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투수진 기복이 관건, 타선의 상승세 기대, 마지막 반등 기회

반환점을 돌고 있는 한화이글스가 사실상 2019 시즌 가을야구 진출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무조건 승리라는 실낱같은 가능성이 있지만 쉽지 않은 게 현실.

2019 시즌 프로야구 모든 구단이 페넌트레이스 90경기를 향해 달리며 무더운 7월을 열었다. 6월말과 7월의 첫 주를 거치며 조용했던 순위 경쟁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견고했던 상, 하위권의 경계가 드디어 허물어질 기미가 보이고 있고 권역별 순위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SK가 6연승을 달리며 어느덧 2위 두산과의 승차를 7경기까지 벌리며 독주 체제를 갖췄다. 힘겹게 선두 경쟁을 펼치던 두산은 최근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상승세의 3위 키움에게도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한편, 5위권의 NC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6위 KT가 무서운 상승세(9연승)를 올리며 턱 밑까지 추격을 해와 가을야구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KT는 상, 하위권의 경계를 허무는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아는 더 이상의 전진 없이 답보 상태에 빠져 있고 한때 5위권을 위협하는 선봉장이 되었던 삼성은 5연패에 빠지면서 가을야구와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 또한, 한화도 7연패 탈출에 성공했지만 투, 타가 총체적 난국에 빠지면서 4할 승률 마저도 무너졌다. 롯데 역시 최하위 탈출에 실패하면서 팬들에게 실망만을 안기고 있다.

선발진 부진, 불펜진 불안에 따른 투수진 컨디션 회복이 관건

마지막 반전의 기회가 있는 7월. 하지만 한화이글스의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잠실 LG전에서 서폴드, 채드벨을 내고도 스윕패를 당하고 말았다. 특히 채드벨은 7이닝 2실점의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지원은 없었고 데뷔 첫 선발 등판을 가진 신인 박윤철의 5이닝 무실점 피칭도 소용이 없었다. 3대0의 리드 상황에서 불펜진이 승리를 날렸기 때문이다.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은 김범수도 무너졌고 다행히 지난 토요일 경기에서 KT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7연패 탈출에 성공을 했을 뿐이다. 일요일 경기에서는 서폴드의 완투승 기회를 강경학이 9회초 수비 실책으로 인해 날려 버리고 팀도 대역전패를 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민재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였던 김범수가 최근 좋지 않은 피칭을 해주고 있고 두 명의 외국인 투수도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또한, 송은범, 안영명, 박상원, 정우람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진도 이기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피칭을 하지 못하면서 불론 세이브를 연이어 기록하고 있다. 특히, 마무리 상황이 자주 오지 않기 때문에 정우람 또한 불안정한 상황에서의 등판 그리고 아쉬운 피칭이 이어지면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과연, 장민재가 빠진 자리와 박주홍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진 선발 한 자리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최근 퓨처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김성훈이 콜업 되었고 김민우도 다시 1군에 복귀, 부상으로 이탈했던 김재영도 복귀를 한 상황에서 과연 한용덕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서폴드와 채드벨 그리고 김범수까지는 로테이션이 고정이 될 것이고 첫 등판에서 호투한 박윤철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김재영, 김민우, 김성훈이 상황에 따라 기회를 부여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쉬운 것은 불안 필승 계투진. 송은범, 안영명, 박상원이 계속적으로 불안한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믿었던 윤규진이 별 다른 힘을 보태주지 못하고 퓨처스로 다시 내려간 상황이다. 이태양이 과연 얼마나 회복이 되서 돌아오느냐 또는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느냐의 문제인데 헤쳐 나가기 어려운 상황임에는 틀림없다. 

믿을 건 타선의 상승세와 베테랑들의 분전 그리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

한화이글스의 야수진은 비로소 완전체가 되었다. 물론 트레이드 파동을 낳은 이용규와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하주석의 복귀는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 높지만 현재 한화가 구성할 수 있는 최상의 야수진은 만들어졌다.

최근 외국인 타자 호잉이 살아나면서 타격 뿐 아니라 팀 분위기에 큰 힘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물론 전반적인 폭발력이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페이스가 떨어졌던 타선의 힘도 어느 정도는 회복되고 있는 최근이다.

부상에서 복귀한 정근우, 송광민, 오선진이 빠르게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타선은 제 몫을 해주리란 기대를 갖게 한다. 최근 장타도 나오곤 있으나 단발성에 그치거나 효율성이 조금은 떨어지는 솔로 홈런이 많이 나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태균은 장타를, 이성열은 삼진을 줄이고 집중력을 발휘해줄 필요가 있다. 또한, 장진혁, 유장혁, 변우혁의 이른바 “3혁”이 타선과 수비에서 젊은 힘을 보태주고 있어 앞으로의 경기에 더 기대를 해봄직 할 것으로 보인다.

멀어진 가을야구 하지만 좋은 경기를 펼칠 필요가 있다

한화이글스는 7연패를 당하며 어느덧 승패 마진이 –20에 이르렀고 5위 NC와는 9.5경기. 6위 KT와도 8경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산술적으로 가을야구 실패는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에 놓인 것은 분명하다. 

7월의 시작에 반격을 노렸으나 오히려 연패를 당했기 때문에 회복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5위 NC가 다시 힘을 내고 6위 KT의 상승세가 굉장하기 때문에 한화의 가을야구 진출은 더욱 어려워졌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이제 한용덕 감독은 냉정하게 남은 시즌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선발진도 무너졌고 불펜진도 지난 시즌과 사뭇 다르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치기에도 상황적으로 무리수가 따른다. 현실적으로 현재의 성적보다 더 떨어지지 않게 이기는 경기는 확실하게 잡을 필요가 있다.

여기에 베테랑들을 중심으로 젊은 선수들의 기용을 조절하면서 세대교체의 초석도 다질 필요가 있다. 베테랑들이 복귀를 했고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만 쓸 필요도 없어졌기 때문에 이제야 말로 신, 구의 조화를 잘 어우러지게 운영할 필요가 있겠다.

2018년 무려 11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한화이글스가 팀 역사상 유일무이하게 우승을 거머쥔 1999 시즌. 정확히 20년 전의 일이다. 겨우내 흘린 땀방울로 대망의 V2 사냥을 시작한 한화이글스 선수들. 2019 시즌을 맞아 대망의 V2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갖고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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