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관 사퇴 시점 최초 밝혀..충남 선거전 ‘본격화’

복기왕 청와대 정무비서관(왼쪽)과 조한기 제1부속실장.
복기왕 청와대 정무비서관(왼쪽)과 조한기 제1부속 비서관.

충청 출신 청와대 비서관들이 오는 8월 공직을 사퇴하고 내년 총선 준비에 뛰어들 예정이다. 대통령 비서실 소속인 복기왕(51) 정무비서관과 조한기(52) 제1부속 비서관이 그 주인공.

이들은 9일 <디트뉴스>와 한 통화에서 사퇴 시점을 묻는 질문에 “추석 명절 전에는 내려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사직 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8월 중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을 준비 중인 청와대 참모진 역시 대부분 이 시기에 사퇴할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 사퇴 시점을 구체화하면서 지역 정가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복 비서관은 내년 총선에서 아산갑, 조 비서관은 서산‧태안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두 곳 모두 원외 지역구이면서, 이렇다 할 당내 경선 상대가 없어 본선 진출은 무난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 전망이다.

현재 아산갑은 3선인 이명수 자유한국당 의원, 서산‧태안은 초선인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두 현역 의원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점에서 복 비서관과 조 비서관의 발길도 분주해질 전망이다.

복 비서관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주말을 이용해 지역구 조직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한 반면, 조 비서관은 “대통령을 지근에서 모셔야 하는 보직 성격상 지역구를 찾을 겨를이 없다. 지역에서는 빨리 (그만두고)내려오라는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앞서 복 비서관은 지난 17대 총선에서 이명수 의원과 맞붙어 승리한 바 있다. 당시는 아산이 단일 지역구인데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이 작용했다.

하지만 현재는 선거구 분구로 아산갑이 보수층이 두터운 원도심 지역으로 분리되면서 이 의원과 ‘리턴매치’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 다만 복 비서관은 “재선 아산시장을 통해 쌓은 조직력과 충남지사 예비후보, 청와대 비서관으로 활동하며 갖춘 인지도로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조 비서관은 지난 19대 총선에선 고(故) 성완종 의원과 맞대결 끝에 낙선했고, 20대 총선에선 동생인 성일종 의원에 패했다. 조 비서관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전통적 한국당 강세지역인 서산시장과 태안군수를 가져가면서 측면 지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2년 남짓 의전비서관 제1부속실장 등 문재인 대통령을 지근에서 보좌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 후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복기왕‧조한기 비서관 모두 정치 신인은 아니지만, 50대 기수론을 기치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대통령 복심을 등에 업고 있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공주‧부여‧청양 출마를 위해 지난 달 25일 사직하는 등 충남지역 총선 분위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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