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1년 대전시정 만족도 조사] 지역별 교차분석

허태정 대전시장의 시정운영 1년에 대한 대전 5개 자치구별 만족도 조사 결과 (사진 속 도표 참고). 자료사진.
허태정 대전시장의 시정운영 1년에 대한 대전 5개 자치구별 만족도 조사 결과 (사진 속 도표 참고). 자료사진.

허태정 시장이 펼쳐온 대전시정 1년에 대해 대덕구, 동구, 중구 등 원도심 주민의 만족도가 높고 유성구, 서구 등 신도심 주민의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허태정 시장에 대해 보수성향이 강한 원도심 지역 주민 지지도가 낮고 진보성향이 강한 신도심 지역 주민의 지지도가 높을 것이란 선입견이 존재해 온 만큼, 의외의 결과로 해석된다.

허 시장에 대한 시정 만족도가 내년 총선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다면, 대전지역 총선판도에도 상당한 파장이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전시가 여론조사기관 ㈜이룸에 의뢰해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27일까지 만19세 이상 시민 2295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를 실시한 결과, 시정 만족도 분야에서 응답자의 28.2%가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불만족스럽다’는 의견도 28.2% 나와 호불호가 팽팽하게 엇갈렸다.

눈에 띄는 대목은 지역별 만족도 조사 결과다. 5개 자치구 중 대덕구 주민 만족도가 36.8%였고, 뒤를 이어 동구(28.8%)와 중구(27.5%) 주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도심 지역인 유성구 주민 만족도는 27.1%, 서구 주민 만족도는 24.2%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만족도 상위 3개 자치구인 대덕구와 동구, 중구는 원도심으로 분류되는 지역으로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곳으로 인식돼 왔다.

반대로 진보성향이 강해 민주당 텃밭으로 인식돼 온 서구, 허태정 시장의 ‘정치적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유성구에서 시정 만족도가 낮게 나왔다. 원도심 대덕구와 신도심 서구의 편차는 무려 12.6%p까지 벌어졌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분석이 가능하다. 우선 허태정 시장 집권 1년 동안 벌어졌던 갈등현안이 서구에 집중되면서 신도심 지역에서 민심이반이 발생했을 개연성이 높다.

비록 폐기된 사업이기는 하지만 월평공원(갈마지구) 민간특례사업과 평촌산업단지 LNG발전소 유치 등 갈등사업이 서구에 집중된 점이 지역민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허 시장이 원도심 활성화와 내부 균형발전을 강조하며 원도심 정책에 힘을 쏟고 있는 점 때문에 원도심 주민만족도가 높아졌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일례로 신축야구장 입지 선정시 ‘중구 소외론’이 불거지긴 했지만, 결국 존치를 결정하면서 민심이 등을 돌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소속 시장에 대한 시정 만족도를 내년 총선판도와 연결해 해석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내년 총선이 크게는 문재인 정부 중간평가의 의미를 가지겠지만, 지방정부에 대한 평가도 이뤄지게 될 것”이라며 “허 시장에 대한 서구와 유성구 주민의 만족도가 낮다면, 해당 지역구 현역 등 출마예정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봐야 한다”고 단언했다.

'허태정 시장이 앞으로 시정운영을 잘 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은 동구(26.9%), 유성구(24.3%), 대덕구(23.1%)에서 높게 나왔다. 상대적으로 중구(20.1%)와 서구(19.9%) 주민 반응은 냉랭했다.

서구 민심은 대전시정에 대한 평가와 전망 모두 부정적인 반면, 유성구 민심은 평가에서 냉소적이지만 허 시장에 대한 ‘기대’만큼은 버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는 4개 분야 7개 항목에 대해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2.0%이다. 대전시는 설문조사 용역비로 2273만원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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