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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의 숨구멍 열어 줄 지역화폐
지역경제의 숨구멍 열어 줄 지역화폐
  • 전제모 자문위원(대전경제살리기시민운동본부 상임대표)
  • 승인 2019.07.09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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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제모 대전경제살리기시민운동본부 상임대표
전제모 독자위원

‘돈’은 돌고 도는 특성 때문에 ‘돈’이라고 이름 붙여졌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그러나 그 말은 괜한 말이 아닌 듯하다. 돈이야말로 돌고 돌아서 사람들을 웃게 하고 울게 한다. 돈의 효시는 조개껍데기를 사용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가 동물뼈를 거쳐 엽전이 생겨났고, 지폐와 주화가 생겨났다. 한때 중국 명대와 청대가 세계 패권을 차지하던 때는 중국 은화가 현재의 미국 달러와 같은 세계 기축통화 구실을 하기도 했다. 지금은 지폐와 주화 외에도 카드형태의 화폐와 전자화폐 등 각종 형태의 화폐가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 지역화폐라는 것이 생겨났다. 돈이란 돌고 도는 특성 상 어디랄 것 없이 통용돼야 하는데 지역화폐는 특정 지역에서만 통용이 되는 화폐이다. 그렇다면 멀쩡한 전국 통용 화폐를 두고 굳이 지역화폐를 발행해 유통시키는  이유는 뭘까.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돈이 해당 지역에 머물게 하기 위함이다. 지역화폐는 지역에서만 통용되기 때문에 타 지역으로 유출되지 않고 그 지역에서만 거래가 이루어진다. 그래서 그 지역에서 거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한다. 그것이 지역화폐를 만드는 특별한 이유이다.

예를 들어 수도권과 맞닿아 있는 충남북부지역의 경우, 대기업 공장이 즐비하고 그 곳에서 종사하는 직원들의 수도 엄청나다. 이들에게 지급되는 급료와 각종 성과금 등은 대부분 단 며칠 만에 서울과 수도권으로 빨려 올라간다. 그들이 수도권에서 소비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충남에서 살면서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 받은 월급이 충남에서 소비되지 않고 수도권으로 빨려 올라가는 것이다. 그러니 표면적으로는 지역경제 관련 긍정적 지수가 발표되지만 실상 지역경제에는 큰 보탬이 못되는 구조이다. 이 같은 현상은 충남이 대표적이다. 그 지역에서 발생한 임금이 그 지역에서 소비되면 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텐데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것이다.

대도시인 대전의 경우 충남 등과 비교할 때 그나마 사정이 낫겠지만 수도권으로 지역 자금이 빨려 들어가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전국 각 지역에서 발생한 경제효과가 수도권으로 거침없이 빨려 들어가고 있다. 그러니 지역에서 발생한 노임이나 잉여자금이 지역 내에 머물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그래서 고안된 것이 바로 지역화폐이다. 지금 전국적으로 지역화폐 붐이 일어나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지역화폐를 발행하고 있다. 이는 지역자금이 조금이라도 더 지역에 머물게 해서 지역 내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의도이다. 실제로 일부 지자체의 경우 지역화폐 발행을 통해 예상을 뛰어넘는 효과를 본 사례도 있다. 출범 1년을 맞은 ‘대전경제살리기시민운동본부’가 대전 지역화폐의 발행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대전 자치구 가운데 대덕구가 가장 먼저 지역화폐인 ‘대덕e로움’을 출시했다. 대덕구는 수도권을 비롯한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자금도 많지만 같은 도시 내에서 타 구로 돈이 흘러가는 것을 막을 필요가 절실한 지역이다. 대덕구 주민들의 소비가 서구나 유성구를 비롯한 타 구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대덕구가 지역화폐를 출시해 지역 내에서 소비가 이루어지고 돈이 돌 수 있도록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대전 5개 구 가운데 인구도 가정 적고, 여러모로 구세가 열악한 대덕구가 가장 먼저 지역화폐를 출시한 것은 그만큼 지역경제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주민들이 느끼는 실효적 경기체감이 냉랭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덕의 지역화폐는 분명 성공할 것으로 본다. 우리 ‘대전경제살리기시민운동본부’도 전 회원이 적극적으로 나서 대덕의 지역화폐가 정착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것이다. 아울러 우리 단체는 대전 전역에서 통용될 수 있는 대전 지역화폐를 발행하는데도 적극 관심을 갖고 시 당국의 행정에 적극 협조할 것이다. 우리 지역에서 유통되는 자금이 수도권으로 빨려 올라가지 않고 지역 내에서만 제대로 선순환 돼도 우리의 지역경제는 이토록 바닥을 찍지는 않을 것이다. 자생력을 갖추고 새로운 성장의 동력을 찾아가는 밑거름을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대전경제살리기시민운동본부’가 지역화폐 활성화를 적극 지지하는 이유이다. 대덕구의 멋진 비상을 기대한다. 아울러 대전 전역에서 통용되는 지역화폐의 조속한 출시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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