은 백 회장이 물의 소중함을 얘기하면서 4대강 사업의 문제점과 잘된 점, 공주보 발전량 정도를 얘기했다"며 "지도자 교육 격려사를 하는 과정에서 평소 본인 생각을 얘기했을 뿐 공주보 해체와 관련한 찬성이나 반대 얘기를 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 회장은 공주보 해체 찬성·반대 측 토론회에 모두 참석해 들어보라고 권유해왔다"며 "새마을회는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위치에서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주시 관계자는 "이번 일과 관련해 새마을회 활동 목적에 맞는 교육만 하라고 지난 15일 공문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교육부분에 대해서 편향적인 시각은 안된다"며 "정치적인 편향 문제가 벌어지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반적으로 보조금받는 단체들에대해 그 활동의 목적과 취지에 부합하는지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주지역에서는 일부 공공성을 띤 기관·단체들이 노골적으로 공주보 해체 반대 움직임을 표출하면서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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