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방 식당 마도리(충남 당진시 채운동 태봉한우면옥 옆)

전국 최초로 당진에 한약방 식당이 탄생했다.
충남 당진시 채운동 당진보건소 뒤에 위치한 ‘한약방 식당 마도리’는 직접 캔 산약초로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는 전국 유일의 한약방 식당이다.

전국 최초 한약방 같은 한약방 식당 마도리

마도리탕에 전복 낙지가 들어간다
마도리탕에 전복 낙지가 들어간다
마도리탕
마도리탕

마도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한약방 식당을 자처한다. 모든 음식의 기본 베이스가 한방약초 다린 물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마치 한약방을 연상케 하듯 약초도 가득하다, 허름한 건물의 식당 입구에 한방음식 사진이 붙어있고 간판에는 메뉴와 가격표까지 붙어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한약방 식당이라는 게 생소하게 느끼지만 식당 분위기를 보고 뭔가 몸보신이 완전 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한약방 식당 들어가는 초입에 걸려있는 나무패는 정겹고 또 가게 내부는 문 앞에서 약탕기로 쌍화탕 한약을 다 리는 모습과 옛날 한약방에서나 볼 수 있는 약서랍이 진열되어 있어 이곳이 한약방 식당이라는 것이 실감안다.

마도리탕 한상차림
마도리탕 한상차림
상황버섯 산약초 보양닭발
상황버섯 산약초 보양닭발

특히 내부 벽면에는 주인이 직접 캔 산약초 사진이 붙어있어 보는 재미도 있다. 한약방 식당답게 자리에 앉게 되면 누구에게나 산약초로 다린 즙으로 된 한방파우치를 한 봉지씩 먹게 해준다. 그리고 문 앞에서 정성스럽게 끓인 쌍화탕도 한잔 준다. 산약초는 김현민 대표가 시간 될 때마다 마도리 옆에 있는 태봉한우면옥 약초꾼 최정한 대표와 함께 약초를 캐서 사용한다.

대표 메뉴 원조 마도리탕은 약초다린 물을 육수로 사용한다. 상황버섯, 헛개나무, 야관문,잔대,도라지,더덕,벌나무,토복령,대추,계피 등 약초를 넣고 3시간 동안 참나무 장작으로 우려낸 물이다. 철에 따라 들어가는 재료가 다른데 재철에는 곰치, 어수리, 옻 순, 엄나무 순 등도 채취해 사용하기도 한다.

초계보양 물냉면
초계보양 물냉면
산약초 삼계탕
산약초 삼계탕

여기에 토종닭을 큼직한 천마와 함께 넣고 갖은 양념을 해서 끓여 손님상에 낸다. 인공조미료는 넣지 않고 감초가 들어가 단 맛이 난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닭을 건져먹으면 산낙지와 큼지막한 활 전복를 식당 앞 수족관에서 꺼내 마도리탕에 넣어준다. 보기만 해도 식탐을 자극한다. 닭도리탕 하나에 육해공이 합체된 모습이다. 그리고 육회와 가리비가 서비스로 나온다. 정말 푸짐하다.

더 중요한 것은 국물이 진하고 깔끔한 맛 때문에 배가 부른데도 계속해서 손이 가는 중독된 맛이다. 기존의 그렇고 그런 닭도리탕을 생각했다면 오산인 것 같다. 여기에 소면을 넣어도 좋고 밥을 볶아도 최고의 맛을 준다.

산약초 다린 물 육수.상황버섯, 헛개나무, 야관문,잔대,도라지,더덕,벌나무,토복령,대추,계피 등 약초를 넣고 3시간 동안 참나무 장작으로 우려낸다
산약초 다린 물 육수.상황버섯, 헛개나무, 야관문,잔대,도라지,더덕,벌나무,토복령,대추,계피 등 약초를 넣고 3시간 동안 참나무 장작으로 우려낸다
참나무 장작으로 육수 내는 모습
참나무 장작으로 육수 내는 모습

상황버섯, 야관문 등 산약초로 우려낸 육수 모든 음식 베이스

특히 약초를 다린 육수에 이어 천마까지 들어가 각종 잡 내를 잡아주기 때문에 맛과 영양까지 만점이다. 천마(天麻)는 하늘에서 내려와 마비를 풀어준다는 의미로 해독, 청혈, 항암, 항염 등의 효능이 있어 한의학에서는 하늘이 내린 명약으로 불린다.

상호 마도리는 한적한 시골지명을 연상케 하는데 한약재 천마를 넣고 끓인 닭도리탕의 이름이다. 요즘처럼 더운 날에는 상황버섯 산약초 삼계탕도 인기. 여기에도 약초다린 물이 육수로 사용되기 때문에 국물이 깔끔하고 개운한 것이 특징. 특히 상황버섯 등 한약재가 들어갔는데도 약초냄새가 없어 누구나 편하게 먹을 수 있다.

입구에 있는 쌍화탕 끓이는 모습
입구에 있는 쌍화탕 끓이는 모습
한약수납장
한약수납장

산약초 보양닭발도 기존 닭발 요리와 다르다. 여기도 산약초 다린 물이 육수다. 국내산 닭발에 청양고춧가루와 감초가 들어가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게 특징. 특히 다른 곳보다 마늘을 많이 넣어 맛이 진하다. 보양닭발에도 산 낙지가 올라간다.

초계보양 물냉면도 삼복더위에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상황버섯 산약초를 다린 육수를 베이스로 닭고기와 소고기, 천마가 들어가 영양도 많지만 시원하고 진한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마도리는 산약초를 이용한 한약방 식당으로 태봉면옥에서 나와 지난 5월에 문을 열었다. 하지만 빠른 입소문으로 지상파 전국방송에 네 번 씩이나 소개 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래서 당진뿐만 아니라 대전, 천안, 서울, 안산, 인천 등지에 많이 찾는 곳으로 당진 맛집으로 손색이 없는 집이다.

마도리 외부전경
마도리 외부전경
주차장
주차장

낡았다. 그래서 새롭다. 빈트로 마도리

최근 뉴(new)와 레트로(retro복고)의 합성어인 뉴트로(new-tro)열풍에 이어 빈트로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단순히 옛 추억을 좇는 레트로와는 의미가 조금 다르다. 해당시대를 경험해보지 못한 젊은 세대에게 옛날 아이템이란 향수가 아닌 신선함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촌스러운 복고가 아니라 예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빈티지 감각이 더해져야 한다는 말이다. 충남 당진시 먹거리길 9-9에 위치해 있다. 원조 마도리탕 4만 5000원. 산약초 삼계탕 1만2 000원, 초계면 6000원

마도리 김현민 대표
마도리 김현민 대표
약초 사진
약초 사진

한약방 식당의 메뉴는 건강을 위해서 찾는 최고의 식단이다. 올해도 적년 못지않게 덥다. 건강을 위해 한약방 식당 마도리를 찾아보자. 약초꾼이 직접 캔 산약초의 효험이 우리의 건강을 지켜줄 것 같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 음식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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