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8-21 14:30 (수)
삼복더위 보양식 블랙 푸드의 왕 흑염소 ‘청양골‘
삼복더위 보양식 블랙 푸드의 왕 흑염소 ‘청양골‘
  •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 승인 2019.07.16 0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양골(대전시 중구 침산동 청소년수련원 주변)

최근 블랙 푸드의 왕 흑염소가 삼복더위 보양식으로 뜨고 있다.

대전시 중구 침산동 청소년수련마을 주변에 있는 ‘청양골'(대표 이유순)은 유등천 상류지역에서 시골정취가 물씬 풍기는 곳에서 흑염소탕을 비롯해, 수육, 전골을 비롯해 닭백숙, 오리백숙 등을 전문으로 하는 보양식전문점이다.

흑염소 수육
흑염소 수육

청양골 흑염소 등 보양식전문점 4~8월말까지 운영

행정구역은 대전광역시에 속해 있지만 도시와는 동 떨어진 산골짜기 마을이다. 하지만 사정동 네거리에서 승용차로 10분도 안 걸리는 곳에 있다. 특히 일 년에 4월부터 8월 말까지 5개월만 문을 여는 곳으로 이미 미식가들 사이에는 침산동 맛집으로 정평이 나 있는 집이다.

염소탕은 식당 앞에 있는 대형 가마솥에 살을 발라낸 염소 뼈를 토란대, 대파, 부추를 넣고 24시간 푹 고와 육수를 뽑은 다음 염소고기를 듬뿍 넣고 담근 된장을 풀어 뚝배기에 끓여 나온다. 잡다한 양념 맛이 아닌 자연의 맛으로 시골인심답게 고기 양이 많고 잡냄새가 전혀 없어 마치 소고기 육개장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이다.

흑염소 수육은 제일 맛있는 배받이살과 갈비살, 목살부위가 나온다. 황기, 오가피, 엄나무, 파뿌리, 된장, 생강 등 10여 가지를 넣고 2-3시간 삶아 바닥에 부추를 깔아 나온다.

염소특유의 냄새가 전혀 없고 그냥 연한 소고기 먹는 느낌이 들 정도로 부드럽다. 부드러운 육질이 씹으면 씹을수록 단맛이 나고 깔끔해 술안주로 그만이다. 이런 맛에 대전뿐만 아니라 외지에서도 많이 찾는 곳이다.

흑염소탕
흑염소탕

흑염소 수육 한상
흑염소 수육 한상

흑염소 수육 배받이살, 갈비살 사용, 염소특유의 냄새 전혀 없고 소고기 먹는 느낌

흑염소 전골은 가마솥에서 끓인 육수에 푸짐한 고기와 부추, 토란대, 대파 등과 특제양념장(다대기)가 들어가 시원하고 칼칼한 맛에 인기가 많다. 쫄깃한 고기와 채소가 어우러져 뜨끈한 열기와 은은한 향기가 온몸을 후끈후끈하게 만든다.

흑염소는 예로부터 왕실에서도 즐겨먹던 요리로 조선시대 숙종의 보양식으로 유명하다. 특히 흑염소는 블랙 푸드의 왕으로 3저(低) 4고(高)의 음식으로 저지방, 저콜레스테롤, 저오염과 고단백, 고칼슘, 고철분, 고비타민 음식이다. 특히 칼슘은 소, 돼지 닭에 비해서 10배가량 많다. 그래서 신이 내린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혀 임산부와 회복기 환자나 노인, 어린이에게 좋은 보양식품이다.

특히 남성에게는 양기를 북돋아주어 스태미나에 좋고, 여성에게는 미용, 노화방지, 기미제거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흑염소에는 다른 동물에는 없는 토코페롤(비타민E)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노화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대전시 중구 침산동 청소년수련원 주변에 있는 청양골 전경
대전시 중구 침산동 청소년수련원 주변에 있는 청양골 전경

내부 전경
내부 전경

닭(오리)백숙도 일품. 백숙은 황기,인삼마늘,대추,구기자.은행,녹각 등을 넣고 끓여 나오는 데 약초와 뒤섞인 진한국물 맛은 담백하고 보기에도 푸짐하다. 닭백숙은 닭죽이 오리백숙은 찰밥이 나오는데 구수하다.

이집의 야외 평상의 좌석은 여느 시골마을 어귀에나 있을 법한 커다란 느티나무 여러 개를 묶어 평상을 만들었다. 족구장도 만들었다. 여기서 산과 냇가를 바라보며 먹는 음식 맛은 신선이 따로 없을 것 같다.

이곳의 모든 채소와 양념은 식당 옆 텃밭에서 농사지은 걸 사용한다. 감자, 고추, 배추, 콩, 깨, 부추, 파, 가지, 오이, 아욱 등과 된장, 고추장 등 장류도 직접 담아 사용한다. 농사는 이 대표의 남편 유종현 씨가 담당하고, 직원 구하기가 어려워 친정오빠 이길호 씨와 딸 유영인이 함께 돕고 있는 가족식당이다.

청양골은 유등천 상류로 산으로 둘러싸여 공기가 맑고 식당 앞에 물이 흘러 여름철에는 물놀이와 낚시 그리고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그래서 주말뿐만 아니라 주중에도 찾는 사람이 많다.

아유순 대표와 딸 유영인
아유순 대표와 딸 유영인

장작으로 끓이는 가마솥
장작으로 끓이는 가마솥 육수

채소 텃밭에서 농사지어 사용. 이유순 대표 '음식 양념 아끼면 맛 안나'

이유순 대표는 충남 청양군 운곡면이 고향이다. 그래서 상호도 청양골이다. 50년 전 대전으로 나왔지만 아직도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뿜어내는 걸쭉한 입담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침산교 다리 밑에서 음식점을 하다 23년 전 이곳에 터를 잡았지만 정직한 성격과 더 주면 더 주지 덜 주지 않는 친절한 성품에 한번 찾은 손님은 금방 단골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우리 집을 찾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멀리서 왔기 때문에 고기 한 점이라도 더 주려고 합니다. 음식 맛있다고들 하는데 음식은 양념을 아끼면 맛이 안나요. 내 집에 온 손님은 내 식구처럼 생각해서 편안하게 먹고 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보람이자 행복입니다”

대전시 중구 방아미로 66번길 149(침산동)에 위치해 있고 연중무휴이다. 흑염소탕 1만 2000원, 흑염소수육, 염소전골 7만원

식당 옆 텃밭
식당 옆 텃밭

족구장
족구장

청양골 주차장
청양골 주차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보양식은 많다. 하지만 여름철 원기회복에 흑염소만한 게 없다고 한다. 오늘은 도심과 다른 맛을 내는 보양식과 시골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청양골로 가보자. 기운이 불끈 솟을 것 같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 음식평론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